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소프트웨어 공급망으로의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2월 6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오픈소스 페스티벌 2024 행사에서 현대자동차 백송하 책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오픈소스 관리 체계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공급망 확장 전략에 대해 상세히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자동차 업계에서 오픈소스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어떤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 중인 대·중·소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을 위한 자동차 분야 오픈소스 테크맵 프로젝트 추진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로 SDV의 부상으로 인한 오픈소스의 중요성 증가

백송하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SDV, Software-Defined Vehicl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자동차 개발이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방식으로 전환되며, 소프트웨어의 무한한 확장성을 기반으로 OTA(Over-The-Air) 업데이트와 같은 혁신적인 기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량 한 대당 1,500~2,000개의 오픈소스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오픈소스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스마트폰, 비행기를 넘어 단일 제품군 중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2억 라인 이상)를 포함하고 있으며, 오픈소스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픈소스 거버넌스와 공급망 확장

현대자동차는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특히 오픈체인 ISO 인증을 현대차, 기아, 모비스, 오토에버 등 4개 그룹사가 공동으로 획득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단일 기업을 넘어선 협업 체계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최종 제품화까지 전 라이프사이클을 아우르는 공동 인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체계는 향후 공급망 전반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친숙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협력하여 무료 검증 서비스를 제공, 공급망 전체의 소프트웨어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와 오픈소스 테크맵 개발을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혁신 선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오픈소스를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망 관리 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의 통합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한 현대차는 이를 공급망까지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에 그룹 내 확장을 목표로 진행한 컴플라이언스 프로젝트에서 인프라와 시스템 부족으로 실패를 겪었으나, 이를 교훈 삼아 오토에버 중심의 통합 검증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 1월부터 그룹사 대상 서비스화를 준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그룹사뿐만 아니라 공급망 기업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또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2023년에 다시 한번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오픈소스 테크맵(Tech Map)을 작성해 중소·중견 부품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오픈소스 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부품사들이 활용하는 오픈소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가공하는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오픈소스 고지 정보는 법적 요건 충족을 위한 목적으로 제공돼 활용도가 낮았으나, 이를 주행 환경 인식, 판단, 차량 제어 등 기술 카테고리별로 분석하고 정리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NIPA와 현대차그룹은 1만 7천여 개 이상의 오픈 데이터를 수집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의 오픈소스 활용 패턴을 분석하여 오픈소스 컴포넌트의 이름, 버전, 라이선스 정보는 물론 사용 목적과 기능, 활용 분야와 같은 상세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NIPA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GitHub 페이지와 공개SW 포털을 통해 공급망 기업이 필요한 오픈소스를 쉽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미래 지향적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백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오픈소스 활용 전략이 "오픈소스를 문제없이 활용하고, 효과적으로 확장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공급망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바른 오픈소스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NIPA는 이번 자동차 기반 오픈소스 테크맵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가능하도록 확대하여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픈소스 활용도를 높이고 산업의 공급망 전반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