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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코딩 대중화 시켜 디지털 문맹률 낮춘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6-08-03 23:02:02 게시글 조회수 3891

2016년 8월 2일 (화)


ⓒ 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초중교 SW필수교육...교육용 넘어 대세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국공용어로 통하는 영어는 근세 유럽까지만 해도 변방인 영국에서만 사용하는 촌스러운 언어였다. 유럽의 지성인이라면 ‘불어’ 및 ‘라틴어’를 배워야 했다. 하지만 유럽의 변방인 영국이 식민지를 개척, 대영제국으로 발전하고 20세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며 영어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통용되는 언어로 발돋움 했다.


이처럼 사람의 언어에 흥망성쇠가 있듯이 컴퓨터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대부분 ‘C’나 ‘자바(Java)’ 같은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라틴어나 불어 같은 언어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된다. 최근 오픈소스 언어 ‘파이썬(Python)’이 교육용 언어를 넘어 대세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파이썬은 귀도 판 로썸이라는 개발자가 1989년 개발한 언어로 애초부터 교육용에 가깝게 설계되어 ‘매우 쉽게 코딩을 하자’는 철학이 베여있다.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들의 문법이 매우 복잡하다면 파이썬의 코딩 문법은 매우 간단하다. C같은 경우는 태생이 기계어에 가까워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포기자가 속출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 사람의 언어에 흥망성쇠가 있듯이 컴퓨터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사진=위키피디아)


2000년대 들어 파이썬은 미국에서 교육용으로 널리 쓰이며 이름이 알려졌다. C와 자바 중심의 한국과 달리 현재 미국 학부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은 파이썬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파이썬이 배우기 쉬운 이유는 C기반 언어에서 배워야 하는 포인터(처리하려는 데이터나 프로그램 등이 기억되어 있는 기억 장치의 주소를 지정하는 것)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인터프리터(소스 프로그램을 기계어로 한번에 변환시키는 컴파일러가 아닌, 프로그램을 한 스텝씩 기계어로 해석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코드의 결과를 즉히 확인할 수 있고 오픈소스 기반인 만큼 폭넓은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초등학생 및 비전공자도 파이썬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쉽게 입문을 하며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의 필수 능력인 ‘코딩’을 대중화시켜 디지털 문맹률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부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SW 창의캠프에서도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파이썬을 활용해 코딩을 가르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중학교, 초등학교 필수교육 과정으로 소프트웨어 과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파이썬 처럼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다.



▲ 파이썬이 교육용 언어를 넘어 대세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요즘 들어 파이썬은 프레임워크 및 라이브러리가 폭넓게 확장되어 적은 코딩만으로 프로그램들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사용빈도가 늘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최근 구글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밍언어 ‘Go’를 밀고는 있기는 하지만 파이썬은 C++, 자바와 함께 구글 개발자들의 3대 개발 언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회사를 퇴사하고 데이터기반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파이썬만 할 수 있으면 요즘 왠만한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 등은 전부 쉽게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다고 해 회사를 퇴사하기 전부터 파이썬과 R을 배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월간 프로그래밍 인기 언어 순위를 발표하는 티오비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파이썬은 자바(19.8%), C(12.3%), C++(6.3%)에 이어 점유율 4.1%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25위를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 자료=티오비닷컴



▲ 자료=티오비닷컴


■ 파이썬, 사물인터넷(IoT)시대의 표준 언어로 각광... '루비', '구글 GO'도 주목 


특히 파이썬은 사물인터넷(IoT)시대의 표준 언어로 불리며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 파이썬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만큼 네트워크엔지니어들도 파이썬을 배우려는 추세다. 일례로 유명 네트워크 시스템 기업 시스코가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해 내부 엔지니어들에게 파이썬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전자결재시스템 개발업체를 운영 중인 대표 B씨는 “파이썬이 네트워크통신을 위한 모듈 뿐 아니라 데이터처리와 관련된 라이브러리도 많아져 자바 대신 매우 쓸만해졌다”며 “앞으로 프레임워크가 더욱 늘어난다면 파이썬이 자바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 개발업체 대표 C씨도 “최근 파이썬은 개발 편의성과 가벼움으로 인해 자바스크립트의 기반인 노드JS와 함께 가장 많이 활용되는 언어로 서버 개발에 필요한 프레임워크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회사마다 방향은 다르겠지만 기존 자바 프로그래밍이 강세이던 회사들도 파이썬을 통한 개발을 많이 시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파이썬은 프레임워크 및 라이브러리가 폭넓게 확장, 적은 코딩만으로 프로그램들을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됐다
(사진=픽사베이)


물론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듯이 파이썬도 단점이 존재한다. 동적 언어인 파이썬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언어에 비해 연산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C에 비해 속도가 30~70배나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파이썬을 통해 개발을 하더라도 일부분은 다른 언어와 연동시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한편, 파이썬 뿐 아니라 루비와 구글이 개발한 고(GO)도 새로 떠오르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다. 루비의 창시자는 일본인 개발자 마츠모토 유키히로다. 루비는 파이썬과 유사해 일종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개발된 만큼 초기 대부분의 API 설명서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 파이썬과 비교해 프레임워크 및 라이브러리를 확장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및 유럽 등에서 많은 매니아들이 생겨나며 세계 10대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 GO는 2009년 구글 개발자들이 탄생시킨 언어로 시작이 늦은 만큼 파이썬이나 루비에 비해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구글이 C, 자바의 단점을 버리고 장점만을 취해 개발했다는 언어다. 파이썬과 비교해도 진입장벽에 있어 더욱 쉽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 서버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개발도 가능해 구글 GO 개발자 생태계는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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