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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프로젝트도 돈 안 되면 접는 ‘네이버’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01-22 17:58:39 게시글 조회수 3090

2016년 01월 21일 (목)

ⓒ 미디어잇,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오픈소스 협업개발 프로젝트 ‘요비’ 지원 중단


네이버 개발 프로젝트 중 개발자 지향적이며 순수한 동기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협업 개발 플랫폼 프로젝트 ‘요비’의 운영이 중단된다. 네이버는 겉으로 오픈소스 부흥과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단시킴으로써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네이버랩스는 최근 깃허브를 통해 요비(Yobi) 프로젝트의 운영이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yobi.io와 demo.io 사이트, 구글 그룹스는 오는 29일 5시까지만 운영된 후 폐쇄될 예정이다. 


요비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처음 사내 프로젝트로 조그맣게 시작됐다. 하지만 기존 개발 도구들이 가진 한계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을 뿐 아니라, 무료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를 확장해 가고 있었다. 


실제 요비는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났으며, 요비를 활용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를 비롯해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네이버 역시 NHN넥스트(Next), D2FEST는 물론 네이버 전사적 차원에서 요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위해 요비를 네이버랩스(Naver Labs)의 정식 프로젝트로 승격시킨 바 있다. 오픈소스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일방적으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의 경제에 기반해 네이버가 가진 자원을 보다 많은 개발자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비는 오픈소스이자 협업 개발 플랫폼으로써 네이버 내외부 개발자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창구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건전한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네이버의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Yobi 프로젝트 사이트와 깃허브(http://github.com/naver/yobi)는 오는 29일 운영이 중단된다


3년여가 지난 현재 네이버는 요비 프로젝트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요비는 포크(fork)돼 요나(Yona) 프로젝트로 변경돼 운영될 예정이다. 포크란 깃허브의 가장 강력한 기능으로 기존의 저장소로부터 프로젝트를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소스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자신이 이를 직접 수정하고 테스트할 수 있으며, 다시금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요비의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개발자들이 요비를 포크해 요나 프로젝트로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인기 좋은 요비를 중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익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드저장소, 이슈 트래커, 협업코드 교환, 코드 리뷰 등 강력한 기능 등을 제공하고 ‘설치형 프로젝트 호스팅 SW’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웹이 아닌 로컬 서버에 저장이 가능해 보안면에서도 월등하다. 


하지만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된다. 인기는 좋지만, 수익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반면, 개발에 필요한 비용은 꾸준히 나갈 수밖에 없다. ROI(투자자본회수율)가 맞지 않는 것이다.


이는 오픈소스의 숙명과도 같다. 오픈소스는 공개된 SW의 소스코드를 제조사나 개발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해 새로운 SW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SW시장 성장에는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픈소스를 공개하는 기업은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자사의 SW를 널리 퍼트릴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화하는 데는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를 충분히 중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오픈소스는 일반적인 투자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오픈소스 생태계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 요비의 운영 중단 이유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요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한편, 네이버 측은 요비 운영 중단과 관련해 경쟁력 강화를 이유를 들었다. 우선, 요비의 더 나은 경쟁력을 위함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네이버 담당자는 “오픈소스 SW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한경쟁 속에서 SW 역량을 키워나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 내부에서도 외부 오픈소스를 많이 활용 하고 있고, 오픈소스는 내외부 개발자들이 글로벌 기술 경쟁 체재 속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찾기 위한 도구”라며 “오픈소스로 개발해 온 코드 저장소 및 이슈 트래킹 도구 Yobi의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하던 중, 외부에 유사 목적을 가진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상용 서비스들이 다수 존재하고 그 진화 속도가 빨라 Yobi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외부 SW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Yobi 프로젝트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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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81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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