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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발전 원동력 `임베디드SW` 육성하자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6-05 16:57:24 게시글 조회수 4034

2013년 06월 05일 (수)

ⓒ 디지털타임스,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국내시장 158억달러로 SW산업중 가장 큰축 담당
차ㆍ조선ㆍ로봇 등 국산화율 미비 경쟁력 약화 우려
기술력ㆍ상생 통한 중소업체 성장 발판 마련 시급



■ SW가 미래다


휴대폰, 가전제품 등 하드웨어(HW) 시장에서 세계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 인력을 모으고, SW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세계적인 패키지SW 회사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여전히 HW의 강자다. 다만 이를 이어나가고 더 키우기 위해 SW가 필수라는 전략적 판단 속에 삼성은 HW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SW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타이젠'은 휴대폰을 넘어 TV,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범용 임베디드 SW를 지향하며 적극 개발중이다.


삼성뿐 아니라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제조업체들과 항공, 국방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최근 가장 역점 두는 분야가 임베디드 SW다. 이제 임베디드 SW 없이는 이들 산업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SW산업 중 최대 규모..산업 구조 한계 존재=우리나라 임베디드 SW산업은 규모면에서 국내 SW산업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시장에서 임베디드 SW 규모는 158억달러로 IT서비스(67억달러)에 비해 두배, 패키지SW(31억달러)와 비교해서는 5배나 크다. 연평균 성장률도 오는 2015년까지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 SW산업에서 임베디드 SW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임베디드 SW가 국내 SW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좀 다르다. 임베디드 SW 규모가 패키지 SW의 몇 배 가량 크지만, MDS테크놀로지와 인포뱅크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대표적인 임베디드 SW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임베디드 SW를 사용하는 삼성, LG 등 대형 업체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 업체가 자체적으로 생산해 사용하거나 구입하는 SW가 산업 매출액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또 삼성, LG 외에 대형 제조업체와 다양한 산업에서 대량의 임베디드 SW를 구매하지만 이 중 국내 제품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휴대폰 분야만 15%(2008년 기준)로 10%대를 넘었고 자동차(5%), 조선(5%), 로봇(5%) 등은 패키지 SW(30%대)에 비해 국산화율이 극히 미비하다. 특히 항공, 우주산업, 국방 등 국가의 기간 산업을 이루는 주요 분야에 국산 제품들이 없다는 점은 국가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임베디드 SW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 중소 임베디드 SW산업 육성..기업간 상생 주요=전문가들은 국내 임베디드 SW산업이 규모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임베디드SW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국내 중소 SW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임베디드 분야 정책들을 매번 발표했지만 시장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데다 지금 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더이상 임베디드 SW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 생태계 확보가 우선 해결 분야로 언급되고 있다.


임베디드SW산업협회가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임베디드 SW 수요기업 중 91%가 외주 용역을 줄이고 자가 개발을 진행중이다.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개발용역 비중이 57%에 달했다. 개발용역은 개발 결과물을 재활용할 수 없어 중소기업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에 어려운 거래형태이다. 때문에 대기업들이 전문 중소 업체의 제품 구입을 늘리고, 개발 용역이 아닌 라이선스 구매 비율을 높여 중소 기업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또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하청 구조에 대한 개편도 시급하다. 임베디드 SW업계는 크게 임베디드를 구매하거나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임베디드 시스템 기업'과 임베디드 SW를 구매해 모듈에 장착, 이를 시스템기업에 판매하는 `임베디드 모듈기업', HW에 맞춤형 SW를 집중 개발하는 `임베디드 SW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임베디드 SW를 구입하는 대기업들이 직접 SW를 구입하는 경우보다는 모듈기업, 1차 SW기업, 2차 SW기업 등 재하청 구조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간 마진이 점차 불어나고 최종 임베디드 SW를 제작하는 중소 SW업체에게 남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이마저도 대부분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개발용역 방식이 많아 이익률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임베디드 SW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과도 연결된다.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소 임베디드 SW 업체보다는 그 상부를 이루고 있는 대기업 선호도가 강하며, 입사하더라도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들 산업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수요처인 대기업들의 직접 구매 비중 확대와 중간 협력 업체들의 라이선스 구매 비율 확대가 주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소 임베디드 SW업체들의 힘..기술력 확보가 관건=단순히 생태계 구조 변화만으로 국내 임베디드 SW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순 없다. 중소 임베디드 SW업체들이 자체 기술력 확보 역시 주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임베디드 SW산업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산 SW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레퍼런스가 적다(51%) △사후기술지원이 떨어진다(28.2%) △기존에 사용하는 SW와 호환성이 떨어진다(20.5%) 등 기술과 관련된 불만들이 많았다. 실제로 국내 임베디드 SW기술격차는 임베디드 SW 주요 국가 대비 4년 가량 차이가 나는 등 기술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 국내 대기업과 산업계에서 국산 임베디드 SW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국내 업체들의 반성과 연구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중소 임베디드 SW 기업들 역시 협회 설문조사에서, 원천기술의 부족(53%)과 각종 시험테스트 장비와 인력 부족(51%)을 자신들의 문제점으로 꼽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관련 자금 지원(68%)과 인력양성(58%) 분야에 지원해줘야 한다고 답하는 등 문제 인식과 더불어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주목받은 국내 임베디드 SW산업계가 지난 10년간 이같은 산업생태계 구조적 문제점과 역량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으나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연 임베디드 SW를 국가 산업으로 키워야하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중소 임베디드 SW업체들과 업계 생태계를 이루는 대기업, 정부의 움직임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희망적인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최근 MDS테크놀로지, 인포뱅크, 오비고 등 중소 대표적인 임베디드 SW 기업들은 과거 삼성, LG 등 대기업이 주도했던 모바일 임베디드 SW 분야에서 벗어나 자동차, 국방, 조선 등 새로운 분야 찾기와 기술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행히 이들 분야에서는 아직 국내외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업체가 없고 모두 초기 시장 단계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또 대중소기업간 협력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어 이 모델이 잘 자리 잡는다면 향후 국내 임베디드 SW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1차 협력사 중 유일한 중소기업으로 임베디드 SW업체인 인포뱅크를 선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항공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우선하는 정책을 준비중이다.


정부도 지난 정부 때 진행했던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에서 1차적으로 국내 임베디드 SW업체들에게 선 투자를 진행했으며, 국방, 자동차, 건설 등의 분야에서 최신 임베디드 SW기술과 제품 확보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으로 임베디드 SW와 관련한 별도의 발전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 밝혀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임베디드 SW 발전을 외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발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전략을 만들기에 앞서 앞으로 10년 후 임베디드 SW산업의 미래와 현재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계에 중장기적인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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