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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 장동인 미래읽기컨설팅 대표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2-26 13:02:39 게시글 조회수 5382

2013년 02월 22일 (금)

ⓒ CIO Korea, 박해정 | CIO KR


오는 3월 6일 개최되는 한국IDG의 클라우드 & 데이터센터 컨퍼런스가 올해로 6회를 맞이한다. 한국 IT시장에서 클라우드는 크게 주목 받으며 매년 국내 IT시장 전망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로 관심을 끌었다. 초기에는 클라우드를 ‘뜬구름 잡는 소리’쯤으로 여기는 분위기였으나 아마존, 구글 등의 글로벌 IT업체들이 매년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면서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 IT시장만큼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CIO Korea는 클라우드 전도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미래읽기컨설팅 장동인 대표 만나, 클라우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IT업체, 정부의 과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CIO Korea(이하 CIO) : 글로벌 시장의 클라우드 동향과 국내 동향이 다소 다르다는 해석이 많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장동인 대표(이하 장 대표) :
우선 한국 클라우드 시장과 글로벌 시장 다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것은 바로 정서적인 이유다. 우리 나라 기업들은 데이터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활발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쓰지 않기 때문이고 쓰지 않기 때문에 쓸만한 클라우드용 앱이 없는 것이다. 외국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많이 쓰니까 더 좋은 앱이 개발되고, 사용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그 다음 이유로는 현재 나와 있는 클라우드 앱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들은 매우 정교하다. 한 화면에 여러 개 시스템을 링크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사용하는 앱은 한 사람이 최근 가입한 상품, 최근 트랙잭션, 이 사람에게 권할만한 상품, 콜센터에 접수된 불만 기록 등 계정계와 정보계에 연계된 정보들을 모두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이 원하는 앱이다. 그런 시스템은 클라우드로 만들 수 없다. 외국에서 만든 앱들을 보면, 데이터를 보기 위해 한 화면에서 스크롤다운 해야 한다. 이런 UI가 한국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 사용자들은 현재 쓰는 앱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나아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중시했다. 20008년 경제 위기로 미국 기업들은 IT예산 압박을 받아 클라우드 이외에는 답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 대기업들은 계획대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었다. CIO가 예산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 클라우드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물론 도입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고객의 금융 정보는 반드시 국내에 저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래서 외산 클라우드 업체는 국내 금융 IT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면 한국에 전산센터를 만들면 되지”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 모르는 소리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돈이 벌리지 않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CIO : 그렇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좀 다르지 않나?
장 대표 :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서버들은 거의 유닉스다. 유닉스에서는 클라우드가 구동되지 않는다. 유닉스라고 해도 같은 유닉스 제품이 아니라 IBM, HP, 썬 등 제 각각이다. 이런 환경을 클라우드로 엮을 방법이 없다. 결국은 x86으로 가야 한다. 리눅스 기반으로 말이다.


그런데, 기존 애플리케이션들이 C나 자바로 돼 있다. 자바는 클라우도로 포팅할 수 있지만 C로 된 것은 안된다. 상당히 많은 은행들이 C를 사용했기 때문에 컨버전할 수 없다. 내가 CIO라면, 비용을 조금 절감하겠다고 x86으로 이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누가 클라우드로 가겠냐? 신규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것 외는 안간다. 기존 전산센터에는 백업부터 복구까지 다 갖춰져 있다. 클라우드도 컴퓨터 시스템이기 때문에 트러블슈팅, 컨퍼런스 관리가 모두 필요하다. 오리지널 온프레미스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사용하지 못해 결국 IT운영 인력이 클라우드 분야와 기존 시스템 분야로 두 군데 모두 있어야 한다. IT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절감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CIO들에게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시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이밖에 IT자회사라는 IS업체들도 클라우드를 반기지 않는다는 점도 한 이유다. IT가 SI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SI업체가 기업의 IT를 좌지우지했다. SI업체가 클라우드에 소극적인 이유는 클라우드 도입하면 하드에어를 적게 구매해도 되기 때문이다. 가령 서버 1,000대가 필요한 기업이 있는데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가면 600대만 사도 된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SI업체로서는 매출이 줄어든다.


리스크, 기술, 보안, 문화 모든 면에서 볼 때 클라우드는 한국과 맞지 않는다.


CIO :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장 대표 :
원론적인 질문인데, 클라우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사용 최대치에 맞춰놓고 계획한다. 그런데 1년에 2번 정도만 컴퓨팅 자원이 최대치에 도달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그렇지 않다. 게임 회사의 동시접속자수가 몇 백만 명이라고 해서 거기에 맞춰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기술 개발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개별 회사가 20~30명 전산실 인력으로 최신 기술을 따라가는 게 불가능해졌다. 최신 기술 따라가라. 가 불가능해졌다. 해결하는 방법은 클라우드다.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 큰 시스템을 가진 클라우드 업체들이 2, 3년에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그 전에 우리도 대항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국내 SI업체가 결국 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이제는 개별 소프트웨어의 성능 경쟁이 아니라 에코시스템 플랫폼 전쟁이다. 지금은 글로벌한 전쟁을 하기 직전의 폭풍전야다. 제대로 정신차려서 뭔가 하지 않으면 한국 IT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


CIO : 국내 시장은 통신사가 적극적인데 사실 잘 되지는 않는다. 중소기업만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희망은 없나?
장 대표 :
고객 입장에서, 내가 지금 하는 것보다 비용이 매우 저렴하거나, 아니면 유연하거나, 또는 (그동안 IT가 주지 못했던) 가치를 얻는다고 평가한다면 현재 통신사 클라우드의 가치는 하드웨어에 있다. 하드웨어가 필요하면 빌려 쓰는 것이다. 그것 말고 다른 가치는 아직 없다.


클라우드 형태로 가기 좋은 게 빅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빅 데이터 엔진이 24시간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분석할 때만 잠깐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논다. 그렇다면 빌려 쓰는 게 최고다.


CIO :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가 성장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장 대표 :
클라우드 수준이 아주 낮기 때문에 개별적인 회사가 투자해서 1~2년 사이에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수준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2,3년 후 그들이 진짜 몰려올 때 당하고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니다. 한국의 모든 IT기업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정부가 나서서 IT SOC라고 하는 초고속망을 깔았다. 지금은 SW측면의 SOC를 깔아야 하고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생태계를 보면, 프로그램을 그 안에서 개발하고 가동하고, 여러 회사가 서비스를 받고, 다양한 SW를 조합하고, 사고 팔며, 이 노하우를 가지고 정부 다른 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부 IT공사 하려면 무조건 해야 하는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적 있다.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는 40개 정도의 오픈 소프트웨어로 만든 개발환경이다.


정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개발자가 4~5,000명 정도 된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근간으로 한, ‘한국형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자는 게 내 주장이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가 쉽기 때문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무료다.


해외 정부들의 최근 요구사항도 바로 ‘클라우드’다. 특히 제 3세계, 동남아의 클라우드 요구는 더 크다. 개별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빌려 쓰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전자정부 플랫폼에 정부가 좀더 투자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아서 플랫폼을 만들고 개발해 사고 팔며, 더 나아가 글로벌하게 사고 파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주자는 게 내 제안이다.


한국형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좋은 점은 더 있다. 차기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헬스케어, 에듀케이션 등 10여개의 이그제큐티브 있는데 여기에 전부 플랫폼이 들어간다. 이 플랫폼이 사회 기간 플랫폼이 될 것이다. 하나를 만들어 1타 3피가 되는 것이다. 국가도 쓰고, KT도 쓰고, 이것을 판매하고, 해외 수출도 하고, 젊은 청년들 해외로도 진출 시키는 동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CIO :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그런데 클라우드에 대해서 척박한 한국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장 대표 :
100% 해야 한다고 보고,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뭔지 몰라서 못하는 거지, 5년 동안 5,000억 원 투자하는 것은 과학기술치고 연간 1,000억 원이면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자정부 시장이 200조 원인데 그 중에서 10%만 차지해도 20조 원이다. 5,000억 원 투자해서 20조 원 벌면 득이다.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사고를 치고 싶다. 1만 명 IT인들의 동의가 있다면 될 것이다.


이미 정보화진흥원과 같이 논의를 시작했으며, 국회 공청회를 열어 관련 법을 만들어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자 준비 중이다.


CIO :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계기는?
장 대표 :
클라우드를 하면서 단순한 IT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비스란, 한 번 받기 시작하면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가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에만 계속 있었다면 이런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글로벌 IT업체에 있다가 나와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됐다.


과거 한국형 CRM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미국 CRM이 한국에 들어오면 실패한다. 왜냐면, CRM은 ‘문화’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자체 개발하는 방향을 갔다. 당시의 예언이 맞았다. 마찬가지로 한국형 오픈 플랫폼은 글로벌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특이한 IT환경에 맞는 플랫폼이란 뜻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한국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만큼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고객들이 없기 때문이다.


CIO :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CIO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장 대표 :
CIO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CIO가 깊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경우, 뚜렷한 성공사례와 이익이 있지 않으면 이쪽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클라우드가 인프라라서 그렇다. 인프라는 한번 바뀌면 종속된다. 문제가 생겨 해결되는 않는 게 있더라도 계속 써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클라우드가 ‘영 아니올시다’라는 말은 아니다.


작년 아마존과 올해의 아마존은 또 다르다. IaaS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서비스들도 제공한다. 외국계 회사는 M&A를 많이 한다. 클라우드 업체는 규모의 경제가 될 것이다. 한번 업그레이드 하면 10만 개 고객이 다 쓸 수 있다. 놀랍게도 클라우드 발전은 계속 된다. 때문에 CIO가 어느 업체의 것을 도입할 지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앞서 말한 한국형 오픈 플랫폼을 주시하길 바란다. 정부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이 플랫폼을 써서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일반 회사도 많이 쓴다. 국가 표준이다기 때문이다.


CIO들에게 새로운 부분들을 모니터링 하라고 말하고 싶다. 클라우드 면에서 보면, 과거에는 클라우드 통해서 경영혁신 일어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중소기업 가운데 수직계열화된 대기업의 납품하는 기업들을 예로 들면, 자동차회사 납품 기업의 시스템은 커뮤니티 클라우드라고 하고 ‘자동차 업계를 위한 클라우드’를 만들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농촌진흥청에 갔는데 거기서 이런 말을 했다. 이제 농가도 중소기업화 됐다. 재무에서 납품까지 모두 다 클라우드로 관리하자. 협력해서 잘 만들 수 있다. 보안만 잘 되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좋은 레퍼런스도 만들 수 있다.


CIO : 우리나라에는 독자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업체가 없다. 2,3년 후에 글로벌 업체들이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기업들이 당장 클라우드로 가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클라우드로 가야 하는 동인은?
장 대표 :
해외 있는 서버도 국내 고객의 금융 정보를 다룰 수 있다는 법으로 바뀔 예정이다. 한미FTA에 이러한 조항이 있고 지금 조율 중이다. 이것이 공개되면 금융이 클라우드의 가장 큰 고객이 될 것이다.


CIO : 클라우드 완성도가 어떻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나?
장 대표 :
각 클라우드 업체마다 다르다. 구글은 대단히 기술적으로 앞선 다양한 그림을 정비했다. 구글 문서도구, IaaS, 한층 더 향상될 것이다. 구글은 구글 나름대로 기술적인 요소를 덧붙여서 서비스를 제안할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소셜 엔터프라이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SNS 활용한 오피스(Office)에서 세일즈, 마케팅, 서비스를 아우를 것이다. 아마존은 기업 인프라가 아마존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아마존에서 처리하는 모델로 간다. 회사마다 각각 다른 로드맵 가지고 있다.

각자 나름의 프레임을 갖춰 서비스를 제안하게 되며 기업들은 돈만 내고 사용하면 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결국은 기간계 시스템 빼고 다 클라우드로 갈 것이다. 계정계, 제조 빼고 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앱이다. 외국계 앱과 우리나라 앱이 달라 보통은 우리 기업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했다. 얼마나 유연하게 커스터마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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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1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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