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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 개발자들이 본 ‘AWS 리인벤트 2016’의 화두는?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12-16 07:11:11 게시글 조회수 4019

2016년 12월 13일 (화)

ⓒ 블로터닷넷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사흘에 걸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AWS re:Invent)’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대거 소개된 가운데, 전세계 3만2천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AWS 고객 및 파트너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참석자의 2배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개발자들이 리인벤트 현장에서 좌담회를 통해 느낀 점을 나눴다. 참석한 한국 개발자들은 AWS의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한국 유저 그룹 AWSKRUG 리더인, 박상욱 메가존 부장(솔루션아키텍트, AWSKRUG 공동 리더), 김현민 4CSoft 개발자(AWSKRUG 강남 소모임 리더), 정창훈 엔사십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설립자와 강동주 멋쟁이 사자처럼 공동대표다.


AWS re:Invent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개발자들:: (왼쪽부터) 정창훈, 김현민, 박상욱, 이주영씨

AWS 리인벤트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창훈, 김현민, 박상욱, 이주영 개발자(왼쪽부터)

이번 행사에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상욱 솔루션 아키텍트 : 작년 리인벤트에 참석했을 때 지금까지 참석했던 IT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상 깊었기 때문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AWSKRUG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가하고 이런 행사에 꼭 같이 가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현재 메가존이라는 AWS 파트너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번 리인벤트 2016에 부스를 운용하게 돼 참석하게 됐다.


김현민 개발자 : AWS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으나 제대로 된 알게 된 건 2012년 KELP 공개 세미나에서였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배움을 얻고자 AWS 관련 세미나에는 많이 참석하게 됐다. AWS 사용자 모임을 해보면서, AWS의 가장 큰 행사인 리인벤트 현장에 가보기로 하고, 자비로 휴가를 내고 참여하게 됐다.


강동주 멋쟁이 사자처럼 공동대표 : 대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운영 중이다. AWS는 요즘 시대에 빼 놓을 수 없는 기술 스택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번에 신제품 발표를 직접 보면서 신기술들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구상해보고, AWS 에듀케이트와의 만남 및 해외 클라우드 교육 현장을 보기 위해 참여했다.


정창훈 개발자 : AWS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 편이라서 리인벤트 행사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AWS 서비스가 많다 보니 세션도 들어보고 다른 곳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AWS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먼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김현민 : 한 기업 행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큰 행사 규모에 압도됐다. 특히, 첫날 저녁 라스베가스 한국 식당에서 열린 한국 고객의 밤 모임에서 한국에서 일하던 분위기와 달리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의지를 가진 개발자 분들을 많이 만난 게 인상 깊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와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에 접목해 혁신을 이루려는 한국 개발자가 이렇게나 많은걸 보면서, 한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박상욱 : 인프라 엔지니어로서 화요일 저녁에 있었던 제임스 해밀턴이 AWS 글로벌 인프라에 대해 속속들이 공개해 준 특별 세션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AWS의 인프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AWS가 생산해 쓰고 있는 CPU부터 각종 서버 및 네트워크 맞춤형 장비들, 이중화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와 리전 간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 구조, 전력 재생 에너지 등은 인프라 엔지니어인 내게 인상 깊은 내용이었다. 클라우드를 마냥 구름 속에 있는 뭔가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고 만드는 실체를 본 느낌이다. 컴퓨팅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봐야 할 발표였다.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설립자 : 대학생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지원해 주는 AWS 에듀케이트팀과의 미팅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에는 강의 세션 참여에만 무게를 두고 참여해서 일방적으로 공부를 하는 위치였는데, 이번에는 AWS와 협업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AWS가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이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고, 서로 협력하는 부분을 찾음으로써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장에서는 강의 세션 외에도 EBC라는 수많은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AWS와 제품팀, 고객사, 파트너들이 한번에 만나서 의견 교환 및 협업을 하는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정창훈 : 저도 그런 점을 많이 느꼈다. AWS를 이미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AWS를 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같은 젊은 회사들뿐만 아니라 캐피탈원, 인텔, 인포시스, 도요타 등 전통인 산업에서 시작한 큰 규모의 회사들도 스타트업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혹은 비용 때문에 AW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AWS 리인벤트에서 소개된 신규 서비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그 이유는?

이두희 : 아마 많은 개발자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일 텐데, 바로 ‘아마존 라이트세일’이다. 우리가 대학생들을 가르칠 때 EC2 인스턴스를 만드는 것도 버거울 때가 있다. 초보 사용자들에겐 AWS가 복잡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에 라이트세일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스턴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존 렉스’도 멋졌다. 인공지능이 최대의 키워드로 떠올라 학생들도 인공지능을 배우고 싶다는 요구가 많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기엔 너무 난이도가 높아서 매번 맛만 보는 데 그쳤다. 이번에 렉스를 보니, 바로 대학생들에게 수업으로 진행하기에 너무 좋은 도구가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대학생들이 재미있는 서비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정창훈 : 하나를 선정하기보다 데이터 분석에 관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존 아테나’, ‘AWS 글루’는 각각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간지러웠던 부분을 해결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글루는 데이터 분석에서 70~80%를 차지하는 데이터 수집, 정제를 한 번에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반복되고 귀찮은 작업을 쉽게 도와준다. 데이터 분석 발표를 듣다보면 수집, 정제가 귀찮고, 어렵고, 짜증 나지만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데 이를 위한 서비스이다.


박상욱 : 기조연설 도중에 환호가 가장 큰 게 2가지가 있었다. ‘아테나’는 아마존 S3(Simple Storage Service)에 있는 일반 데이터 파일에서 바로 SQL 쿼리로 분석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지금까지는 S3에 데이터를 쌓고, 이를 다른 빌딩 블록을 이용해 정제, 저장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아테나만 있다면 많은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아테나 세션에 들어갔는데, 강연자가 S3 쓰는 분 손들어보라고 하고, SQL 아는 분 손들어 보라고 하니 거의 다 손을 들었다. 발표 세션을 제대로 찾아왔다는 이야기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AWSKRUG에서 조사한 신규 서비스 관심도 설문 조사 결과- 출처: AWSKRUG

AWSKRUG에서 조사한 신규 서비스 관심도 설문 조사 결과(출처: AWSKRUG)


김현민 : 상욱님이 말한 환호가 하나 더 있었던 게 바로 ‘AWS 람다’의 C# 지원이었다. 서버리스라는 새로운 컴퓨팅 조류를 만들어낸 람다의 신규 서비스는 항상 기대하게 만든다. 저 역시 발표 당일 현장에서 추가된 람다 C# 세션에 들어갔는데, 기존 닷넷 프레임웍의 서비스 환경을 IIS/NginX-Kestrel-ASP.NET Core Hosting 구조에서 API Gateway-Lambda-ASP.NET Core Hosting 로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존에 윈도우 서버에서 구동하던 내용을 모두 AWS 서비스 위에서 돌릴 수 있게 됐고, AWS 콘솔에 들어가지 않고도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설정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윈도우 플랫폼이라는 틀에 묶여 있는 윈도 개발자에게 커다란 실마리를 푼 것 같았다.

가장 좋았던 세션과 배웠던 점 한가지를 꼽는다면?

박상욱 : 시스템 엔지니어인 저에게는 ‘VMware and AWS Together – VMware Cloud on AWS’ 세션을 흥미롭게 보았다. 온프레미스에 있는 VM웨어 인프라와 AWS 결합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는데 사용자에게 많은 편리성을 제공할 것 같다. 필요에 따라 온프레미스 VM웨어에 있는 서버를 AWS 환경으로 옮겨 AWS 다른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VM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vMtion, DRS, HA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버 가상화 1위 업체 VM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 AWS가 앞으로 만들어낼 하이브리드 환경이 기대된다.


정창훈 : ‘Earth on AWS – Next-Generation Open Data Platforms’ 세션이 재미있었다. 평소 관심 있던 위성 이미지와 관련된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세션으로 AWS에서 랜드샛 위성 데이터의 방대한 결과물을 S3를 이용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E & J Gallo 와이너리에서는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작물 재배지역을 효율적으로 선정하는 것, 디지털글로브에서는 위성사진으로부터 비행기, 건물 등을 파악하기 위해 딥러닝을 이용하는 이야기를 했다. 위성 이미지를 단순히 보는것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두희 : 개인적으로 ‘From Monolithic to Microservices: Evolving Architecture Patterns in the Cloud’ 세션이 가장 좋았다. 2016년을 기점으로 멋쟁이사자처럼은 대학생 대상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하고자,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플랫폼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모듈을 추가하기 위한 효율적인 개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세션을 통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실제 적용 및 도입 사례 등을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마이크로서비스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강추 세션이다.


김현민 : 의외로 가장 좋았던 세션은 예약했던 세션이 아니라 우연히 마지막날에 들은 세션이었다. ‘IAM Best Practices to Live By’라는 세션인데, AWS의 가장 기본적인 사용자 인증 및 보안 관리 서비스인 AWS IAM(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 10가지를 제시해주고, 어떻게 해야 보안을 더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찌 보면 기초적인 것이지만, 클라우드 보안을 생각하면 꼭 해야 하지만 잘 안하게 되는 것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쉽게 설명해 주었다. 클라우드 운영 시 보안 및 인증 설정을 변경했을 경우의 장점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족집게 과외 같은 내용이 정말 좋았다.


강동주 : 외국 개발자들과 함께 참여했던 모든 세션이 좋았다. 앤디 제시 AWS 최고경영자가 “AWS 리인벤트는 세일즈나 마케팅 행사가 아니라 클라우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교육 행사”라고 강조한 것이 좀 놀라웠다. 이러한 이야기를 반영이나 하듯 바로 강의 세션이 끝나고 하루 이틀도 안 돼 모든 발표 자료와 동영상이 유튜브와 슬라이드셰어에 올라온다는 것이다.


어떤 개발자가 깃허브에 실시간으로 올려둔 전체 동영상 목록도 있다. 한국에 있어도, 우리가 현장에서 배운 것과 똑같은 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된 사실은 역시 놀랍다. 하지만 동영상으로 쉽게 채워지지 않는, 현장에서 느끼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역시 다르다. 그래서, 온라인 교육을 오프라인과 잘 접목해야 하는 것도 많이 느꼈다.


AWS re:Invent 글로벌 유저 그룹 리더 모임 행사 - 출처: AWSKRUG

AWS re:Invent 글로벌 유저 그룹 리더 모임 행사 – 출처: AWSKRUG

이번 행사로부터 개발자 및 커뮤니티 활동가로서 배운 것이 있다면?

박상욱 : 동주님이 이야기하셨듯,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위한 교육 중심의 이벤트답게 기술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부족함 또한 많이 느꼈다.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사용자 그룹 리더와 AWS 고객 및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에게 AWS 클라우드가 하나의 회사 플랫폼이 아닌 플레이그라운드 즉, 운동선수를 위한 운동장이 돼 있었다. 비즈니스와 삶을 바꾸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느끼는 계기가 됐다.


김현민 : 월요일에 들었던 글로벌 유저 그룹 라이트닝토크 세션에서 노르웨이에서 AWS 사용자 모임을 운영하는 분의 노하우가 인상깊었다. 노르웨이에서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관심 있을 만한 밋업을 개최하면서 트위터, 링크드인, 구글플러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본인이 커뮤니티의 리더라면 지속적으로 멤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갖고, 본인이 멤버라면 유령이 되지 말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살아있는 커뮤니티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부터 AWSKRUG에서 강남 소모임을 시작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정창훈 : 키노트 이틀째에 워너 보겔스 AWS 최고기술경영자가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IT 회사”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며 AWS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플랫폼에 엮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AWS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AWS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분야별로 다양화되는 만큼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고 커뮤니티 활동이 쉽고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알아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두희 : 역시 기술이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1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빅데이터, 머신러닝에 사물인터넷까지 ‘AWS 리인벤트’를 통해 위와 같은 기술들이 단순히 ‘과장된 유행’이 아님을 알게 됐다. 또한 ‘아마존 에코’를 통해 음성인식 스마트 서비스인 ‘알렉사’와 관련된 인공지능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통해 진입 장벽이 확 낮아짐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발전돼 왔던 기술들이 점차적으로 융합돼 가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 개발자로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학습해야 함을 느끼게 됐다.


* 정리 |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 테크 에반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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