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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 필요하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05-10 15:12:09 게시글 조회수 3263
2016년 5월 10일 (화)

ⓒ 디지털타임스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위원

이제 SW시장은 개발에 소요되는 '노동의 가치'가 아니라 'SW 자체가 만들어내는 가치'로 평가되는 시장경제로 돌아섰다. 오랫동안 개발되어왔던 상용SW는 기술의 종속성에 상관없이 높은 가치와 철저한 경쟁을 담보로 하는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점차 오픈소스 솔루션으로 대체되고 있다. 알파고를 통해 이슈가 된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도 공개된 오픈소스의 활용이다. 이미 대부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로 개방되어 있고 수많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최근 들어 SKT, 카카오, LG CNS 등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오픈소스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는 의미에서 자사의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무릇 오픈소스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집단지성을 통해 최신 기술 트렌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오픈소스를 사용할수록, 더 많고 좋은 최신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세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2015년말 현재 140만개 이상의 오픈소스 SW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만들어졌다가 경쟁력이 없으면 자동 도태된다. 그 프로젝트 마다 수~수십명의 컨트리뷰터(Contributor)와 커미터(Committer)들이 활동하고 있다. 컨트리뷰터는 어떤 오픈소스 SW 프로젝트에 코드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채택할 권한은 없다. 적용할지 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커미터이다. 따라서 글로벌 오픈소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커미터를 배출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한 명의 커미터가 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인기 있는 프로젝트에선 2~3년 이상 꾸준히 활동을 해야 컨트리뷰터 이상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영광이고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오픈소스 세계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절대 만만한 일은 아니다. 

컨트리뷰터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땀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지 밖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새벽 1~2시까지 자지도 않고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건 기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여 년간 오픈소스 육성 정책을 펼쳐왔고 2013년도부터는 커미터 급의 전문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공개SW개발자센터를 오픈했었다. 센터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커미터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대도시 도심에 24시간 무제한 개발 및 토론장소 제공, 장비구입, 국내외 활동비, 멘토 활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당시 30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출신 커미터는 이제 100여 명이 넘었다.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도 작년말 190여 개까지 증가해 매주 밋업, 세미나, 해커톤, 개발자 데이(Day) 등의 행사가 줄을 잇게 됐다. 개발자센터와 SW마에스트로연수센터는 지금도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범위 내의 50여명을 제외한 국내 수많은 개발자들은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개발자들은 직장에서 시간적 여유도 없고, 생계의 위협에서도 자유로운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같은 메이저급 프로젝트의 커미터 진출이 미흡하고 플랫폼 보다는 앱과 서비스 부문에 치우쳐 있어, 질보다는 양적 성장에 편중되어 보인다. 이 지적은 산학연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다양한 SW정책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개선, 보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성공되기 위해서는 책임감 있는 커미터와 그 하부에 개발자, 컨트리뷰터, 사용자 그룹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열성적인 커뮤니티가 필요하며, 열띤 토론과 검증을 통해 이 인프라가 기업들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엮어져야 한다.

향후 SW시장의 대세인 오픈소스 세계에 편승해 주도권을 잡는 것이 국내외 SW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는 훌륭한 해법임을 확신하며, 빠른 시간 내에 리눅스, 안드로이드와 같은 한국의 개발자나 기업이 주도한 킬러SW 및 서비스 모델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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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5100210225160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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