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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개방'이 키운 쇼핑몰, 길트그룹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11-11 16:27:57 게시글 조회수 3515

2014년 11월 09일 (일)

ⓒ 블로터닷넷,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매출과 수익, 중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길트그룹의 기업 문화이고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공유하는 정신이죠.”


길트그룹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이클 브리젝이 11월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길트그룹 본사를 찾은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단에게 성장 노하우를 전수했다
▲길트그룹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이클 브리젝이 11월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길트그룹 본사를 찾은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단에게 성장 노하우를 전수했다.


길트그룹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이클 브리젝은 길트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위험성을 과감히 떠안는 대범함을 꼽았다. 길트그룹은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샘플 제품을 떨이로 처분하는 회원제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해 7년 만에 직원 1천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4천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900만 회원에게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2015년에는 기업 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창업 성공 노하우를 배우러 미국으로 떠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진출단은 11월4일(현지시각) 뉴욕주 뉴욕시 길트그룹 본사에 방문했다. 마이클 브리젝 CTO는 후배 스타트업에게 길트그룹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던 노하우를 전했다.


위험 감수하는 조직 문화


마이클 브리젝 CTO가 꼽은 첫 번째 노하우는 대담함이다. 그는 조직이 커져도 계속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에는 부침이 있을 수 밖에 없죠. 함께 일하는 파트너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파트너와 관계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면 대부분 위험을 피하려고 노력해요. 초창기에는 고객이 수천명뿐이었는데 지금은 900만명이예요. 초기에는 실수를 저질러도 바로 고칠 수 있었는데, 지금은 900만 회원이 있으니 점점 위험한 일을 안 하려는 경향이 강해져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계속 노력합니다. ‘우리가 위험을 회피하는 걸 아느냐. 좀 더 리스크를 떠안는 도전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누누히 직원에게 얘기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말이죠.”


자율성이 도전 정신 키운다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전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할 테다. 마이클 브리젝 CTO는 임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내준다고 설명했다.


“길트에서 소프트웨어를 언제 배포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개발자입니다. QA나 경영진에게 재가 받는 과정이 없어요. 개발자가 잘 아는 부분은 개발자가 결정해서 바로 릴리즈하죠. 그래서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일종의 연속적인 딜리버리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에게 권한를 주는 것이죠.”


개발자뿐이 아니다. 상품 기획자나 마케터도 스스로 프로젝트 책임자처럼 각자 판단하고 결정한다.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회사에도 이롭다는 뜻이다.


“제가 전에 개발자로 일하던 회사는 큰 회사였어요.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죠. 길트에 와서 모든 것을 중앙집중적으로 하지 않고 분산시켜 따로 일할 수 있도록 했어요. 모든 것을 한 사람이 통제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다른 대기업이 가질 수 없는 길트만의 장점입니다. 모든 것을 분산해서 개별적으로 다루고 그것이 모여 효과적인 결과물을 낳는 거죠.”


로리 애플 기술 에반젤리즘 전문가는 길트그룹의 조직 문화를 ‘자율성’으로 요약했다.


“무슨 일은 하든지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직원에게 전권을 줘서 함께 일하는 겁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길트그룹에서 5~6년 일한 개발자에게 들어보면 회사에서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하고 원하는 일을 하면 능력이 배양된다는 거죠. 단순히 숙제를 주고 알아서 해오라고 느슨하게 통제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알아서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자발적인 분위기가 길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 아이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답게 길트그룹 입구에는 직접 찍은 사진이 내걸렸다. 길트그룹은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 자사 서비스에 내거는 사진을 모두 직접 촬영한다. 맨하탄에 창고를 개조한 스튜디오도 갖췄다.
▲패션 아이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답게 길트그룹 입구에는 직접 찍은 사진이 내걸렸다. 길트그룹은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 자사 서비스에 내거는 사진을 모두 직접 촬영한다. 맨하탄에 창고를 개조한 스튜디오도 갖췄다..


개방성이 인재를 모은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은 개방성이다. 길트그룹은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한다. 시스템 관리 서비스 ‘케이브(Cave)’를 오픈소스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마이클 브리젝 CTO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오픈소스 기여 기록은 75개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천개 이상 작업에 힘을 보탰을 것”이라며 “길트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라이선스를 공개하고 있어 누구든 원하는 이는 우리 소스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가능하면 오픈소스를 통해 외부에서 협조를 구하려고 합니다. 우리 역시 가능하면 시스템을 투명하게 구축하려고 하죠. 왜냐고요? 우리만의 것을 자꾸 만들려고 들면 문제가 생긴다는 걸 알거든요. 모든 개발 접근 철학은 오픈소스입니다. 이미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만들죠. 물론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요.”


오픈소스 문화를 받아들인 덕에 채용도 한결 쉬워졌다. 오픈소스 문화에 동참하는 유능한 개발자가 길트그룹에 손을 내밀기 때문이다.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이는 적지 않은 이점이다.


“좋은 인력을 채용하려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가장 좋은 사업체를 만들면 됩니다. 우리는 오픈소스로 개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과 만나 일하기 쉽습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람이 와서 일할 수 있게 회의 장소도 제공하고, 우리 개발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하죠. […] 외부에서 오픈소스로 일하던 사람도 길트에 오면 쉽게 업무에 적응합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개발자를 훈련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개발 직군만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건 아니다. 길트그룹 전체가 개방적인 문화를 꾀한다.


“직원을 위한 수칙이라고 하면 ‘최선을 다 하라. 질문이 있으면 상사에게 물어봐라.’ 이 정도예요. 직원 한명 한명이 최선을 다하고 어려움이 있을 땐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가며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하는 오해가 사람이 주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소프트웨어도 직접 쓴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은 우리 선택과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의 창의력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운명처럼 작용하기도 해요. 세상에 독불장군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 자체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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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첫 마음가짐대로


180여개국 9백만 고객에게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길트그룹. 이들이 걸어갈 길은 앞서 걸은 길과 판박이다. 마이클 브리젝 CTO는 “창업 초기에 가졌던 열정과 아이디어는 7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가진 미래상을 서비스에 기능으로 집어넣어 사용자가 더 좋은 경험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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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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