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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오픈소스 브라우저 기술 독점 우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9-16 21:20:50 게시글 조회수 3729

2014년 09월 16일 (화)

ⓒ 지디넷코리아,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외부 업체 참여폭 점점 축소


구글과 애플이 각자 브라우저 개발에 필요한 오픈소스 기술 개발을 독점화하면서 삼성전자처럼 양쪽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외부 개발자와 기업들의 활동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센터 김규영 엔지니어는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 현장에서 '웹킷 대(vs.) 블링크 커뮤니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애플과 구글의 브라우저 기술 독점화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연은 애플과 구글의 데스크톱 및 모바일용 브라우저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2가지 렌더링 엔진 개발에 참여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각각의 특성과 현황과 추세를 다뤘다. 

웹킷은 애플이 iOS와 맥용 브라우저 사파리를 개발하려고 만든 기술이다. 애플뿐아니라 노키아, 블랙베리, 어도비, 삼성전자, 인텔 등 여러 업체가 커뮤니티에 참여해 왔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개발을 본격화한 2009년부터 웹킷에 참여했다. 소스코드 변경을 등록하는 '커밋' 건수로 치면 사실 기여도로는 구글 비중이 클 때도 있었다. 2010~2012년 커밋 수로 구글이 오히려 애플을 압도했던 것. 

그런데 구글은 2013년 웹킷 프로젝트에서 갈라져나온 블링크라는 자체 렌더링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바 '분기(fork)' 결과물이다. 초기엔 블링크와 웹킷의 기술적 특성차가 적었지만 이제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규영 씨는 "블링크 등장 전까지 웹킷에 참여하는 많은 회사가 있었는데 지난해 (웹킷 최대 기여업체였던) 구글이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애플의 다소 폐쇄적인 웹킷 커뮤니티 운영방식이 배경으로 추정됐다"고 언급했다. 


▲ 16일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에서 강연중인 삼성전자 SW센터 김규영 엔지니어. 그에 따르면 2013년 4월 3일부터 2014년 8월 30일 사이에 전체 소스코드 변경 등록(커밋)건수 절반을 차지하는 커뮤니티참여자 수가 웹킷 프로젝트에선 23명, 블링크 프로젝트에선 32명이다.

그에 따르면 2013년 1월 기준으로 웹킷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여러 업체들이 수많은 자체 '빌드 시스템'과 '포트(port)'를 갖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 운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웹킷 기반으로 크롬 브라우저를 만들던 구글은 웹킷에 필요한 기능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크로미엄' 포트를 관리 중이었다. 삼성전자, 어도비, 인텔, 블랙베리, GTK, EFL, QT 등의 지분도 있었다. 

그런데 애플은 웹킷 프로젝트에서 '웹킷2'라는 자체 포트에 대한 소스코드 변경 권한(ownership)을 강화하려 했다. 이는 구글을 비롯한 각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자의 참여 폭을 축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웹킷 프로젝트의 크로미엄 포트에 구현한 '바이브레이션API' 기능에 대해 애플 소속 개발자가 '왜 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했던 사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구글은 애플의 간섭 없이 크롬 브라우저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려고 블링크를 만든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구글은 블링크를 내놓은 이후 그 기술을 애플 웹킷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애플은 구글이 블링크를 만들어 떠난 후 웹킷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브라우저엔진으로서의 성능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구글은 HTML5와 CSS의 실험적인 또는 새로운 요소를 대거 도입해 브라우저를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실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규영 씨는 "애플과 구글은 브라우저 기술 개발에 대한 비전의 차이로 언젠가 헤어질 예정이었는데, (애플의 웹킷 프로젝트에 대한 주도권 강화라는) 배경이 작용해 더 빠르게 갈라섰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애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 비중은 다소 줄었다. 또다른 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처럼 자체 엔진 '프레스토'를 포기하고 구글 블링크 엔진에 기반한 '크로미엄' 프로젝트에 합류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어도비처럼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지 않는 외부 업체는 여전히 웹킷과 블링크, 양쪽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들처럼 구글과 애플이 아닌 외부 참여자들에겐 다소 고충이 늘었다. 

웹킷의 경우 등록한 코드를 검토해 줄 권한을 가진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블링크의 경우 구글 엔지니어들이 개발을 주도하면서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규영 씨는 "구글은 웹킷과 블링크를 분리한 이후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엄의 오너십을 독점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타사 개발자도 기여 중이지만 전체 크로미엄 커밋의 80~90%를 구글 엔지니어가 차지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 사파리도 비슷한 우려가 있는 독점적인 운영 모델에 기반한 웹킷 프로젝트에 가져가고 있어 향후 이슈가 될 것 같다"면서 두 회사의 브라우저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드파티 개발자와 회사들의 기여 활동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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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91615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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