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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원격 협업으로 진화하는 `해카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08-03 23:36:13 게시글 조회수 3627

2016년 8월 2일 (ghk)

ⓒ 디지털타임스,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위원 

[디지털산책] 오픈소스 SW생태계 강화하자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위원
해카톤(Hackathon)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다. '해킹'이라 하면 불법적으로 다른 컴퓨터를 공격하는 행위가 떠오르지만 사실 원 의미는 '프로그래밍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즐거움과 성취함을 느끼는 행위'이다. 따라서 해카톤은 마라톤처럼 쉬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축제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한 팀을 이뤄 잠을 자지 않고 24~48시간 내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주어진 주제 또는 미션을 풀어내는 형태로 진행되는 해카톤은 1999년 6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컴퓨터 암호개발 행사가 최초였으나 실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페이스북 사내 행사로 보고 있다. 누구나 익숙한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타임라인, 태그 기능 등의 아이디어도 해카톤 대회를 통해 등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가 유명해지면서, 해카톤은 ICT기업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구글, 네이버,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이 해카톤과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참여율도 대단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큰 변별력 없이 비슷한 내용의 해카톤 행사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우후죽순 격으로 개최되고 있다. SW개발에 관심 있는 누구나에게 프로그래밍을 경험해보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고생한 성과물을 재활용하고 아이디어로 끌어내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행사기간동안 워낙 긴장도가 높고 밤을 새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으로 다양하고 고급진 음식, 유명 기업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선물, 재미와 상금이 뒤따르지만 일견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중 특히 해카톤은 왜 "매번 밤을 새야 하는가?"에 있다고 한다. 3D업종으로 기피하는 SW개발 형태는 어느덧 밤새 일하는 것이 당연한 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마라톤 행사는 국민의 건강 증진 차원에서 어느 정도 중복되고 잦은 행사가 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해카톤 역시 그 본질 자체 만으로도 자주, 여러 번 개최돼 중등, 주부, 고위공직자까지 저변확대 되어도 좋다고 생각된다. 다만, 행사를 위한 행사, 소모적이고 거의 동일한 포맷과 미션으로 진행되는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행히 최근 들어 IT업계 이외의 자동차 업계, 지자체 주도의 대회도 생기고 있고 주관기관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도시문제 해결, 결혼 등의 인생사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주제가 선정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이중 오는 9월 말에 개최되는 미래부 주최 해카톤 행사는 기획에서 확실히 다른 변별력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전기를 제시하고 있다. '2016 공개SW 해카톤' 행사는 글로벌 오픈소스관리툴(Github)을 이용하여 7일간 실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SW개발자(커미터) 활동의 전 과정을 재현해 보는 행사로써 단순 프로그래밍 중심의 기존 해카톤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참가자 모두 Zeppelin, 타조, JBoss, 인공지능 등 현실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고, 소스를 직접 fork, 리뷰, 코딩 및 커밋을 해 봄으로써 집단지성으로 구현되는 오픈소스 개발에 기여하는 전 과정을 마스터함은 물론 오픈소스 활용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경험과 실제 오픈소스 생태계를 이해함으로써 국제적인 오픈소스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아울러 오픈소스 개발은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적으로 개인, 팀별 원격 협업이 이뤄질 수 있으므로 행사기간 동안 집, 학교, 스타벅스 어디서나 코딩과 토론이 가능하며 이를 허용, 장려하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밤을 새야 하는 문제가 자연히 해결되어 일주일 정도의 심도 있는 성과물을 도출하는 행사 진행도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전세계 개발자들과 기획·개발·학습·훈련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대단히 유용한 경험이 될 것이다. SW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라면 참여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올 가을, 서울에서 개최되는 '오픈소스 해카톤'에 참여해 선물도 받고 글로벌 커미터도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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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8030210225160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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