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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클라우드 컴퓨팅과 IT 부서의 경제학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5-14 14:14:09 게시글 조회수 4266

2013년 05월 13일 (월)

ⓒ CIO Korea, Bernard Golden | CIO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에 대해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끝나고 한 참석자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우리 회사의 스토리지 서비스가 아마존 웹 스토리지(AWS)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고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가 책임지는 IT 부서는 작년에 꽤 많은 돈을 들여 신규 스토리지를 설치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새로 구축한 스토리지는 거의 꽉 차 버렸다.


그는 현업 사용자들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주길 원하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해 과거 1년 치의 인보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구현한 것 등이 한 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새로운 기능들은 업그레이드 시점에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스토리지를 소비하곤 한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일반적이다. 소위 IT 소비자화(Consumerization) 트렌드로 인해, 현업 사용자들은 IT 자원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컴퓨팅과 스토리지 용량이 소비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웠던 스토리지 용량관리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IT부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그간 IT분야의 업무량과 자원 확대를 예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전통적인 IT에 대한 통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즉 기존의 IT의 경제학은 오늘날의 IT 경제 현실과 유리되게 됐으며, 이러한 재정적 괴리는 기업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점적 부문으로서의 지위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는 앞선 상황의 양상을 면밀히 살펴보게 되면 더욱 더 잘 알 수 있다.


우선 ‘5년간 사용할 스토리지 구입’을 의도했더라도 1년이 지나면 거의 모든 용량이 소진된다라는 사실은 기업 IT 부문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을 발생시킬 수 있다.


IT 부문은 항변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들의 수요가 예상을 훌쩍 넘어 증가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항변은 타당하지 않다. 기업 내 누구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5년 간 스토리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솔루션이 불과 10개월만 지속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둘째로, 현업 사용자들은 업무에 필요한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리소스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또 설령 비용을 지불해도, IT 부문에서 충분한 리소스를 제공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필요를 충족시킬 만큼 리소스가 충분치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좌절하게 된 현업 사용자들은, 리소스의 확보를 위해 다음의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 확보된 리소스가 가져다 줄 사업적 기회를 버린다.


- 고위 IT 임원진들에게 로비활동을 벌여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러나 이는 기존 절차나 정책을 우회하게 함으로써 리소스 분배에 있어서의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점이 있다.


- 현업 경영진에게 리소스가 더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결과적으로 IT부서가 자신들에게 자원을 더 많이 분배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이는 IT부서의 권한을 약화시키며 IT에 대한 신뢰도 저하시키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


셋째, IT 부문은 이제 조직 내에서 여러 요구사항이 나오는 가운데 제한된 리소스를 사용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제 현업 사용자들에게 IT는 일종의 장애물과 같이 여겨진다는 것이며, 반감과 좌절감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에는, 이러한 변화가 리소스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예산을 집행하도록, CFO를 압박하는 형태로 이어지곤 했다. CFO에 따라, 이러한 요구는 승인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적 애로사항이 늘어나고 사용자와 IT간의 불편한 상태가 심화된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IT 부문이 현업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바로 이러한 변화에 깔린 배경이다. 단언컨데 이러한 전제는 더 이상 옳지 않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비롯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등장 때문이다. 오늘날, 사용자들은 제한적으로 리소스를 배급 받는 대신, 리소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에게 달려간다.


IT는 그간 수행해왔던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이제 그럴듯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될 때가 왔다. 수요가 늘어나고 다른 공급의 출처가 생겨나는 상황에서, IT는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앞선 사례의 질문자와 같은 접근법을 반복할 뿐이다. 따져보니 내부 IT가 다른 선택지보다 더 저렴하다는 가정 아래, 이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접근법이다.


그가 다음과 같이 물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어떻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와 직접적 스토리지 구축의 비용을 비교해야 할까?" 오히려, 그는 이렇게 물어봤다, "어떠한 방법으로 우리의 스토리지가 아마존 웹 서비스(AWS)보다 싸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까?"


필자는 대부분의 IT조직이 스토리지 구축의 실체적이고 모든 부분을 전부 고려한 비용을 산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대답했다. 나는 그에게 앱티오(Apptio)와 같은 도구의 사용을 검토하라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비용의 총합을 비교하고 조직에서 스토리지를 만들었을 때의 비용과 여타 대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추천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요구만을 계속 반복했다. 자신의 스토리지를 운영하는 것이 아마존 웹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애석했다. 앞으로 그와 그의 IT 부서가 고군분투할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독점적인 IT인프라 공급자로서의 포지션을 지켜왔고, 이를 고수하고자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사용자와의 분쟁이 늘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컴퓨팅 리소스를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함에 있어 외부 업체와의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비교 근거 없이 그저 추정만 하는 IT 부서가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법은 현업 사용자들이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자원을 도입하게 함으로써 IT 부문의 조직절 적절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새로운 IT의 역할을 깨닫는 더 나은 접근법이 있다. 기업을 위해 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업을 위해 비용 효율을 도모하고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것이다. 컴퓨팅은 목표이고 인프라는 그 목표를 지지하는 메커니즘이다. 과거에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인프라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컴퓨팅 서비스를 위해서 꼭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현명한 IT조직은 이제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컴퓨팅 리소스 확보를 위해서 가장 비용이 저렴하고 효율적인 수단은 무엇인가? 바로 그 해답이 IT인프라의 오너십과 관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다.


*Bernard Golden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이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컨설팅기업 하이퍼스트라투스(HyperStratus)의 CEO이며 가상화 관련 베스트셀러인 ‘바보들을 위한 가상화(Virtualization for Dummies)’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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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16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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