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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클라우드ㆍ빅데이터 힘입어`제2 부흥기`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6-13 10:44:49 게시글 조회수 4344

2013년 06월 12일 (tn)

ⓒ 디지털타임스,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리눅스 열풍 후 내리막길… 시장활성화 지속 노력
오픈스택ㆍ하둡 프로젝트 등 오픈소스 개발 `활기`
삼성도 타이젠OS 개발 주도 성장발판 마련 `결실`



■ SW가 미래다


1990년대 말, `펭귄'이 자주 등장했다. `턱스(TUX)'라고 불린 이 펭귄은 대표적인 공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SW)인 `리눅스'의 마스코트였다.


1980년대 상업용 SW의 고비용, 소스코드 비공개 개발 구조가 고착화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Free Software Foundation)이 설립돼 공개 SW 움직임이 일어났고, 대중적인 결실을 맺은 게 리누스 토발즈가 1991년 선보인 `리눅스 OS'다.


리눅스는 차세대 OS이자 윈도 OS를 대적할 제품으로 급부상했으며, 우리나라까지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1999년 국내 산ㆍ학ㆍ연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리눅스협의회'를 구성했고, 1대 회장으로 진대제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 취임하는 등 협회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정부 역시 `아시아리눅스산업메카'육성을 외치며 리눅스 열풍을 적극 밀어주는 등 1990년대 후반 국내 리눅스 열풍이 불면서 국내 공개 SW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다.


◇리눅스 폭발적 관심 속 쇠퇴의 길 맞은 공개SW=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 리눅스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리눅스가 다양한 임베디드 SW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당시 닷컴 열풍과도 맞물린다.


1999년부터 본격화된 닷컴 열풍 속에 인터넷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이때 기업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윈도 OS와 똑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리눅스는 선호 1순위였다. 정부 역시 급성장하는 인터넷 이용자수에 맞춰 저가 인터넷PC 공급사업을 했고, 여기에 공급되는 OS로 리눅스가 조명을 받았다. 한 중소SW업체 대표는 "벤처의 창업 아이템 중 하나가 리눅스였고, 리눅스만 하면 대박이 날 거라고 얘기했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호응하듯 한국리눅스협의회는 2000년도에 리눅스 CD 100만장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했고, 100여개로 출발한 리눅스협의희 회원사는 200개, 300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닷컴 열풍이 빠르게 식으면서 리눅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멀어졌다. 수많은 IT기업들이 도산하면서 리눅스 역시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리눅스협의회도 점치 회원수 이탈 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리눅스로 촉발한 국내 공개 SW 시장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정부 지원 사격 받은 공개 SW..성장세는 걸음마=2003년 리눅스 열기가 식으면서 잠시 침체기를 맞던 국내 공개 SW 시장은 정부가 육성책을 내놓으며 다시 주목받는다. 이는 1대 리눅스협의회 회장이었던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정통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공개 SW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까지 공개 SW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만 3차례 발표하는 등 만 10년 간 시장 활성화에 매진해왔다.


2004년부터 추진된 1차 기본 계획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공시장 창출에 주력했다. 당시 전자정부사업에 공개 SW를 도입하기로 권고안을 발표하는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리눅스 서버 OS 레퍼런스를 적극 권장했고, 공개SW 유지보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도 했다. 덕분에 2005년 신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시군구 정보화시스템 등 대규모 리눅스 도입 사례가 나왔다.


2009년부터 추진된 2차 기본 계획에서는 공개 SW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공개 SW 역량프라자 개소를 통한 기술지원과 인력양성, 공공정보화 사업 공개 SW확대 추진 등을 유도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3차 계획에서는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의 공개 SW 기술경쟁력 확보와 글로벌화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해온 지난 10년간 국내 공개 SW 시장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공개 SW 시장 규모는 28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중소 패키지 SW 업체 한 곳의 매출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협소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이 작다보니 활동하고 있는 기업수도 적다. 한국공개SW협의회에 등록된 회원사는 100여개 남짓 되지만, 실제로 공개 SW를 주로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는 20여개 남짓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해 3차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에 대해 △협소한 시장 규모, 서버 OS 중심 시장 형성 △공개 SW에 대한 신뢰성과 가치에 대한 낮은 인식, 체계적 활용 미약 △기술개발 기반 미흡, 고급 인력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물결..공개SW 성장 발판으로=비록 국내 공개 SW 시장은 미미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공개 SW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추진되는 각종 공개 SW 프로젝트들에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고, 특히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분야의 대표적인 공개 SW프로젝트인 `오픈스택'에는 KT, LG CNS, SK C&C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필링크, KINX 등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오픈소스 개발에 기여하고 이 기술을 자사 서비스 등에 녹여내고 있다.


빅데이터 역시 아파치재단이 추진하는 하둡 프로젝트에 국내 개발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루터, KT넥스알, LG CNS 등 하둡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도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는 대표적 공개 SW였던 안드로이드와 더불어 타이젠 OS 개발에 삼성전자가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오픈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인 제니비 얼라이언스에 국내 중소 기업들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공개 SW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큐브리드(DBMS), 락플레이스(유지보수서비스), 소프트웨어인라이프(클라우드), 킴스큐(웹사이트제작), 유엔진(BPMS) 등 다양한 분야의 공개 SW기업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고무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가고 공개 SW가 활성화되기 위해 △공개 SW 기술지원 △공개 SW 기반환경조성 △운영인력 양성 △공개SW 국제협력 및 저변 확대 등 정부의 공조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공개 SW 지원 정책의 연속성과 예산 확보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매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정책이 사라지고 예산이 줄어들었던 전례는 공개 SW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반하는 사례들이었다.


송상효 한국공개SW협회장은 "지난 10년간 공개 SW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많은 기관,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 이제 기반을 마련했고, 그 결실을 맺을 공개 SW의 부흥기를 앞두고 있다"며"공개 SW를 기업들이 바르게 사용하고,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산ㆍ학ㆍ관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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