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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글로벌 IT기업의 오픈소스 SW 전략…⑤오라클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12-28 00:17:08 게시글 조회수 4059

2016년 12월 27일 (화)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jyp@ddaily.co.kr




여러 견해가 엇갈릴 수 있겠으나 국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시장에서 오라클이 풍기는 인상은 '고압적'이라는 것이다.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발을 담근 것은 지난 2009년 4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강자였던 오라클은 썬을 주당 9.05달러, 총 74억달러에 인수하며 썬이 보유한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 오픈소스DB 마이SQL, 솔라리스 운영체제(OS)의 운영 및 소유권을 얻게 됐다.


특히 마이SQL의 경우, 자체 상용 DB를 보유한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의 우려를 샀다. 실제 마이SQL은 버전이 올라갈수록 더욱 복잡해졌고, 이에 대한 반발로 대체제가 쏟아졌다. 또 다른 오픈소스 DB인 마리아DB는 마이SQL을 모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2010년 8월부터 이어져온 구글과의 ‘자바’ 소송도 같은 맥락이다. 오라클은 썬을 인수하고 자바 소유권을 갖게 된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에 자바 특허 및 37종의 자바 API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오라클은 저작권 침해에 대해 88억달러의 손해배상과 그동안 받지 못한 라이선스비로 4억7500만달러을 각각 요구하였지만 배심원단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인 항소심에서 오라클이 API 저작권을 인정받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2012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자바API가 저작권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이후 2014년 연방항소법원이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리면서 논쟁의 핵심은 ‘공정 사용’으로 기울어졌다. ‘공정 사용’이란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이라고 할지라도, 학술연구, 개인적 용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2016년 5월 구글은 3차전으로 벌어진 파기환송심에서 '공정이용' 논리를 인정받아 저작권침해 배상 책임을 면했다. 현재까지는 구글의 승리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오라클은 평결불복심리를 진행하며 소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크롬OS같은 기술을 심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9월 말 1심 재판부는 오라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지만, 오라클은 10월 말 또다시 항소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오라클의 오픈소스 관련 활동을 살펴보면 역시 ‘자바’에 관련된 것이 많다. 최근 오라클이 '자바' 사용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라이선스 감사(audit)에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듯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흔히 사용되는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SE)은 무료지만, 뒤에 어드밴드스나 스위트 등이 붙은 것은 유료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자바 임베디드도 유료로 제공된다.




오라클은 썬 인수 이후 2010년 IBM과 오픈JDK커뮤니티를 오픈소스 자바 SE의 최우선 커뮤니티로 선정하며 JCP(Java Community Process)를 자바 사양에 대한 표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JCP를 더욱 향상시키는데 노력한다는 협력을 체결했다. 오픈JDK 프로젝트, 자바플랫폼의 오픈소스 도입, 자바 SE 사양, 자바 언어, JDK(자바 개발자 키트), JRE(자바 런타임 환경)에 중점을 둔 오픈JDK 개발 로드맵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오라클은 오픈JDK를 기반으로 2011년 7월에는 자바 SE7을 발표했다. 동적 언어 지원(Lambda), 멀티코어 지원 라이브러리 향상, 보안 관련 기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3년 후인 2014년 4월엔 자바 SE8을 출시했다.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에서 승인된 자바 SE8 플랫폼 표준안을 구현한 JDK 8도 오픈JDK 커뮤니티와의 공동 개발로 출시했다. 이는 1996년 자바 프로그래밍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오라클은 거들떠보지 않던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 플랫폼인 ‘오픈스택’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2013년 오픈스택 재단에 연간 2만5000달러를 내는 기업스폰서로 참여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 합류를 통해 오라클은 자사의 솔라리스와 리눅스,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IaaS, ZS3 시리즈, 스토리지 등에 오픈스택 클라우드 관리 컴포넌트를 통합하는 한편,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호환성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자바나 마이SQL 등 썬 인수 이전에도 오라클이 자사 제품을 오픈소스화한 사례도 있다. 오라클이 2006년 레드햇의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에 대항해 내놓은 자체 리눅스 배포판 ‘오라클 리눅스’가 대표적이다. RHEL 소스코드에 기반해 만들어진 복제품(clone)으로도 불린다. 오라클 리눅스는 현재는 MS에서 오픈소스를 총괄하는 ‘미스터 리눅스’ 윔 코케얼츠 부사장이 처음 출시했다. 보통 RHEL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출시된다. 오라클 리눅스는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지만. 기술지원을 원할 경우 유료 서비스인 ‘오라클 리눅스 서포트’를 구매해야 한다. 2014년 기준 오라클은 오라클 리눅스가 1만2000 이상의 유료 서포트 계약 고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는 삼성전자와 기업용 솔루션 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인  아파치 코르도바 플러그인(Apache Cordova Plug-in)을 공개하고 샘플코드도 제공했으며, 오라클 제트(JET) 2.0.0도 공개했다. 제트는 자바스크립트, CSS3, HTML5의 최신 디자인과 개발원리를 기반으로 한 모듈식 툴 킷이다. CLI(명령줄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하이브리드 지원, 픽토차트(Picto Chart), 이미지화 등 새로운 시각화 기능이 추가됐다.



▲오라클 오픈월드에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


오픈소스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2012년엔 빅데이터 강화를 위해 자사 엔지니어드 시스템인 ‘오라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에 클라우데라의 아파치 하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데라의 아파치 하둡 배포판(CDH)과 클라우데라 매니저를 적용,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데이터 처리 성능과 확장성을 향상시켰다.


클라우드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 BT와도 손을 잡았다, 오라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모바일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아파치 코르도바 플러그인’ 공개 이후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각 분야별 시스템 통합(SI)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고객에 특화된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BT 클라우드 커넥트 환경을 활용해 BT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로 직접 연결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라클 패스트커넥트를 지원하는 BT 클라우드 커넥트를 통해 오라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간 안전하 대용량 데이터 교환도 가능하다.




최근 강화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에너지 산업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하는 ‘오파워(Opower)’ 인수하며 산업용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또 지난 11월엔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성능 및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솔루션 기업인 ‘딘(Dyn)’도 인수했다.


※ 본 ‘글로벌 IT기업의 오픈소스 SW 전략’은 디지털데일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http://www.oss.kr)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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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ddaily.co.kr/news/article.html?no=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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