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열린마당 > 공개SW 소식

공개SW 소식

공개 시연된 라이젠(RYZEN) 성능, 인텔에 한방 먹일 수 있을까?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12-20 04:22:24 게시글 조회수 3830

2016년 12월 14일 (금)

ⓒ 케이벤치, 이우용 기자 guygun@kbench.com




이미 예고된 바와 같이 오늘 오전 6시, AMD가 젠 마이크로아키텍처의 실제 성능을 일반에 공개했다.


라이젠(RYZEN)이라는 정식 브랜드 명칭까지 소개된 이번 행사는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는 AMD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3D 그래픽 랜더링과 동영상 트랜스 코딩 작업이 경쟁 제품과의 비교 테스트로 시연됐고 결과는 지난 8월 최초로 공개된 블렌더(Blender) 테스트와 다르지 않았다.


오늘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을 바탕으로, 데스크탑 PC 시장의 변화와 성공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 코어 i7 6900K와 라이젠 3.4Ghz의 승부 결과는?



지난 8월, AMD는 인텔 개발자 회의(IDF) 기간 중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를 초대해 젠 마이크로아키텍처의 실제 성능을 비교 시연한 적이 있다.


양산에 가까운 엔지니어링 샘플을 가지고 코어 투 코어, 쓰레드 대 쓰레드, 클럭 대 클럭 조건을 1:1로 매칭해 2% 가까이 3D 그래픽 랜더링 작업 시간을 단축했다는 결과를 내놨었다.


AMD는 이번 행사에도 블랜더 테스트를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1:1 매칭이 핵심였던 지난 번과 달리 이번 테스트에는 비교 제품의 스펙을 제한하지 않았다.


3.2Ghz가 기본 클럭이고 터보 부스트 조건에선 3.7Ghz로 동작하는 인텔 코어 i7 6900K 프로세서를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한 대신 라이젠 프로세서는 터보 기능 없이 3.4Ghz로 동작시켰다.


8 코어가 모두 동작하는 조건에선 터보 부스트 클럭이 조금 낮춰지지만 그래도 인텔 코어 i7 6900K에 조금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는 클럭 조건인데 AMD는 그런 불리한 조건에서도 라이젠의 성능을 과시하고 싶은 듯 테스트 시작 버튼을 눌렀고 작업 시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클럭 조건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작업 시간이 같다는 것은 라이젠의 성능이 좀 더 낫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결과다. 



AMD는 여기에 더해 동영상 트랜스코딩 작업을 최초로 시연했다. 비교 대상은 이번에도 코어 i7-6900K 였고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 된 작업 시간은 라이젠 쪽이 5초 정도 빨랐다.


60초 분량의 4K AVI 영상을 애플 TV에 맞게 트랜스코딩 하는 작업에서 코어 i7-6900K 시스템은 59초, 라이젠 시스템은 54초 정도가 소요된 것이다.



■ 옥타 코어로 소비전력은 95W?



AMD는 라이젠의 TDP를 95W라고 발표했다.


8 코어에 16 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고 3.4Ghz로 이상으로 동작하면서 TDP가 95W라는 것은 인텔도 실현해 본 적 없는 꿈이나 마찬가진데 AMD가 라이젠으로 실현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AMD는 자신이 밝힌 TDP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프레스 행사에서 라이젠의 TDP가 기자들에게 소개되고 이를 소개하기 위한 비교 데모도 있었지만 라이젠이 탑재된 시스템과 코어 i7 6900K가 탑재된 시스템의 소비전력 차이는 4W가 전부였다고 한다.


작업 시작 전 아이들 상태에선 10W까지 차이가 나긴 했지만 블랜더가 실행되면서 최대 소비전력 차이는 4W로 줄어 들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소비전력 전부를 측정하면 좀 더 큰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55W라는 수치를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런 이유에선지 AMD는 공개 행사에선 라이젠의 TDP를 소개하지 않았다.



■ 인텔 코어 익스트림에겐 강력한 경쟁자



블렌더라는 3D 그래픽 랜더러와 핸드브레이크라는 오픈 소스 동영상 트랜스코딩 테스트 결과만으로 AMD 라이젠과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의 승부를 단정 지을 순 없다.


두 가지 소프트웨어 모두 8코어 16 스레드를 평가하는 용도로는 최선의 선택 였을지 모르지만 양쪽 모두 인정할 만한 공인된 소프트웨어나 테스트 툴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AMD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AMD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인텔과의 성능 경쟁에서 한참이나 뒤져 있던 AMD가 단숨에 이 정도의 성능을 실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랜 수렁에서 벗어나 인텔 위주로 고착된 지금의 PC 시장을 변화시켜 주기 바랄 뿐인데 라이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AMD 라이젠의 첫 타깃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플래폼이다.


이 시장은 최소 4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만 포진된 프리미엄 시장인 것도 모자라 쿼드 채널 메모리 때문에 메인보드 또한 상당히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메인보드와 CPU, 메모리만 선택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제품들이라서 1:1로 매칭된 성능만 갖춘다면 지금까지 유지된 인텔의 프로세서 라인업과 가격 정책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


실제 성능은 검증이 필요하지만 오늘 발표처럼 1:1로 매칭되는 성능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면 AMD는 인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라이젠을 투입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듀얼 채널 메모리만 지원하는 AM4 메인보드는 쿼드 채널이 필요한 X99 칩셋 메인보드 보다 훨씬 저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텔은 가격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8코어 라이젠 프로세서를 일반 코어 i7 가격에 판매 할 만큼 파격적인 행보라면 더 좋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가격 경쟁에 따른 혜택은 분명 따라올 수 밖에 없다.



■ 스카이레이크가 버티고 있는 쿼드 코어 시장은 다르다


kabys.jpg


AMD 라이젠은 지금의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완벽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만 보면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전세를 역전시킬 무기로 라이젠을 생각한 사람들도 많을 텐데 아쉽지만 그 정도로 만능은 아니다.


AMD가 라이젠의 비교 대상으로 선택한 코어 i7 6900K 프로세서는 인텔이 2014년 등장시킨 브로드웰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브로드웰 보다 성능이 개선된 스카이레이크는 쿼드 코어 이하로만 구성된 코어 i7와 i5 시장에 투입된 상태고 AMD 라이젠이 투입될 내년 1분기에는 GPU 성능이 개선될 카비레이크 투입이 결정된 상태다.


그래서 AMD 라이젠이 쿼드 코어 시장에 투입되면 카비레이크와 승부를 겨뤄야만 한다. 이는 오늘 시연된 테스트 같은 1:1 매칭이 사실 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서 지금까지 써 왔던 물량 공세를 더하지 않는 이상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헥사 코어 라이젠으로 쿼드 코어 코어 i7 시장을 공략한다면 낙승도 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러기엔 생산 단가 차이가 꽤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케이벤치에 의해 작성된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문출처 :http://www.kbench.com/?q=node/170753]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