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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대부' 사임, 구글 어떤 후폭풍?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3-15 15:52:21 게시글 조회수 4640

2013년 03월 14일 (목)

ⓒ 아이뉴스24, 김익현 기자 sini@inews24.com


크롬-안드로이드 통합 가능성…루빈, 향후 역할도 관심

'안드로이드 아버지' 앤디 루빈이 물러났다. 대신 크롬 부문을 이끌었던 선다 피차이가 앞으로 안드로이드 사업까지 맡게 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사업 담당 부사장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지는 또 크롬 사업 책임자인 선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까지 관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앤디 루빈은 구글 내에서 새로운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래리 페이지가 설명했다. 외신들은 앤디 루빈이 앞으로 구글이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글 안경 프로젝트 쪽에 투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루빈 역시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뼛속 깊이 사업가"라면서 "이제 구글 내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앤디 루빈은 2003년 안드로이드사를 공동 창업한 뒤 2005년 구글에 매각했다. 루빈은 구글에 회사를 넘긴 뒤에도 계속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해 왔다.

◆"안드로이드-크롬 부문 불협화음 해소 기대"

안드로이드와 크롬은 초기엔 서로 다른 영역을 구축했다.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자리매김한 반면 크롬은 노트북을 비롯한 PC 쪽을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구분이 다소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는 TV 같은 대형 기기 쪽으로, 또 크롬 역시 모바일 기기 쪽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안드로이드와 크롬 사업부가 서로 갈등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사업 부문은 지난 해 안드로이드 기기에 크롬 브라우저를 도입하는 과정에 한 차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크롬은 지난 해 안드로이드 같은 터치스크린 기기에도 탑재되면서 안드로이드 영역 쪽으로 파고들었다. 피차이는 크롬을 태블릿 OS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구글 내에서 OS를 둘러싼 불협화음은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가트너의 캐롤라이나 밈라네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피차이가 양 부문을 총괄함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서로 갈등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됐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일부 파트너들은 구글이 서로 다른 영역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졌다"면서 이번 조치로 이런 우려를 씻을 수 있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루빈 대신 안드로이드까지 관장하게 된 선다 피차이는 지난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크롬 OS를 활용한 노트북 사업 부문에 주력해 왔다.

피차이는 지난 달 ‘크롬북 픽셀’을 내놓으면서 노트북 시장에서도 만만찮은 역량을 보여줬다. 픽셀은 화면을 손가락 터치로도 작동할 수 있으며, 해상도가 매우 높은 것이 강점이다. 특히 픽셀은 구글의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되어 있어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디 루빈, 마리사 메이어와 비슷한 처지"

이런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치는 중앙집중형 구조를 선호하는 래리 페이지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래리 페이지는 취임 직후 구글의 강점 중 하나인 '20% 원칙'도 엄격하게 적용했다. '20% 원칙'이란 근무 시간 중 20%는 자기 업무와 관계 없는 영역을 맘껏 탐구할 수 있도록 한 구글 특유의 근무 지침이다. 지메일을 비롯한 구글의 많은 히트 상품들은 '20% 원칙' 덕분에 탄생했다.

와이어드는 래리 페이지가 앤디 루빈을 안드로이드 부문장에서 밀어냄으로써 최소한 구글 내에선 더 이상 독립적인 영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앤디 루빈은 야후 CEO로 자리를 옮긴 마리사 메이어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래리 페이지는 2년 전 CEO 취임 직후 마리사 메이어를 내쳤다. 사내 핵심 이너서클로 꼽히던 'L팀'에서 퇴출시킨 것. 그런 뒤 페이스북 등을 겨냥해 구글 플러스 사업에 좀 더 많은 전력을 쏟아부었다. 구글 초기 멤버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로 옮긴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차이 역시 루빈보다 훨씬 더 래리 페이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와이어드는 "(두 OS가 통합되어 가는 최근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수장이 양 부문을 총괄하지 않게 된 것은 이상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SXSW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기로 돼 있던 앤디 루빈이 불과 며칠 전에 부랴 부랴 취소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연이어 2인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구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앤디 루빈이 이들의 전철을 밟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브랜드 추이도 관심사

안드로이드의 상징이나 다름 없던 앤디 루빈이 물러난 것은 향후 구글의 모바일 전략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어차피 구글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이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리드라이트는 크게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가장 우선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은 역시 루빈이 구글 내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루빈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구글에 남아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와이어드 지적처럼 루빈이 마리사 메이어와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피차이가 크롬과 안드로이드 부문을 모두 맡게 됨에 따라 구글이 앞으로 두 OS를 통합할 것이냐는 부분에 관심의 대상이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두 OS는 최근 들어 점점 더 수렴되어 가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브랜드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이번 조치가 크롬 기반 모바일 기기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라고 리드라이트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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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30559&g_menu=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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