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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오픈 이노베이션과 4차 산업혁명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3-15 05:00:30 게시글 조회수 4002

2017년 3월 15일 (수)

ⓒ 디지털타임스,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혁신은 마지막 확산 단계에서 86%가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로 소비자의 수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이 너무 빠르고, 복합적이어서 어떤 기업도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데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가치사슬을 개방하여 외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말한다.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 활동을 중시하는 것이 '폐쇄형 혁신'이었고 아웃소싱이 한쪽 방향으로 역량을 이동시키는 것이라면 개방형 혁신은 아이디어나 기술이 기업 안팎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개방형 혁신의 핵심이다.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고가 가구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낮고 트렌디한 제품이 많았던 '이케아'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 해법으로 찾은 것이 '이케아해커스'다. 철 지난 헌 제품의 활용방안을 인터넷에 공유하는 홈페이지를 연 것이다.

젖은 반죽에 프린팅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기술로 포기하려 했으나 C&D 사이트에 올렸더니 이태리 대학에서 연락이 와서 제품화에 성공했다는 프링글스의 사례, P&G 화장품인 'OLAY Regenerst'는 아웃소싱으로 3년 걸릴 개발기간이 불과 18개월로 단축되었다는 사실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좋은 예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성 증가, 지식공유와 개발기간 단축 등 새로운 해법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물결은 지금 다시 기업들 사이에 널리 주목받게 됐다.

최근 들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들은 매우 방대하고 복잡한 알고리즘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전의 전통적인 개발방식의 접근은 한계에 달했다. 이렇게 복합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도전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유연한 적응능력이다. 빠른 기술변화 속도에 어울리는 시스템과 제도, 정책의 유연성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최근들어 이처럼 광범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기존의 접근법과 구별되는 고유의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개방과 공유, 오픈소스 문화다. 4차 산업혁명이야 말로 특유의 오픈소스 문화를 배경으로 어떤 영역보다 정보 개방과 지식의 공유가 만들어내는 선순환 효과를 흡수하고 동화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결코 수용하기는 어렵다.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개방형 혁신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단점 중 하나로 협력부족을 꼽는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라는 지적도 있다.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이 여전히 강해 외부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수용을 꺼리는 경향이다. 소수의 전문성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다양함을 발견할 수 있는 집단지성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훌륭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 그래서 우리는 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병행자 무버'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맹목적이고 위험하며 갈 길이 먼 '시장 선도자'의 노력보다 한국의 강점인 '빠른 추적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필요한 때다. 빠른 추적으로 선도 기술을 따라잡고 그들보다 한단계 위의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 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시장 선도자가 될 수도 없다.

셋째, 발명특허 혹은 시범사업 중심의 지원정책을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어느 특정기술 혹은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이제 재고되어야 한다. 상용화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일이다. 고객이 원하는 기술인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인지를 알아내는 일이다.

우리가 지닌 문화가 지금까지의 우리의 강점이었지만 작금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조로 혁신 과정에 필요한 최상의 협력 파트너를 어떻게 찾아서 협력하고, 상호 정보 개방과 지식의 공유의 선순환 효과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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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3150210225160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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