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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11th] 인공지능, 일상에 스며들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9-05 05:41:32 게시글 조회수 5270

2017년 9월 5일 (화)

ⓒ 블로터닷넷, 채반석 기자 chaibs@bloter.net


네이버, 구글, 카카오,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활용 살펴보기


시대의 버즈워드가 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짚어보려는 시도는 영 어렵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가끔은 ‘이거 사기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를 얼추라도 짚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당장 현재를 둘러봐도 사회에는 급격한 변화와 완만한 정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처럼 몇 년 만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장면이 있는가 하면, 세탁기처럼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이 넘쳐납니다. 기술이 촉진하는 사회의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고, 또 생각보다 느립니다.


나는 아직 멀었다니까(출처 : 네이버영화)


아직 울트론을 걱정할 때는 아닌데


AI라고 하면 보통 ‘어벤저스’의 울트론 같은 종류를 많이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 한참 모자랍니다. 아직 사람의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멀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금은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조금씩 하게 된 수준인데요. 여기에 한번에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 붙은 정도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 사진이 있다고 칩시다. 예전의 컴퓨터는 하나의 사진을 보고 사람이 ‘이걸 고양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말해줘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걸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고양이 사진을 줘’라고 할 때 고양이 사진을 찾아서 줄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아서 ‘고양이의 특징’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사진이라도 고양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사례입니다. 요즘 인공지능은 추천기술, 번역,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에 두루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변한다는 걸까


아까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를 했으니 그걸로 다시 말해보겠습니다. 사진 1만장을 주고 고양이와 강아지를 분류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고양이와 강아지를 구분하는 일은 너무도 쉽지만, 1만장이 만만한 숫자는 아니죠. 아마 사람에게 시키면 아무리 빠르게 한다고 해도 한나절 걸릴 겁니다. 그러나 컴퓨터는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죠. 이 시점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을 분류하는 프로그램이 사람보다 저렴하다면) 고양이와 강아지를 분류하는 일은 인간이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일이 됩니다. 만약 고양이와 강아지 사진을 분류하는 직업이 있었다면 어떨까요? 그는 직장을 잃게 됩니다.


고양이-강아지는 사례일 뿐입니다. 어쨌거나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똑똑함을 가진 기계들이 나온다는 겁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생산성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길 겁니다. 동시에 기계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사람의 자리가 줄어듭니다. 새로운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법이지만,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는 생기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사회적 논의, 지금부터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가는 상층부를 더욱 좁게, 하부는 더욱 넓게 만듭니다.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적인 불안정을 낳습니다.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이 주도하는 경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아직은 규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자는 게 꼭 법을 만들어 규제하자는 소리는 아니니까요. 사회적으로 논의는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흔한 풍경 (출처 : 플리커, Jörg Schubert, CC BY)


인프라가 된 기술


사회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가장 첨단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실험과 연구가 이뤄지는 단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적용은 미지수지만, 어쨌거나 저 끝점에서 촉발한 변화가 사회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기술기업의 특징은 사람의 삶에 밀접히 연관돼 마치 인프라처럼 작용한다는 겁니다. 없으면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를 행여나 못 쓰는 날이 하루라도 생긴다면 답답한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까요? 그만큼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네이버 : 인공지능은 네이버의 미래다


“네이버가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최대로 투자를 하고 있고 5년간 5천억원 투자하겠다고도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AI 관련해서 제록스 연구소도 인수하고 굉장히 여러가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AI를 어떤 검색과 쇼핑 같은 별도 사업 분야로 보는 게 아닙니다.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네이버의 미래가 관련 AI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기술을 고도화해서 서비스 전체 플랫폼을 변경하는 데 있습니다. AI는 기반 기술 차원에서 적극 확보하기 때문에 별도의 매출이나 이 부분에 대한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네이버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한성숙 대표 발언


AI는 특정 분야에서 쓰이는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IT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라면 앞으로의 산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꼭 확보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하던 일을 더 잘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게 인공지능 기술인 셈이죠. 가장 최근에 공개한 ‘에이아이템즈(AiTEMS, AI + items)는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심사나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 뉴스에서도 ‘에어스’를 적용해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으며, 인공신경망번역 기술이 적용된 ‘파파고‘ 역시 네이버 번역이 발전한 서비스입니다.


기존에 해오던 서비스 외 신사업에서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가 내세우는 ‘생활환경지능’은 인간이 기술의 조작방법을 몰라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말합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겸 네이버 CTO는 “사람이 도구를 배우고 이해할 때는 끝났다. 기술이 사람과 생활환경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존재하고 움직이는 그 무수한 공간과 이동 경로를 데이터화하고 삶을 스며드는 기술을 꿈꾸고 있습니다. 음악, 오디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길 찾기 같은 주행정보,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IVI, In-Vehicle Infotainment) ‘어웨이’, 자율주행기술, 3차원 실내 정밀지도 제작 로봇 ‘M1’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네이버-라인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와 함께합니다. 네이버-라인의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한 클로바는 음성인식 AI엔진, 비주얼인식 AI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집결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입니다. 인간의 오감을 활용하는 AI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기능합니다.


투자도 화끈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16년 말부터 인공지능 분야에 향후 5년간 5천억원의 기술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네이버가 한 분기에 기록하는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이미 올해 초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빠른 대응을 위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을 연구하는 네이버랩스가 분사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연구센터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한번에 영입한 셈이죠.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음성’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의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고, 네이버가 발전시키고 있는 음성 관련 원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에게 매년 100억원씩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음성 플랫폼과 이를 채울 콘텐츠를 모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 책임자가 직접 뛰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으로 중요성이 올라갈 기술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양입니다.



구글 : 인공지능의 혜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길가의 꽃을 찍으면 구글은 그 꽃의 이름을 알려주고, 매장 간판을 찍으니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정보를 알려줍니다. 와이파이 공유기 정보를 찾기 위해 더이상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로 찍으면 알아서 인식하고 로그인까지 하기 때문이죠. 구글이 바라보는 인공지능은 이처럼 인간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정보 습득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세계에서 인공지능 퍼스트 세계로의 전환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2017년 5월 연례 개발자회의(I/O) 기조연설에서 밝힌 말입니다. 다행히 구글이 그리는 인공지능의 미래는 인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 프로젝트명 ‘구글닷에이아이(Google.ai)‘를 발표했는데요. 구글은 ‘인공지능의 혜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Bringing the benefits of AI to everyone)’를 모토로 자사 인공지능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생태계의 절대 강자로서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전략을 실행해 이를 기반으로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기반 기술로 삼겠다는 포부입니다.


이같은 기조는 구글의 인공지능 관련 자체 개발 사항과 딥러닝 관련 주요 기업 인수 상황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알파고’로 유명세를 떨친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단기기억 저장이 가능한 튜링머신을 제시하는 등 인간의 지능에 도전하는 연구 방향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구글의 구글닷에이아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통합 시스템으로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초연구 단계에서부터 실제 서비스 적용까지 하나의 프로젝트 아래 연구를 꾸려가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구글닷에이아이 프로젝트 중 핵심은 기초연구 분야입니다. 구글의 딥러닝 AI 리서치센터 ‘구글 브레인’에서 연구하는 연구 테마 ‘오토ML’은 기계학습을 자동 생성하는 연구, 다시 말해 알고리즘이 다른 알고리즘을 생성하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딥러닝 알고리즘 설계 임무마저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에 빼앗긴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 연구 인력을 인공지능 클라우드 개발로 돌려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구글은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컴퓨팅 인프라 역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딥러닝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는 머신러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텐서플로’인데요. 이번 구글닷에이아이 프로젝트에는 해당 딥러닝 프레임워크에 특화된 칩셋인 TPU(Tensor Processing Unit) 개발 연구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글은 2017년 5월 ‘TPU 2세대’ 뿐만 아니라, 대규모 연산을 위한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용 프로세서 ‘클라우드 TPU’, 연구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텐서플로 리서치 클라우드’를 발표했습니다.


복잡한 단어들이 나열됐지만, 서론에서 말했듯 일반 사용자들이 구글의 인공지능을 접하는 곳은 일상생활입니다. 구글 렌즈, 구글 포토, 구글 지도, 지메일뿐만 아니라 의료분야, 번역 등 모든 시장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그 외에도 신사업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한창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얼마 전 구글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XXVI 홀딩스’를 설립했는데요. 자율주행 분야 ‘웨이모’를 비롯해 인공지능 개발회사 ‘딥마인드’, 구글의 비밀연구조직 ‘구글X’ 등 구글 산하에서 ‘신사업’으로만 분류되던 미래 먹거리 분야를 별도 지주사로 구분해 본격적인 연구 투자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


카카오 : 인공지능으로 만능플랫폼을 꿈꾼다


“저희는 커넥트 에브리씽(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 하에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톡에서 구매, 예약과 예매, 배달 등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천명하고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중략) 그리고 AI는 여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내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파트너들이 추천기술, 음성인식/이해 기술, 비전기술,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을 직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플랫폼 기술을 제공해드리고, 이런 카카오 인공지능기술들이 제공되었음을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kakao I inside)로 인증해드릴 예정입니다. 하반기에 다양한 파트너들과 카카오 아이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카카오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중 임지훈 대표 발언


카카오는 사람이 모바일 기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카카오 플랫폼 위에서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성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이미 매출의 거의 절반을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에서 내고 있고, 또 다른 주요 수입원인 광고 역시 근간은 다음뉴스, 1분, 브런치 등 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유·무료 콘텐츠를 폭넓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잡아두고자 합니다. 카카오는 이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적절하게 추천하는 AI 추천 시스템 ‘토로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활에 필요한 액션을 완결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사와 손잡고,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 플랫폼 위에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인공지능으로 플랫폼-파트너-사용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플러스 친구’같은 업체가 많아지는 단순한 수준이 아닙니다. 먹고 자는 공간, 이동하는 공간마저도 올려보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쓰이는 게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입니다. 음성형 엔진, 시각형 엔진, 대화형 엔진, 추천형 엔진 등 핵심 인공지능 기술을 파트너사 필요에 따라 일부 또는 통합 제공합니다. 카카오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 I를 올릴 예정입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GS건설과 카카오 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출시 예정인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시켜 불도 끄고 냉·난방도 조절하는 등 스마트홈 제어의 중심에 카카오가 들어가고자 합니다.


카카오는 올해 2월에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올해 투자한 기술기업에는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분산처리솔루션을 만드는 래블업,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스캘터랩스,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엔진을 개발하는 딥밸리데이션 등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카카오 초지능 연구 센터’도 주목할 만합니다.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은 “카카오와 초지능 연구센터는 인류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의 전문가 그룹들이 모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한 연구 성과들을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들과 결합시켜 먼 미래가 아닌 실생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 : 새로운 차원의 소셜 네트워크를 향해


“내가 인공지능에 낙관적인 이유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더 잘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질병 진단에서부터 건강 유지, 안전한 자율주행, 뉴스피드에 더 나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 더 연관성이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까지 여러 분야에 있어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향상할 때마다 매번 모든 시스템이 더 나아진다. 이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7월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내용입니다. 하버드 학생 간 소셜 네트워크 회사에서 출발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제시한 이유는 단 하나, ‘연결의 고도화’입니다.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연구는 얀 러쿤 교수가 책임 디렉터로 있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연구팀(FAIR)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모든 사용자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모든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만 정확히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향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은 음성인식과 번역, 자연어 인식 등 당장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한 실용 연구에 초점을 맞춘 ‘랭귀지 테크놀로지’, 가상비서 서비스 ‘페이스북 M’ 등의 팀들을 운영해 인공지능 연구의 확대투자 및 실용 서비스 적용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가상현실(VR)입니다. 기업의 정책 현황을 가장 잘 관찰할 방법은 인수합병 회사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인데요. 페이스북이 최근 진행한 인수합병 중 VR 분야가 2건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용자의 몰입감에 관련한 서비스에 관심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있었던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행사(F8)에서도 이러한 점이 구체화됐습니다. 마이크 슈뢰더 페이스북 CTO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사업을 두고 가상과 현실을 접목하기 위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데이터 경험을 공유해서 인공지능을 적용할 예정인지 발표했는데요. 특히 주목받은 개념은 ‘페이스북 스페이스’입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속에서 새롭게 생성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차원이 넘는 커뮤니티 형성을 예고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메신저 플랫폼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카메라 적용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을 만들어 개발자가 창의적인 카메라 표현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유했습니다.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범주에 대해, 과거와 달리 이미지의 모든 개별 픽셀을 인공지능이 이해하는 수준으로 알고리즘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페이스북의 강점이 도드라집니다. 페이스북은 얼마 전 월간 활성이용자 수 20억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전 세계 4명 중 1명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메신저 플랫폼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챗봇과 API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날씨나 교통상황 등 미리 저장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전송할 수 있는 API를 공개했고,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기반 스타트업인 오즐로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뉴스피드 알고리즘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됩니다. 페이스북은 수천개가 넘은 새소식 가운데 사용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30-60개 정도만 뉴스피드에 보여주는데요. 딥러닝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뉴스피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 확산과 필터버블 방지, 테러 콘텐츠 검수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합니다.


참고문헌

  • 『AI가 AI를 개발한다, 구글의 전사 인공지능 프로젝트 ‘Google.ai’』,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기간행물, 2017.06.
  • 『인공지능: 파괴적 혁신과 인터넷 플랫폼의 진화』,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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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8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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