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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스마트TV 플랫폼 경쟁시대 '오픈소스가 대안'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2-07 14:38:39 게시글 조회수 4925

2012년 12월 07일 (금)

ⓒ 지디넷코리아, 권희웅펌킨네트웍스 CTO hukwon@pumpkinnet.com



칼럼니스트 : 권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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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커널을 들여다 보고 개발을 해온지 어언 십수년, 현재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개발을 고민하고 있으며, 리눅스 및 커널 네트워킹과 시스템의 작동 원리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마트TV 산업에 오픈소스가 작지만 의미 있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TV는 N-스크린의 한 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이 플랫폼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야다. DVR의 등장과 IPTV의 대중화를 겪으면서 우리는 더 이상 TV가 단방향 미디어가 아니란 것을 느껴왔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상이 돼가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스마트TV 동향은 과거 IPTV 관련 움직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콘텐츠 저작권자, 방송사, TV 및 셋톱박스 제조사, 플랫폼 사업자, 콘텐츠 유통사 등으로 수직적 통합 구조는 크게 다를 바 없으며 폐쇄적인 사업 구조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플랫폼 사업자의 힘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좀 차이라 할까?

필자는 여기에 큰 변화의 가능성을 한가지 발견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스마트TV 산업의 중심축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오픈소스가 당당히 새로운 대안으로 그 이름을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xbmc’이다. xbmc는 윈도우, 리눅스, 맥OS, 안드로이드 등 여러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미디어 플레이어다.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데 왜들 그 난리들일까? 필자는 그 배경으로 개발자나 얼리 어댑터들의 자발적 참여와 무언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오픈소스적 문화를 꼽고 싶다.

xbmc는 GPL 기반의 오픈소스다. xbmc를 개발에 관련된 언어, 라이브러리, 코덱 등 여러 요소들 역시 오픈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누구나 자유롭게 코드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코드를 가지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xbmc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놀랍다. UI의 화려함과 사용자 경험(UX) 차원의 세련됨 거기에 마치 빌트인처럼 작동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드인들 거기에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의 사용 편의성까지 소프트웨어적으로 상용에 버금간다. 오히려 애드인이 붙는 속도나 다양한 UI 등을 놓고 보면 사용자 눈 높이에서 일어나는 빠른 개선 면에서 상용보다 나은 면이 더 많다.

이처럼 놀라운 완성도와 소프트웨어적인 자유를 지닌 xbmc는 최근 하드웨어 차원의 실험들과 만나면서 날개를 단 듯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드웨어에 관심 있다면 올 한해 라즈베리파이와 큐비보드 등과 같은 미니 보드를 살까 말까 고민을 꽤 했을 것이다. 필자는 결국 큐비보드를 주문해 지금 배송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 미니 보드 `라즈베리파이`와 `큐비보드`

라즈베리파이와 큐비보드는 간단히 말해 ARM 칩과 메모리 등을 장착한 보드로 신용카드 크기의 초소형 PC라 보면 된다. 이 작은 기기를 가지고 개발자들이 가장 열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xbmc이다. 안드로이드나 우분투를 올려 여기에 xbmc를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xbmc 리모컨 앱을 설치해 보자. 이 때 오히려 애드인이 붙는 속도나 다양한 UI 등을 놓고 보면 사용자 눈 높이에서 일어나는 빠른 개선 면에서 상용보다 나은 면이 더 많다. 나빠질 것 없는 스마트TV용 셋탑박스가 된다.

일반 TV 뒤에 양면 테이프 정도로 보이지 않게 보드를 고정해 놓고 LAN, HDMI 케이블 연결해 놓으면 음악, 영화, TV 쇼, 그림,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거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한 리모콘으로 편하게 볼 수 있다. PC처럼 외장 저장장치를 연결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해 두고 즐기면 그만이다. 참고로 큐비보드는 그 조그만 기기에 S-ATA 인터페이스까지 달고 나오기 때문에 그냥 하드디스크 달린 PC가 TV 안에 쏙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소개한 바와 같이 스마트TV의 핵심은 플랫폼 분야는 더 이상 대기업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벤처기업 역시 오픈소스 플랫폼을 발판 삼에 시장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xbmc의 경우 파이썬으로 개발한 상용 플로그인이나 애드온들이 이미 존재할 뿐 아니라 xbmc에 최적화된 전용 장비 역시 여러 기업에서 내놓고 있다. 사용자 역시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관심만 있다면 초소용 PC 보드를 구해 DIY 형태로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PC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던 윈도우의 대안으로 리눅스를 확산시키네 마네 하던 일들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스마트TV 관련 상용 플랫폼과 거의 동일 선상에서 오픈소스가 출발하고 있다. 스마트TV 시장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독점적이고 패쇠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견제하는 대안으로 xbmc가 선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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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212051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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