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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웹 3.0 등장으로 주목받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게임

 

이지현 IT전문기자(j.lee.reporter@gmail.com)

 

흔히들 게임을 종합 예술의 산물이라고 표현한다.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음악, 캐릭터, 스토리까지 수많은 예술적 요소를 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도 게임은 신기술의 총집합체이다. 인프라부터 3D까지 다양한 기술이 결합해 하나의 게임이 완성된다. 그런 게임 업계에서 최근 관심을 보이는 기술에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인프라 역할로 IT 산업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게임 산업이 블록체인에 갑자기 주목하는 이유는 웹 3.0 때문이다. 웹 3.0 기술의 핵심은 분산화를 통해 데이터의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넘기는 데 있다. 그런 가치를 잘 실현해주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웹 3.0 서비스 뒷단에는 대부분 블록체인이 있다. 게임 업계에선 이런 웹 3.0 생태계 확장으로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라는 개념을 도입 중이다.

 

P2E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도 번다’라는 뜻이다. P2E 구조의 게임에선 게임 사용자가 획득한 아이템이나 가상화폐를 외부에 판매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얻은 아이템은 게임 속에서만 활용할 수 있던 것과는 대비된다. P2E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 바로 ‘크립토키티’다. 크립토키티는 고양이 캐릭터를 키우는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지만 여기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NFT 거래소에 등록된 후 약 10억 원에 거래된 사례가 생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다시 말해 P2E 게임 뒤에는 가상화폐 및 NFT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 대한 재미 외에 사용자 간의 참여와 소통이 강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아직 P2E 게임이 불법이라는 점이다. 국내법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임 속 재화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 카카오 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는 P2E를 게임의 미래로 보고 이에 대해 투자하는 중이다.

 

P2E 게임 인프라의 핵심은 결국 블록체인이다. 그리고 그런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을 활용하기 때문에 오픈소스와 밀접히 연관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 게임사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는 주로 이더리움을 활용하고 있다.

 

좀 더 기술 전체를 오픈소스를 공개한 사례도 있다. 가령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립플래닛(Libplanet)'이라는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툴킷을 공개했다. 립플래닛을 이용하면 유니티 기반 싱글 게임을 서버리스 MMO 게임으로 확장할 수 있다.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직접 립플랫닛을 활용해 블록체인에서 구동되는 온라인 RPG(역할수행게임) '나인 크로니클'을 개발했으며, 해당 게임 이용자 수는 30만 명에 달한다. 나인 크로니클를 구성하는 모든 코드는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된 상태다.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설립된 지 아직 2년이 안됐지만 국내외 기업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삼성넥스트,위메이드, 바이낸스 랩스을 포함한 투자 기관에게 약 5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팜OS 예시
나인 클로니클 출처: 플라네타리움 랩스 제공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클레이튼으로 메타버스와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픈소스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운영된 클레이튼은 올해 초 P2E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클레이튼 게임즈’를 공개했다. 여기에 얼마 전 클레이튼 기반 게임에서 만든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클레이베이라는 서비스를 공개하며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팜봇
출처 : https://docs.klaytngames.com/
 

카카오와 비슷하게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오픈소스 게임 플랫폼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네임코인을 운영하는 오토노머스 월드는 게임 플랫폼 ‘자야(Xaya)’를 2018년 공개했다. 자야는 분산형 기반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면서 모든 기술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선스는 MIT 라이선스가 적용됐다.

 

게임 엔진까지는 아니지만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도구를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사례도 존재한다. 가령 웹 3.0 개발도구 업체인 모랄리스는 ‘유니티 웹3 게임 키트’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했다. OP게임스는 NFT 및 HTML5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Game3.js’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됐기 때문에 시장이 성숙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여타 다른 기술 시장이 그래왔듯이 오픈소스 기술은 이런 초기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을 때 유리하다. 블록체인 자체도 분산형 성격을 띠며 투명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기술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 새롭게 등장할 오픈소스 기술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1) https://github.com/planetarium/libplanet
 2) https://klaytngames.com/airdrops
 3) https://github.com/xaya/xaya
 4) https://github.com/MoralisWeb3/unity-web3-game-kit
 5) https://github.com/alto-io/game3.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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