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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MIT, 자동 채점 SW 도입한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3-04-08 14:54:17 게시글 조회수 4770

2013년 04월 07일 (일)

ⓒ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izziene@bloter.net



“올바른 답이 아닙니다. 좀 더 잘 써보세요, 삐익~.”


최근 뉴욕타임즈에 재미난 기사가 떴다. 답안지를 자동으로 채점해 평가하는 소프트웨어가 조만간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자동 채점 소프트웨어 그 자체가 신기한 건 아니었다. 비슷한 소프트웨어는 1960년부터 등장했고, 지금도 비슷한 SW를 도입한 대학이 더러 있다.


하지만 소위 명문으로 알려진 스탠포드대학과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이 공동 출자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 교육단체 edX에서 개발한 채점 소프트웨어라고 하니 채점 외 다른 기능도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아난 아가왈 edX 대표 겸 엔지니어는 “우리가 오는 6월 깃허브에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할 채점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채점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답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올바른 답을 쓰게끔 유도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탑재했다”라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음과 같은 시험 풍경을 떠올려 보자. 종이가 아닌 태블릿PC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학생들은 해당 태블릿PC로 시험 답안을 작성한다. 작성이 완료된 답안은 ‘전송’ 버튼을 타고 시험 채점 소프트웨어로 향한다. 소프트웨어는 학생이 사용한 어휘, 문장 구성력 등을 평가해 답안을 채점하고 성적을 매긴다.


때론 학생이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거나 부적합한 어휘를 사용하면 실시간 경고음과 더불어 올바른 답을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의 답안을 교수가 모두 읽을 필요도, 일일히 맞춤법을 확인하며 채점할 필요가 없다. ’edX’가 제시하는 새로운 채점 문화다.


인공지능


물론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 도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뉴욕타임즈는 MIT 출신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기기가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현재 기술로 무리가 있다”라며 “행간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등, 인간의 지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건 아직 이르다”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각을 완전하게 대체하긴 어렵기 때문에, 시험 채점은 여전히 교수에게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암 촘스키를 비롯한 학계 거장들은 약 2천여명의 서명을 모아 해당 자동 채점 평가 소프트웨어 사용을 반대하는 청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edX는 이 소프트웨어가 학교와 대학에서 널리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가왈 대표는 “다중 선택과 진위 테스트를 위한 자동화 시험 솔루션, 자연어 처리, 문맥 인식 기능 등이 총 동원됐다”라며 “오는 가을 하버드대학과 MIT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면 사람에 가까운 생각을 유추해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 회자되고 있다. 아직은 시험 수준에 그치지만, 정말로 자동 채점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의 답안을 평가한다면 어떨까.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 채점 프로그램, 과연 바람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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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4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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