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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오라클-국산, 빅데이터 3파전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4-25 15:58:29 게시글 조회수 4127

2013년 04월 24일 (수)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한국 빅데이터 시장에 3파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EMC와 한국오라클 간의 양자대결 구도에 최근 국내 전문업체들이 제3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검토 과정에서 한국EMC와 한국오라클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달 본사에서 발표한 자체 하둡 배포판 피보탈HD과 그린플럼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한국오라클은 본사의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와 엑사데이터를 기업체에 소개하고 있다.

반면 국내회사로서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그루터와 KT클라우드웨어(넥스알)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력을 무기로 한국EMC와 한국오라클 등 모든 외국계 회사의 구애를 뿌리쳤다.

눈에 띄는 그림은 3파전 양상이지만 한국MS와 한국HP의 연합이 최근 폴리베이스와 PDW를 앞세워 벤더 간 경쟁에 뛰어들었고, 한국테라데이타, 한국IBM, SAP코리아 등도 꾸준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구도는 벤더 간 영업력 대결이다. 그러나 국산업체가 달려들면 기술력과 영업력의 대결로 양상이 바뀐다.


■영업력 VS 영업력

한국EMC와 한국오라클의 대결은 두 회사간 영업력의 싸움이다. 두 회사는 그간 한국시장에서 쌓은 스토리지와 데이터베이스(DB) 분야의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각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 회사가 하둡을 간판으로 거는 반면, 다른 회사는 하둡을 완전히 전면에 걸지 않는다.

한국EMC는 자체의 하둡 배포판 피보탈HD와 리얼타임 SQL쿼리 처리기술 ‘호크(HAWQ)'를 전면에 내걸었다. 여기에 그린플럼 DW를 배후에 놓은 모습으로 데이터 시스템의 그림을 그린다. 한국오라클은 클라우데라 같은 미국업체의 하둡 배포판이나 스플렁크의 데이터처리솔루션을 설치한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와 엑사데이터를 같은 지위에 두고 함께 그린다.

한국EMC는 피보탈HD와 호크가 미국 클라우데라나 오픈소스 아파치 하둡보다 앞선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한다. 그린플럼 어플라이언스에 완벽히 최적화됐다는 점과 함께다. 한국오라클은 좀 더 개방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기업이 원하는 모습으로 빠른 빅데이터 처리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메시지도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한국오라클은 하둡의 지위를 관계형 DB보다 하위에 둔다. 어디까지나 중심은 RDB다. 하둡을 전면에 건 한국EMC와 대조적이다.

한국EMC나 한국오라클 모두 기술적 측면에서 강점을 인정받길 원한다. 그러나 쉬운 기술을 선호하는 국내 여건 상 기술력보다 영업력 중심의 기존 업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파이프라인에 있다. 한국EMC나 한국오라클 모두 영업조직 중심으로 정착한 회사인 만큼 고객사 내 네트워크와 국내 시스템통합(SI) 파트너십이 공고하게 갖춰져 있다. 벤더 한국지사의 전형적인 영업방식이 동원된다.

빅데이터 분야에 있어 벤더의 솔루션들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내 공급사례가 있어도 공개되지 않아 기술에 대한 검증방안이 명확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으므로 기업들은 무료 파일럿 프로젝트(POC) 형식으로 솔루션을 검증한다. 그 과정에서 벤더는 본사에 장비와 인력을 요청해 성능검증을 수행한다.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국내 파트너가 보조역할로 참여한다. 구축 파트너가 벤더의 장비를 고객사 상황에 맞게 설치해 환경을 만들어준다. 빅데이터의 요소기술인 하둡은 관련 SW 기술뿐 아니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체 인프라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요구한다.

단점이라면 기업들이 각 벤더와 파트너의 기술적 역량을 판단할 객관적 근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둡의 경우 코어 기술 보유여부가 핵심이지만, 그를 증명할 단서는 일반적으로 SI분야에서 활용되는 ‘맨먼스(M/M)’나 레퍼런스 정도다. 맨먼스의 경우 하둡 기술 역량을 판단하는 근거로 보긴 어렵다. 레퍼런스도 POC에 참가했던 사례 정도다. 코어기술 보유여부는 실제 프로젝트에 돌입했을 때야 드러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당시의 메시지와 POC 당시의 메시지가 동일한 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라며 “파트너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했는 지 객관적인 평가체계를 통해 판단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영업력 VS 기술력

외국계 회사의 영업 중심의 활동과 국내 전문업체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들은 장비와 솔루션은 부차적인 것일 뿐, 빅데이터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술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루터나 KT클라우드웨어 모두 오픈소스인 아파치 하둡에 기반한 플랫폼을 무기로 내건다. 그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어느 회사의 장비든 상관하지 않는다. 또 시스템구축(SI) 분야의 대형 IT서비스업체에 얽히지 않고, 독자적인 구축과 지원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체 계약체결 역시 갑-을 관계라기보다 동등한 파트너 관계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벤더들의 파트너로 기업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KT클라우드웨어는 약간의 유연함을 보이지만 그루터의 경우 원칙고수가 확실하다.

이들은 ‘하둡을 가장 잘 알고, 오랜 시간 핵심기술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솔루션 출시에 맞춰 기술역량 확보에 나서는 장비회사나 단기구축 중심의 SI회사와 비교하면, 켜켜이 쌓인 경험에서 월등한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루터는 하둡 인프라 요소요소를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를, KT클라우드웨어는 분석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술적인 유연함도 이들이 앞세우는 장점이다. 두 회사 모두 DW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둡 플랫폼과 기존 DW 플랫폼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고, 상황마다 혼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사의 플랫폼이 개방형을 지향하는 만큼 어느 벤더의 솔루션이든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DW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에 두 회사 모두 빅데이터와 하둡 어플라이언스의 실효성을 부정한다. 아파치 하둡의 경우 전세계 개발자들이 수시로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하는데, 어플라이언스는 이를 뒷받침할 만큼 유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회사의 하둡 배포판을 설치한 어플라이언스의 경우 SW업데이트를 하거나, 다른 회사의 솔루션을 연동하거나, 또 다른 오픈소스 환경을 추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그루터나 KT클라우드웨어는 벤더와 달리 기술이전을 강조한다. 일단 인프라를 갖추게 하면서 동시에 기업 내부의 기술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프라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기업 내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체 대다수가 빅데이터 도입검토 초기단계에서 그루터와 KT클라우드웨어에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단점이라면 회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KT클라우드웨어는 최근 외형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루터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불투명한 상황임을 이유로 무분별한 인력확충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업이 두 회사를 평가할 때 맨먼스 중심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불리하다.

또 두 회사의 사업방식이 전통적인 국내 IT프로젝트 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통한다. 기술력은 차치하고라도, SI 파트너와 벤더를 앞세우지 않기 때문에 산업풍토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무료 POC 대신 유료 컨설팅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하려하는 사업 방식도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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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42408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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