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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SW생태계 확산, `공유문화`에 달렸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12-15 20:34:03 게시글 조회수 3577

2015년 12월 15일 (화)

ⓒ 디지털타임스


지식 공유 인프라 통한 서비스 개발 선순환 기대
공유와 활용 생태계가 SW기업 경쟁력 핵심
지식 공유 활용문화로 SW중심사회 구현 앞당겨야


[포럼] SW생태계 확산, `공유문화`에 달렸다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총괄본부장

연일 뉴스에서 배추와 고추 가격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는 걸 보면 김장철을 실감하게 된다. 한 가족의 김장김치 맛은 그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전통에서 나오기 때문에, 집집 마다의 김치 담그는 지식이 오랫동안 공유되고 전수되어 왔으며 이는 가족 고유의 김치 맛을 내는 독창성과 이웃 친척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만의 문화로 자리 잡아 오고 있으며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욱 조명을 받게 됐다.


문화재청의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약 90% 정도는 직접 김장을 담근다고 한다. 우리의 고유한 풍미를 더하는 김장문화는 예전부터 이웃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며 이어져온 온 동네의 잔칫날이었으며, 단순한 경제행위가 아니라 어른의 손맛을 후대에 이어주는 사람간의 온정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과정들이다. 요즘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배추를 절이기 위해 들이는 소금의 양, 고추·마늘·액젓 같은 양념의 배합정도, 고춧가루 값 등 김장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들이 공유되고 있다. 동창회나 동호회 등을 통한 공유 활동 등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활발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에서도 크라우드 소싱, 오픈 이노베이션 등 지식 공유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기업의 급속한 성장과 확대를 거듭하는 것을 보면 왜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형태의 공유 문화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최근 SW는 단독적인 패키지 형태에서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모바일 등 서비스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판매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증대로 지식정보를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SW 지식들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의 정보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인 현상을 이용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예를 들면, 사내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기술 문서들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식 공유 인프라를 구축해 각각의 지식들이 상호 공유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혁신적인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선순환의 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NHN, 쿠팡, SK플래닛 등 몇몇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김장문화를 통해 알아본 서로 간에 지식을 공유하는 우리만의 강점이 SW 분야에서는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는 미흡한 상황이다. 공유와 활용 생태계를 통한 SW 토대가 아쉬운 대목이다.


SW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지식 산업이라고 한다. 과거 몇몇 천재들에 의해 특별한 SW를 만들던 시대에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능력만으로도 SW 산업이 영위될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거대한 SW를 만들고 SW가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현재에는 우리민족의 김장문화처럼 독창성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와 활용의 생태계가 SW기업의 중요한 경쟁력 원천으로 강조되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한 국내SW 환경에서 개별적인 움직임이 아닌 공유하고 활용하는 문화가 확산돼 SW토대가 탄탄하게 다져진다면 글로벌 SW 업계를 리드할 기업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근래 들어 정부에서는 공유와 활용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서비스 지원, 공개SW포털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SW 지식 활용 및 확산 문화가 조성되고, SW기업의 기초체력 강화와 SW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니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디 국내SW 기업에도 이러한 지식 공유 및 활용 문화가 생태계로 자리잡아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처럼 우리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어 진정한 SW 중심사회,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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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12150210225172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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