MS는 왜 리눅스를 사랑한다 말할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11-03 16:45:30
2014년 11월 02일 (일)
ⓒ 지디넷코리아, 임유경 기자 lyk@zdnet.co.kr
암적 존재로 규정했던 10년전과 180도 달라져
2001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는 암적인 존재다(Linux is a cancer)"고 직격탄을 날렷다. 그런데 강산이 한번 바뀌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발머의 후임자 사티아 나델라는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는 말로 전임자의 이같은 발언을 뒤집는다.
리눅스를 대하는 MS의 태도가 180도 바뀐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클라우드 미디어 이벤트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견원지간처럼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사이 같아 보였던 윈도와 리눅스 관계를 되돌아보면 이같은 약속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1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스티브 발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 재산권에 있어서 리눅스를 암과 같은 존재라며 적의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GPL(General Public License)을 사용해 만든 소프트웨어는 이후 똑 같이 소스를 공개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치 "암 세포에 감염되면 다른 건강한 세포까지 침범해 걷잡을 수 없어지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MS의 안티 리눅스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2003년에는 리눅스에 대한 SCO그룹의 저작권 공격을 물밑에서 지원했다. SCO그룹은 리눅스가 자사 유닉스 코드 80만 줄 이상을 그대로 모방했다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내놓고 있는 IBM, 레드햇 등을 상대로 로열티 소송을 걸었다. MS는 SCO그룹과 유닉스 특허 및 유닉스 소스 코드 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이선스에 대한 정당하게 돈을 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자 MS가 우회적으로 SCO에게 소송자금을 지원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랬던 MS가 왜 갑자기 달라졌을까?
▲ 샤티아 나델라
미국 지디넷의 편집기자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나델라의 최근 발언을 종합해 보면 고전적인 탐정물에서 봤던 것처럼 "돈을 따르라(Follow the money)"라는 접근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델라는 최근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묵은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곳으로 점프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했다. 좋든 싫든, 리눅스가 오늘날 엔터프라이즈 기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스티븐 J 보건 니콜스 기자는 또 올해로 22살이 된 리눅스가 바뀌진 않았지만 MS에겐 바뀐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MS라는 회사의 운명이 이전처럼 데스크톱 혹은 데스크톱 프로그램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MS에게 애저 클라우드와 오피스365 같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전략적 가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기업들은 여전히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델라는 애저에서 운영되는 운영체제(OS) 중 20%가 리눅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눅스는 이미 MS 핵심 서비스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애저는 코어OS, 센트OS, 오라클 리눅스, 수세, 우분투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아직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 같은 인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분야 경쟁자인 아마존 웹서비스, 구글 컴퓨트, 오픈스택 등이 모두 리눅스 위에서 운영되고 리눅스 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계속 윈도라는 한길만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 기회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니콜스 기자는 MS가 사랑하는 것은 리눅스만이 아니라고 설명을 이어 갔다. MS는 빅데이터 하둡, 도커 컨테이너, 페이스북 오픈 컴퓨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같은 다양한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MS는 리눅스로부터 직접 돈도 벌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특허료로 MS에 제공하는 비용이 연간 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는 MS가 윈도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많다.
지난 몇 년간 리눅스에 대한 MS의 발언에서도 안티 기조는 점차 사라졌다. 2008년 샘 램지 MS 플랫폼 기술 전략 디렉터는 "MS의 오픈소스 전략은 오늘날 이종 기술 세계에서 고객과 파트너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MS는 단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오픈소스 프렌들리 전략을 펼쳐왔다. 2011년 MS는 리눅스 커널에 다섯 번째로 큰 코드 컨트리뷰터가 됐다. 리눅스 커널에 MS가 기여한 것은 MS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V가 리눅스에서도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니콜라스 기자는 MS가 사랑하는 존재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 MS는 아직 예전 같은 명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물론 다른 경쟁자들과도 함께 협력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MS는 최근 IBM, SAP, 어도비 같은 IT벤더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눅스를 대하는 MS의 태도가 180도 바뀐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클라우드 미디어 이벤트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견원지간처럼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사이 같아 보였던 윈도와 리눅스 관계를 되돌아보면 이같은 약속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1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스티브 발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 재산권에 있어서 리눅스를 암과 같은 존재라며 적의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GPL(General Public License)을 사용해 만든 소프트웨어는 이후 똑 같이 소스를 공개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치 "암 세포에 감염되면 다른 건강한 세포까지 침범해 걷잡을 수 없어지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MS의 안티 리눅스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2003년에는 리눅스에 대한 SCO그룹의 저작권 공격을 물밑에서 지원했다. SCO그룹은 리눅스가 자사 유닉스 코드 80만 줄 이상을 그대로 모방했다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내놓고 있는 IBM, 레드햇 등을 상대로 로열티 소송을 걸었다. MS는 SCO그룹과 유닉스 특허 및 유닉스 소스 코드 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라이선스에 대한 정당하게 돈을 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자 MS가 우회적으로 SCO에게 소송자금을 지원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랬던 MS가 왜 갑자기 달라졌을까?
▲ 샤티아 나델라
미국 지디넷의 편집기자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나델라의 최근 발언을 종합해 보면 고전적인 탐정물에서 봤던 것처럼 "돈을 따르라(Follow the money)"라는 접근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델라는 최근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묵은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곳으로 점프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했다. 좋든 싫든, 리눅스가 오늘날 엔터프라이즈 기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스티븐 J 보건 니콜스 기자는 또 올해로 22살이 된 리눅스가 바뀌진 않았지만 MS에겐 바뀐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MS라는 회사의 운명이 이전처럼 데스크톱 혹은 데스크톱 프로그램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MS에게 애저 클라우드와 오피스365 같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전략적 가치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기업들은 여전히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델라는 애저에서 운영되는 운영체제(OS) 중 20%가 리눅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눅스는 이미 MS 핵심 서비스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애저는 코어OS, 센트OS, 오라클 리눅스, 수세, 우분투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아직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 같은 인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분야 경쟁자인 아마존 웹서비스, 구글 컴퓨트, 오픈스택 등이 모두 리눅스 위에서 운영되고 리눅스 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계속 윈도라는 한길만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 기회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니콜스 기자는 MS가 사랑하는 것은 리눅스만이 아니라고 설명을 이어 갔다. MS는 빅데이터 하둡, 도커 컨테이너, 페이스북 오픈 컴퓨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같은 다양한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MS는 리눅스로부터 직접 돈도 벌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특허료로 MS에 제공하는 비용이 연간 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는 MS가 윈도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많다.
지난 몇 년간 리눅스에 대한 MS의 발언에서도 안티 기조는 점차 사라졌다. 2008년 샘 램지 MS 플랫폼 기술 전략 디렉터는 "MS의 오픈소스 전략은 오늘날 이종 기술 세계에서 고객과 파트너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MS는 단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오픈소스 프렌들리 전략을 펼쳐왔다. 2011년 MS는 리눅스 커널에 다섯 번째로 큰 코드 컨트리뷰터가 됐다. 리눅스 커널에 MS가 기여한 것은 MS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V가 리눅스에서도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니콜라스 기자는 MS가 사랑하는 존재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 MS는 아직 예전 같은 명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물론 다른 경쟁자들과도 함께 협력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MS는 최근 IBM, SAP, 어도비 같은 IT벤더와도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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