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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오픈 없이 혁신 없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2-19 11:33:06 게시글 조회수 4865

2013년 02월 19일 (화)

ⓒ 디지털데일리,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지난 해 8월 서버 가상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VM웨어가 아파치재단의 오픈스택 프로젝트의 골드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혀 업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전까지 VM웨어는 오픈스택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VM웨어는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 엔진과 관리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에 판매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었기 때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오픈스택과 맞서는 것은 당연했다. VM웨어는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이하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해 “못생긴 누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랬던 VM웨어가 오픈스택의 후원자를 자청하고 나서니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VM웨어 측은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VM웨어 솔루션만으로는 클라우드 환경을 완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VM웨어는 이후 대신 자사 솔루션만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려는 전략을 버리고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를 받아들인 후 자사 솔루션을 통해 이기종 환경을 관리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VM웨어의 이같은 변화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서버가상화 시장의 세계 1위 업체인 VM웨어조차 혼자 힘으로는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 흐름에 대처할 수 없다고 인정한 것이다.


상용 소프트웨어 진영의 거두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한 때 오픈소스에 대해 ‘공산주의’라고 비난했던 MS도 수년 전부터 ‘친(親) 오픈소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소스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솔루션을 하둡(Hadoop)과 같은 오픈소스와 연동시키도 했다.


사실 최근 10년 IT업계를 돌아보면 오픈 없는 혁신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과 같은 전통적인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업계의 판를 흔드는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이 한 일은 혁신적인 회사들을 인수한 것 뿐이었다.


반면 구글이나 야후,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IT업계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소셜 컴퓨팅 등 최신 IT트렌드는 이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픈소스를 비롯한 오픈테크놀로지의 파워 유저이자 파워 생산자라는 점이다. 이들의 서비스는 대부분 오픈 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은 또 오픈소스 등으로 공개된다.


하둡이 대표적 사례다. 빅데이터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소스 기술인 하둡은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파일시스템을 논문 형태로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야후의 개발자인 더그 커팅이 만들어 오픈한 것이다. 구글이 논문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하둡은 없었고, 그랬다면 빅데이터 열풍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오픈테크놀로지는 최근 IT 혁신의 핵심이다.


VM웨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잘 나가는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조차 오픈 기술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울 수 없었던 이유는 오픈을 외면하면 IT업계에서 생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비롯해 IT 산업 전반에서 오픈테크놀로지에 관심을 멈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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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1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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