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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 어떤가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8-26 10:50:15 게시글 조회수 3701

2014년 08월 24일 (일)

ⓒ 블로터닷넷, 권혜미 기자 hyeming@bloter.net



스마트폰을 쓰듯 웨어러블 기기를 ‘입고’ 다니는 시대가 올까. 이미 구글과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페블, 소니, 에이수스 등 대표 IT기업 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고 애플도 웨어러블 시장에 들어올 준비를 마쳤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웨어러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8월23·2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마련한 ’2014 웨어러블 X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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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하는 두 여자, 납땜을 시작하다


이날 전시된 기기들 가운데에서는 특히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하드웨어 제작에 필요한 회로도와 관련 설명서, 인쇄회로 기판 도면 등을 개방하는 것으로 누구나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기기를 제조한다는 것은 기업이나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생각되는데 오픈소스가 그 장벽을 낮췄다는 느낌이다.


자신들을 ‘뼛속까지 문과생’이라고 소개한 광고회사 이노션의 이가영 대리와 황선화 대리도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활용해 구두를 만들었다. 구글 말하는 신발 ‘토킹슈’와 비슷한 말하는 구두 ‘토킹힐’이다. 이가영 대리는 “기술적으로 접근 불가능하면 해킹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가영 문화공연마케팅팀 대리(왼쪽), 황선화 이노션 광고 1본부 캠페인 1팀 대리


이가영 문화공연마케팅팀 대리(왼쪽), 황선화 이노션 광고 1본부 캠페인 1팀 대리

이가영 대리는 “요즘 광고는 사람들이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제품과 경쟁한다”라며 “광고 회사에 주어진 혁신 과제는 통찰력(Insight)과 창조력(Creativity)에 기술(Technology)을 더하는 것”이라며 토킹힐을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토킹힐은 숨겨진 곳에 버튼을 접촉하면 GPS 센서가 위치정보를 미리 설정해놓은 연락처로 전송한다.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처럼 발 뒤꿈치를 10초간 들고 있으면 ‘키스할 준비가 됐다’라는 메시지가 나가는 기능이다. 단골 가게에 들어가면 자동 체크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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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대리와 황선화 대리는 토킹힐을 만드는 데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토킹힐은 메이키메이키(MaKey MaKey)와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했다. 황선화 대리는 “처음에는 더 쉬운 메이키메이키만 써서 만들려고 했는데, 아이디어가 계속 생기다 보니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도 붙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두이노로 만든 스마트시계


웨어러블 기기라고 하면 가장 빨리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스마트시계다. 가장 먼저 상용화됐기 때문일 게다. 이날 전시회에도 스마트시계가 전시됐다. 하드카피월드의 서영배 대표가 전시한 아두이노로 만든 스마트시계 ‘레트로 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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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는 기초적인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도구다. 원래는 전자공학이나 회로이론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시작된 구글의 프로젝트다. 덕분에 서영배 대표가 이 스마트기계를 만들기 위해 쓴 재료값은 50달러가 되지 않았다. 스마트시계 디자인은 3D 프린터를 활용했다.


만들기 어렵지 않았을까. 서영배 대표는 “소프트웨어쪽 회사에 다니고 있고 하드웨어에 관심은 있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아두이노를 알게 돼 배웠다”라며 “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어느 정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생들도 아두이노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양만 놓고 보면 상용화된 스마트시계들보다 좋을 게 없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많아 다양한 기능을 넣을 수 없지만 대안을 함께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기업도 그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지만 메이커도 그 시장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있다”라며 “간단한 형태지만, 아이디어들이 증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글 카드보드 만들어 봐요!


이날 전시회를 찾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것은 단연 ‘카드보드’ 만들기 시간이었다. 카드보드는 구글표 오큘러스 리프트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큘러스와 같은 가상현실을 구현하게 돕는 구글의 프로젝트다.


이날 대학생 모임 ’만들래’는 자체적으로 카드보드의 도면을 바꾸고 더 저렴한 부품을 써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카드보드에는 사용자의 눈과 디스플레이 사이에 시야를 왜곡시키는 어안렌즈가 들어가는데 그 렌즈를 조금 더 저렴한 제품으로 사용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렇게 해서 이 카드보드 재료값으로 8천원 정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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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하면 알려주는 웨어러블 셔츠 ‘취중진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셔츠는 김영희 홍익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 교수 작품이다. 이 셔츠는 사용자가 술에 취하면 어깨 부분 색이 변하며 부풀어 올라 취한 상태임을 알려준다. 셔츠 옷깃에 달린 센서가 사용자의 입김 속 알콜 농도를 분석해 스마트폰에 전송하고 어깨 부분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밝히는 원리다.


옷깃에 달린 센서가 사용자 입김을 감지한다.


옷깃에 달린 센서가 사용자 입김을 감지한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술을 마시면 어깨 부분 색이 변하며 부풀어 오른다.

술을 마시면 어깨 부분 색이 변하며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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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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