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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액티브X 지원하는 ‘스윙 브라우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2-14 17:59:04 게시글 조회수 4600

2013년 02월 14일 (목)

ⓒ 블로터닷넷, 오원석 기자 sideway@bloter.net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줌인터넷에서 웹브라우저를 만들었다. 이름은 ‘스윙 브라우저’.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는 빠른 웹브라우저라는 설명을 곁들여 지난 1월 첫 번째 베타 버전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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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분야는 유독 해외 업체가 꽉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많이 쓰이고, 구글이 만든 ‘크롬’도 인기다. 모질라재단이 만든 ‘파이어폭스’도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사파리’를 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줌인터넷 스윙 브라우저를 기획한 이유가 독특하다. ‘액티브X’를 지원하면서도 속도도 빠른 웹브라우저를 만들고자 했다는 게 줌인터넷의 설명이다. MS의 IE는 액티브X 플러그인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웹브라우저다. 하지만 다른 웹브라우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웹표준 지원이 늦었다. 속도도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윈도우 PC 사용자 중에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쓰면서 IE도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액티브X를 이용해야 하는 관공서 웹사이트나 은행, 결제 등 작업을 할 때는 IE를 쓰고, 일반적인 웹서핑을 할 때는 다른 웹브라우저를 쓰는 식이다. 액티브X도 쓸 수 있고, 속도도 빠른 웹브라우저를 만들 이 같은 불편을 줄이자는 게 줌인터넷이 스윙 브라우저에 담은 의도다.


현재 국내 인터넷 환경은 웹표준을 따르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 액티브X를 지원한다는 특징을 앞세운 걸 곱게 봐주기 어렵다. 액티브X를 배포한 MS조차 액티브X 사용을 자제하길 당부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줌인터넷이 액티브X 지원을 강조하는 데는 속뜻이 있다. 국내 인터넷 환경이 손바닥 뒤집듯 단기간에 쉬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액티브X를 버리자고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를 피하긴 어렵다. 피할 수 없는 액티브X라면, 빠른 웹브라우저에서 편리하게 쓰게 하자. 스윙 브라우저의 취지다. 가만 생각해보면, 스윙 브라우저는 기형적인 국내 인터넷 환경이 낳은 딜레마의 결과물이다.



‘크롬’ 기반의 빠른 속도, 액티브X도 한번에


스윙 브라우저를 쓰는 동안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웹브라우징 속도다. 줌인터넷이 강조한 대로 빠르게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스윙 브라우저가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게다. 스윙 브라우저는 크로미움의 웹킷 엔진과 IE의 웹 컨트롤러 ‘트라이던트’ 엔진을 한 그릇에 담은 웹브라우저다.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은 “스윙 브라우저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트라이던트 엔진과 크로미움을 혼합하는 과정이었다”라며 “액티브X가 필요한 사이트에서는 트라이던트 엔진으로 동작하도록 하고, 웹표준을 준수한 웹사이트에서는 크로미움의 웹킷 엔진으로 동작하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은 이 과정에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스윙 브라우저는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했느냐에 따라 구동방식이 바뀐다. 스윙 브라우저는 은행 웹사이트에서는 마치 IE인 것처럼 동작하고, 웹표준을 따른 웹사이트에서는 크롬처럼 동작한다. 웹사이트 성격은 스윙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감지한다. 크롬처럼 빠르면서도 액티브X에 관대한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국내 인터넷 환경에 퍼져 있는 액티브X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얼마나 다양한 액티브X 환경을 지원해줄까. 실제로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접속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공인인증서 모듈을 설치하거나 신용카드 업무를 보는 등 크롬 사용자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을 할 수 있었다. 트라이던트 엔진과 크로미움 엔진을 얼마나 잘 통합했는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윙 브라우저는 이제 막 첫 번째 베타판을 내놓은 상황이다. ‘n프로텍트’ 같은 일부 서비스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줌인터넷은 앞으로 스윙 브라우저가 더 다양한 액티브X 환경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판올림할 계획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IE가 만족시키지 못 하는 점도 있고, 크롬이 만족시키지 못 하는 점도 있다”라며 “그 부분에서 새로운 웹 브라우저 시장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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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윙 브라우저에서 바로 액티브X 기능을 쓸 수 있다


모바일·PC 연동, 확장 프로그램 지원 예정


스윙 브라우저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함께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스윙 브라우저는 지난 2012년 11월 출시됐고, 아이폰용도 12월 내놨다. 모바일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부분은 즐겨찾기 기능과 알패스 로그인 정보 등이다. PC에서 쓰던 스윙 브라우저 경험 대부분을 모바일 기기로 가져갈 수 있다.


모바일 기기와 PC용 스윙 브라우저를 연동하는 것은 알툴즈 계정을 이용하면 된다. 구글 계정을 통해 크롬 브라우저에 로그인하는 것과 같다. 톱니바퀴 모양의 ‘옵션’ 단추를 누르고 ‘로그인’ 메뉴에 알툴즈 계정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줌인터넷의 포털서비스 ‘줌닷컴‘ 계정을 통해서도 스윙 브라우저를 지원할 계획이다.


스윙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총 4가지다. ‘즐겨찾기’와 ‘알패스’, ‘캡처’, ‘사전’ 기능이다. 알패스는 이스트소프트의 ‘알툴바’ 기능 중 하나인 알패스를 스윙 브라우저에 맞게 개발한 기능이다. 웹 사이트 로그인 정보를 알패스에 기록해두면,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캡처 기능도 편리하다. ‘선택영역 캡처’나 ‘보이는 페이지 캡처’ 등 다양한 선택지를 지원한다. 사전 기능은 다음의 사전 서비스와 연동된다.


크롬이 ‘마우스 제스처’ 기능을 애용 중인 사용자라면, 스윙 브라우저의 ‘마우스 액션’ 기능이 익숙하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궤적을 그리면, 궤적에 따른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뒤로 가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ㄴ’자를 그리면, 현재 열려 있는 탭을 닫는다. 제스처 모양만 기억한다면, 스윙 브라우저를 훨씬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스윙 브라우저 ‘옵션’에서 ‘도구’ 메뉴를 따라 들어가면 재미있는 메뉴도 볼 수 있다. 바로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기능이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개발한 만큼 줌인터넷은 스윙 브라우저도 확장 프로그램을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구글이 만들어 둔 기존 확장 프로그램도 쓸 수 있도록 하고, 줌인터넷이 별도로 개발하는 확장 프로그램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스윙 브라우저는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로부터 오류 신고를 받고 있다. 정식 버전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줌인터넷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두 번째 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윙 브라우저는 MS ‘윈도우XP’ 서비스팩2 이상에서만 쓸 수 있다. 윈도우 외에 맥이나 리눅스 버전 스윙 브라우저 개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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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 액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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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기능도 추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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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4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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