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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미래차의 중심 소프트웨어와 주목받는 오픈소스의 가치

support 게시글 작성 시각 2024-03-26 10:07:33 게시글 조회수 563

미래차의 중심 소프트웨어와 주목받는 오픈소스의 가치

 

- 이지현 IT 전문기자(j.lee.reporter@gmail.com) -

 

최근 자동차 기업은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를 찾는데 분주하다. 가령 국내 자동차 시장 중심에 서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ICT 본부 모든 부문에 걸쳐 세 자릿수 규모로 경력직을 상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 해외시장도 다르지 않다. BMW 그룹 내 IT 및 소프트웨어 개발 직원은 1만명 2), 폭스바겐 그룹은 6천명3)으로 꾸준히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도요타, 스텔란티스도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다. 4) 이렇게 자동차 기업이 소프트웨어에 더 투자하는 이유는 업계 화두인 ‘CASE’ 때문이다. 즉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차량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 전동화(Electric)’라는 요소에 대응하고자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르쉐 보도자료

* 출처:포르쉐 보도자료(링크)

 

 

자동차 업계의 핵심 트랜드 ‘CASE’

컨설팅 기업 PwC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미래: M.I.L.E.’보고서 5)를 통해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차량공유·서비스(Shared&Service), 전동화(Electric)’, 즉 앞 글자를 따서 ‘CASE’라는 4가지 요소가 모발리티 분야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커넥티트(혹은 커넥티트카)는 특정 기기 및 데이터를 자동차와 연결하는 기술 전체를 말한다. 운전자는 이런 연결된 기술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혹은 차량에서 바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운행 정보, 운전자의 습관, 소모품 상태 등을 데이터로 추출하고 이를 활용하는 기술도 커넥티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Autonomous)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최적의 경로를 파악해 운행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자율주행은 운전자 개입 정도에 따라 그 수준을 5개로 나눌수 있는데, 현재는 사람을 보조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상태다. 혹은 고속도로같은 특정 조건에서만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국내외 많은 자동차 기업이 현재 이런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에 해당하는 FSD(Full Self Driving)를 베타 버전 상태로 약 16만 명 6)에게 제공 중이다.

 

차량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는 많은 대중에게 익숙한 우버, 카카오택시, 쏘카 같은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차량을 간편하게 공유하거나 빌릴 수 있는 서비스가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완성차 기업이 직접 차량공유 서비스를 내놓거나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7)  예를 들어, 스텔란티스는 ‘셰어나우(ShareNow)’라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중동의 우버라고 불리는 ‘카림’에 5천대의 공유 차량을 공급하고, 인도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에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했다. 테슬라는 무인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동화(Electric)는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기술을 말한다. 제어 및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소프트웨어 구동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하드웨어 아키텍쳐를 만드는 것도 전동화의 영역이다. PwC는 “탄소량 감축라는 친환경 측면뿐만아니라, 차량의 모든 기능을 고성능 컴퓨터로 제어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기본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동화는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CASE로 대표되는 영역은 모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분량 자체도 늘어나고 있는데, 보쉬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부문 회장 스테판 하르퉁은 “10년 전만 해도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코드는 1천만 라인 정도로 구성됐다”라며 “지금은 그 분량이 1억 라인이다. 거기다 자율주행차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에는 3억~5억 줄의 코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8)

 

 

자동차 산업에 확산되는 오픈소스

자동차에 많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다 보니 오픈소스 기술이 차량에 탑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예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오픈소스 프로그램 오피스(Open Source Program Office)라는 조직을 둔 자동차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포르쉐는 2023년 ‘FOSS 무브먼트’라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사내에 오픈소스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대한 많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전환하겠다’라는 가치 하에 기술의 유연성을 높이고 종속성을 높이는 작업에 투자하고 있다. 별도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만 관리하는 OSPO 부서 및 총괄 책임자를 따로 두고 있다.9)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오픈소스 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다. OSPO를 둔 메르세데스-벤츠는 2021년부터 오픈소스 내부 지침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부 커뮤니티에 기술 기여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은 2023년 “오픈소스는 차량 및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차량, 모바일 앱,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등 우리 회사 내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여 혁신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라며 오픈소스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10) 또한 얀 브레히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 정보 책임자(CIO)는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를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오픈소스를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리눅스, GNU 툴체인, 우분투 등을 활용하고 있다. 11) 또한 테슬라는 로드스터 모델의 사용 설명서부터 회로 및 커넥터를 오픈소스화했다. 참고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오픈소스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로, 2014년 기존 특허 기술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12)

 

BMW도 오픈소스 기술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기업이다. BMW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BMW 운영체제 9’를 개발했다. BMW는 이전 운영체제를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했는데, 새로운 운영체제로 맞춤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3)

 

BMW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오픈소스 데이터세트인 SORDI(Synthetic Object Recognition Dataset for Industries)를 공개하기도 했다. SORDI는 80만개 이상의 이미지로 구성된 합성 AI 데이터세트다. BMW는 “이전에 공개했던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라벨링 도구와 SORDI를 함께 활용하면 품질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14)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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