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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인] ‘NO일베’ 만든 19살 개발자, 조태현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11-10 18:02:59 게시글 조회수 3126

2015년 10월 21일 (수)

ⓒ 블로터닷넷, 황유덕 기자 chaibs@bloter.net



지난 10월21일,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웹사이트가 있다. 일베발 무분별한 합성 이미지들로부터 자유로운 원본 이미지를 제공하는 ‘NO일베’ 얘기다. 개발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조태현(19) 씨다. 그는 원본 이미지만 편리하게 제공해도 일베 합성 이미지 문제가 해결되기 쉽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NO일베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태현 씨는 NO일베가 그렇듯, 서비스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우므로 간단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거치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태현 씨를 만나 NO일베의 개발 뒷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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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비전공자 대상 코딩교육 스타트업인 라이크라이언에서 프론트엔드 웹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조태현이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취직을 빨리 한 것 같다. 라이크라이언은 어떤 회사인가?


= 라이크라이언은 비전공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한다.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이나 오프라인 강의도 한다. 주로 벤처 창업 프로그래밍을 주제로 한다. 이번에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정규수업으로 편성돼 강의도 한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조교로 참여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창업 관련 수업을 한 적이 있다.


-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업계로 뛰어들었는데 이유는?


= 대학 간 선배들보다 취업한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다. 프로그래밍 실력도 훨씬 높아 보였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이름 떨치는 것도 멋있어 보였다.


- 학교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어떤지?


= 무척 자율적이다. 다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모였기에 시너지가 높다. 정규수업보다는 서로 모여서 스터디를 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 처음에는 반대하셨다. 요즘에는 자랑스러워하신다. 오늘 인터뷰 한다니까 되게 좋아하셨다.


기획에서 제작까지 3일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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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일베’ 이야기를 해 보자. 혼자 만들었나?


= 그렇다. 다만 회사에서 개인 프로젝트처럼 하겠다고 했고, 허락을 받아서 업무시간에 진행했다. 도메인은 내 돈 1만2천원을 내고 샀다. 서버는 회사 서버를 사용한다.


- 만들게 된 계기는?


= 일베 합성이미지가 문제가 많다고 알고 있었다. 방송사도 곤란해하지 않나. 문득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원본 로고만 모아서 공유할 수 있게 웹사이트를 만들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루 투자해서 공유까지 가능한 페이지를 만들고 ‘로고저장소’라는 이름으로 런칭했다. 만들고 나니 웹사이트가 심심해 보였다. 원본과 일베 합성 이미지 비교를 핵심으로 밀기로 했고, 비교하게 되면 완전히 일베를 적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이름도 ‘NO 일베’로 바꿨다. 사용자가 재미도 느끼길 바랐다.


- 일베를 적으로 돌려도 괜찮겠나


= 벌써 약간 신상정보를 터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안다. 고소당하면 또 짭짤한 수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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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개발 과정을 듣고 싶다.


= 첫 기획부터 ‘로고저장소’를 만들기까지 하루, ‘NO일베’ 콘셉트로 리뉴얼하는 데 이틀이 걸렸다. 백엔드는 루비온레일즈, 프론트엔드는 앵귤러JS를 배우면서 써 봤다. 아직 정리는 좀 덜 된 상태다. 이미지 저장은 아마존 웹서비스 S3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 개발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원래 아마존을 안 쓰려고 했는데 일베에서 바로 링크로 이미지를 가져오면 잘리더라. 이걸 관리 페이지에서 등록시켜줄 때 아마존 웹서비스 S3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등록되게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했다.


- NO일베 서비스 현황을 듣고 싶다.


= 기본적으로는 사람들이 올리면 내가 게시를 결정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리진 않는다. 이미지의 절반 정도는 내가 올렸다. 월요일에 기사 막 나왔던 날에는 페이지뷰(PV)가 12만건 정도 나왔다. 지금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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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일베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 원래는 일베 합성 이미지의 근절이라는 원대한 꿈을 세웠다.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 합성 이미지가 유포에도 목적이 있지만, 그냥 ‘일베’에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NO일베가 활성화되면 일베 사용자들이 합성할 때 기운이 빠지지 않을까 싶다. 합성 이미지를 만드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원본은 금방 찾는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이번에 NO일베를 개발하면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다른 목표를 또 세워보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NO일베 같은 서비스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비전공자들이 간단한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으면 서비스가 훨씬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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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4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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