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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애플 스위프트 오픈소스로…왜?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12-07 18:34:55 게시글 조회수 3673

2015년 12월 04일 (금)

ⓒ 디지털데일리, 이민형 기자 kiku@ddaily.co.kr




애플이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 애플은 3일(현지시각)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스위프트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개발자들은 애플 플랫폼을 비롯해 리눅스에서도 코딩과 디버깅, 컴파일 등이 가능해졌다. 또 라이브러리 수정을 통해 타 플랫폼, 예를 들자면 안드로이드나 윈도10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할 수 있게 됐다.


맥과 아이폰으로 점철된 애플의 입장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사 생태계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오랫동안 오브젝트-C라는 폐쇄적인 언어를 운용하면서도 아이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스위프트를 오픈소스로 돌린 이유는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것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화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기존 애플 플랫폼 개발자를 포함해 닷넷, 파이썬, C, C++ 등을 사용하는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다른 언어 개발자를 스위프트로 끌어들여 애플이 얻는 이득은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 강화다. 아이오에스(iOS)와 오에스텐(OSX)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아이오에스(iOS) 앱 개발을 미끼로 OSX 앱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iOS와 오에스텐(OSX)의 개발자 프로그램은 하나로 합쳐졌다. 올해 초 스위프트로 iOS, OSX 통합 앱 개발도 가능하도록 유저인터페이스 도구(UI Kit)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기서 아이폰의 영향력을 앞세워 스위프트 개발자를 확보하고, 오픈소스로 만들어 OSX용 앱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애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개인용컴퓨터(PC)인 맥의 영향력 확대가 애플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애플이 그래픽 라이브러리 ‘오픈GL(OpenGL)’ 대신 ‘메탈(Metal)’을 밀고 있는 것도 ‘OSX(맥) 영향력 확대’와 연관이 깊다. 애플은 OSX 운영체제(OS) 엘캐피탠부터 애플의 그래픽 라이브러리 메탈을 적용했다.


메탈은 앱 개발사가 맥, 아이폰 등에 채용된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우레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다. 로우레벨 API는 GPU 하드웨어에 직접 접근이 가능한 라이브러리로 GPU과 멀티코어 CPU의 성능을 최적화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낮은 오버헤드를 갖고 있어 오픈GL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애플은 메탈로 인해 엘캐피텐의 그래픽 렌더링 성능이 전작인 요세미티보다 최대 50% 더 빠를 것이라고 지난 6월 WWDC에서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게임·그래픽 시장은 ‘메탈(애플) vs. 다이렉트X(마이크로소프트) vs. 벌칸(크로노스그룹, 오픈GL)’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즉, 오픈소스 스위프트로 OSX 개발자를 확대하고, 메탈로 애플 플랫폼에 대한 잠금효과(lock in effect)를 극대화하는 것이 애플의 최종 목표다. 물론 그 이전에 스위프트에 대한 개발자 커뮤니티나 포럼 등을 잘 만드는 것은 숙제다.


한편 스위프트 오픈소스는 기트허브(GitHub)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애플 플랫폼과 리눅스를 지원한다. 제공되는 콤포넌트와 디버거, 라이브러리 등 리소스는 스위프트 웹사이트(swif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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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3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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