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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5년 05월 26일 (화)

ⓒ 블로터닷넷,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필립 짐머만이 암호화 스마트폰 개발사 사일런트서클을 스위스로 이전했다. 미국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가디언>이 5월25일(현지시각) 보도한 소식이다.


PGP 암호화 기술을 만든 필립 짐머만 (출처 : 위키미디어커먼즈 CC BY-SA  Matt Crypto)
PGP 암호화 기술을 만든 필립 짐머만 (출처 : 위키미디어커먼즈 CC BY-SA Matt Crypto)


필립 짐머만은 암호화 기술 전문가이자 사회 운동가다. e메일 암호화 표준 기술로 쓰이는 PGP(Pretty Good Privacy) 기술을 개발해 공개한 주인공이다.  1991년 4월 걸프전을 겪은 미국 정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통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반테러 법을 입안했다. 필립 짐머만은 이런 정부의 움직임이 감시사회를 낳으리라 내다봤다. 그는 IT 컨설턴드로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틈틈이 PGP 암호화 기술을 만들었다. 통신정보를 암호화하면 정부가 이를 수집해도 풀 수 없으니 안전하리라는 구상이었다.


필립 짐머만이 두달 만인 1991년 6월 PGP 암호화 기술을 오픈소스로 인터넷에 공개하자 미 정부는 뒤집어졌다. 미 정부는 정보기관도 풀 수 없는 강력한 암호화 기술인 PGP를 군사 기술로 못박고 필립 짐머만이 군사기술을 해외로 유출했다며 그를 3년 동안 수사했다. 암호학자 댄 번스타인이 암호화 기술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일을 국제무기거래규제 위반이라고 해석하는 국무부의 주장이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벌여 이겼다. 국무부가 소송에서 지자 법무부는 아무 해명 없이 필립 짐머만 수사를 철회했다. 암호화 전문가와 미국 정부의 싸움에는 훗날 ‘암호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필립 짐머만은 1991년 PGP 사용자 매뉴얼에서 대량 감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늘날 e메일은 키워드에 따라 일상적이고 자동으로 스캔 당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스케일로 알아챌 수 없도록 말이죠. 이건 그물로 낚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경고는 9∙11 테러 이후 현실이 됐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 내부 기밀문서를 빼돌린 뒤에야 시민들은 정부가 e메일을 비롯한 통신기록이 광범위하게 감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라인에서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필립 짐머만은 사일런트서클이라는 모바일 보안회사를 차리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전화기’를 만드겠다고 나섰다. 블랙폰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변형해 보안성을 강화한 자체 OS가 들어간다. 제3자에게 기기정보나 위치 정보를 유출하지 않고, 모든 통화와 문자메시지, 저장한 파일을 암호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BLackphone


사일런트서클이 스위스로 떠난 이유는 미 정부가 암호화 서비스에 고객 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라바비트’라는 암호화 e메일 서비스를 운영한 레이더 리바이손은 2013년 여름 두 연방요원에게 법원 명령을 전달받았다. 정부가 라바비트 사용자의 e메일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감시 장비를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라바비트는 고객 41만에게 안전하게 암호화한 e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는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도 있었다. 레이더 리바이손은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회사 문을 닫는 쪽을 택했다.


이 사건은 사일런스서클에도 위협으로 다가왔다. 사일런트서클은 암호화 e메일은 물론이고 음성과 문자메시지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일런트서클은 e메일 서비스를 폐쇄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했다. 다음 단계는 해외 이전이다. 사일런트서클은 스위스 제네바로 회사를 옮겼다. “스위스에 있으면 미국보다 법적 압력에서 덜 시달릴 겁니다.” 필립 짐머만 사일런스서클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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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28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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