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열린마당 > 공개SW 소식

공개SW 소식

[알아봅시다] 모듈 조립형 스마트폰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12-04 15:28:35 게시글 조회수 3369

2013년 12월 03일 (화)

ⓒ 디지털타임스, 김유정 기자 clickyj@dt.co.kr


모바일 하드웨어, 내 손으로 `뚝딱뚝딱`


[알아봅시다] 모듈 조립형 스마트폰
모토로라의 프로젝트 `아라(Ara)`와 ZTE의 `에코 모비어스(EcoMobius)`의 모습


모토로라, 주요 기능 분리해 모듈화… `탈부착 방식` 적용
ZTE `홈` 따라 끼워 맞추기… 규격에 따른 조립 제약 없어
소비자의 선택권 넓어지지만 외형ㆍ성능 등 퇴보는 숙제로


최근 스마트폰 부품을 모듈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의 모듈만을 조립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듈 조립형 스마트폰'이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발표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완제품 시대에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을 안고 등장한 이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픈 소스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어 갈 조립형 스마트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토로라의 `아라'=조립형 스마트폰의 포문을 연 곳은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입니다.


모토로라는 지난 10월 말 폰블록스(Phonebloks)와의 협력 프로젝트인 `아라(Ara)'로 조립형 스마트폰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프로젝트 아라는 모토로라의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 팀이 지난 1년간 구상하고 발전시켜 온 신규 사업입니다.


아라가 나오기 전 이 팀은 벨크로 소재로 둘러싼 트럭에, 모토로라 스마트폰 부품과 3D 프린터를 싣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각 지역의 엔지니어들을 모아 각자의 스마트폰을 만들도록 하는 `메이크어톤(MakeAThon)'을 개최했습니다.


아라의 모태가 됐던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로젝트 아라는 지난 9월 초 유튜브 영상과 홈페이지를 통해 모듈 조립형 스마트폰의 컨셉과 프로토타입을 제안한 폰블록스와의 협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시 폰블록스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주요 기능을 분리해 모듈화하고,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종류와 사양의 모듈을 선택해 `엔도스켈레톤(endoskeleton)'이라 불리는 기본 뼈대 위에 조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셉 폰을 선보였습니다.


모토로라는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조립형 스마트폰 기술에 폰블록스의 컨셉을 반영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서드파티 개발자들도 아라 폰의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혁신을 가속화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환경 오염이나 지속 가능한 스마트폰 개발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모듈형 스마트폰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이 있는 부품만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능만 고장나도 버려지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산업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주장입니다.


프로젝트 아라는 배터리나 키보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기본 부품 뿐만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에는 없는 맥박 측정장치와 같은 특수 용도의 부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토로라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아라 리서치 스카우트'를 진행해 개별 모듈 개발에 대한 건의 사항 및 피드백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개발자용 모듈 키트 알파 버전은 연말 경 출시될 전망입니다.


◇ZTE의 에코 모비어스=모토로라에 이어 중국 제조사 ZTE도 우수한 디자인을 내세운 모듈 조립 방식의 `에코 모비어스(Eco Mobius)'의 실체를 공개했습니다.


에코 모비어스는 메인 모듈을 크게 디스플레이, 코어, 카메라, 배터리 등 네 부분으로 나누고, 탈부착 방식으로 모듈을 조립하는 아라와 달리 본체 위의 홈을 따라 모듈을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예컨대 코어 모듈을 CPU, RAM, GPU 등의 더 작은 하위 모듈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에코 모비어스는 최근 발표된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모델명에도 `에코'라는 말을 담은 것처럼 ZTE의 조립형 스마트폰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라 프로젝트와 같은 취지로 추진되고 있지만, 아라와 달리 뼈대를 이루는 기본 구조의 규격에 맞춰 모듈을 조립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교체하고 싶다면 4.9인치, 5.8인치, 7.9인치 등 세 가지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싶다면 배터리 모듈을 추가로 하나 더 장착하면 됩니다.


현재 공개된 에코 모비어스는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향후 많은 수정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풀어야 할 과제는?=모듈 조립형 스마트폰이 제대로 확산된다면 스마트폰은 더욱 이용자 중심적인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제조사의 이윤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밖에 없었지만 모듈 조립형을 통해서라면 외형과 기능, 가격과 보유기간 등 여러 요소에 대해 능동적인 선택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의 목소리 못지 않게 우려의 시선도 큽니다.


그 중 한가지는 단말의 외형이 완성형 스마트폰에 비해 퇴보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자유로운 조립과 해체를 위해서 단말기의 크기와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CPU와 RAM 등 스마트폰의 구동 성능에 직결되는 일부 기본 요소들은 교체하지 못하도록 디자인하거나 단일 모듈로 구성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 각기 다른 커스텀 소프트웨어 드라이버가 필요한 개별 모듈의 드라이버 규격을 통일해야 한다는 점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모듈 자체의 두께와 크기가 동일해야 함은 물론이며,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최소, 최대 규격에 대해 벤더들의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 본 내용은 (주)디지털타임스(http://www.dt.co.kr/)의 저작권 동의에 의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120402011831759002]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