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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뚝딱, 오픈소스 3D 프린터 세계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5-27 16:50:49 게시글 조회수 3988

2013년 05월 26일 (일)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프린터로 작게는 도장부터, 크게는 내가 신고 다닐 신발도 만들 수 있단다. 정말일까? 3D 프린터라면 문제 없다. 도장, 휴대폰 케이스, 하이힐, 심지어 불법이긴 하지만 마음먹는다면 총도 찍어낼 수 있다.


5월24일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6회 그놈 아시아 서밋 인 서울‘ 컨퍼런스를 찾은 통 휘 그놈파운데이션 멤버 겸 DF로봇 오픈소스 에반젤리스트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휴대폰 케이스를 꺼내들었다. 겉보기엔 뒷면에 그놈파운데이션 로고가 그려진 평범한 연두색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였다.


“약 2시간에 걸쳐서 3D 프린터로 인쇄해 만든 결과물입니다. 오픈소스 3D 프린터를 잘 활용하면 자신이 쓸 액세서리 정도는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저처럼 초록색으로 색을 입혀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수도 있지요.”


open source HW


3D 프린터는 데이터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린터가 잉크나 레이저를 활용해 종이에 인쇄를 한다면,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인쇄한다. 플라스틱 원료 외에도 초콜릿 등 음식을 활용해 인쇄할 수 있다.


일반 기업에서 판매하는 3D 프린터는 비싸다. 그래서 통 에반젤리스트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활용해 직접 3D 프린터를 만들었다. 3D 프린터는 크게 제품을 작동시키는 모터, 컴퓨터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프린터에 전달할 수 있는 칩, 제품을 인쇄하는 노즐, 인쇄된 제품을 놓을 수 있는 베드 등의 제품으로 구성된다. 칩과 노즐을 뺀 나머지 부품들은 3D 프린터로 인쇄해 사용할 수 있다. 직접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적게는 30불에서 100불 정도면 만들 수 있다.


“전 원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3D 프린터를 만나게 됐고, 여기에 푹 빠져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발자로 활약하게 됐지요. 3D 프린터를 만드는 일은 생각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아두이노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는 보드를 구입한 다음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어 그 과정을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3D 프린터로 제품을 만들려면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CAD(캐드) 소프트웨어나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3D 프린터에서 인쇄할 수 있게 STL 형태로 파일을 추출한다. 그 다음 3D 프린터에서 제품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명령어인 G코드로 변환해 입력한 다음 인쇄하면 된다.


open source 3D printer


현재 통 에반젤리스트는 DF로봇이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제품을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설계할 수 있는 도면이 무료로 공개돼 있을 뿐, 판매는 자유롭다. 통 에반젤리스트는 3D 프린터 외에도 와이파이를 활용해서 움직이는 소형 자동차, ‘플라이 메이플’이라고 불리는 날아다니는 비행접시 등을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만들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부품 중 일부는 3D 프린터로 직접 인쇄해 활용하기도 했다. 그가 밝히는 오픈소스 3D 프린터 활용법은 참 쉽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나 오픈소스 하드웨어나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일단 보드를 삽니다. 그 다음에 만들면 됩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코드와 제품 도면들이 공개돼 있습니다.”


이날 직접 오픈소스 3D 프린터를 들고 나와 도장을 만든 류창우 개발자는 “플라스틱을 녹여 붙이는 방식의 3D 프린터 관련 특허가 약 2009년도에 만료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 전후를 기점으로 해서 오픈소스 하드웨어 진영에서 비교적 값싸게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보통 플라스틱 전자제품은 금형을 필요로 한다. 금형을 CAD 소프트웨어로 작성하거나 CNC 조각기로 대형 플라스틱 덩어리를 깎아 만든다. 이 방법들은 대량생산하거나 수정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단가도 높다.


3D 프린터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녹여 쌓아올리는 방식을 취한다. 품질은 금형 방식에 비해 떨어지지만, 비교적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게다가 소음도 적고, 폐기물이 적어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초기 시제품 제작에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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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5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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