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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위험회피는 쉽고 안전한 방법일 수 있지만, 너무 비싸다

네덜란드 이데(Ede)시의 연간 총 ICT 예산은 6백만 유로(한화 약 83억)에 이른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기관의 작년 발표에 따르면, 이와 같은 수치는 비슷한 규모의 타 지역보다 24% 적은 규모라고 한다. SW라이선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정규직 근로자당(FTE) SW라이선스 소요비용이 평균 731유로에 비해 약 92% 절감된 56유로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혁신적인 예산 절감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이데시의 성과는 상용SW에서 공개SW로의 전환을 통해 거둔 결과이다.

- 기     관 네덜란드 이데(Ede)시
- 수행년도 2007년~2013년
- 도입배경 ICT 예산 감소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IT인프라를 개선해야할 상황에 직면
- 솔 루 션 LibreOffice, Zarafa+webmail, Firefox, TYPO3, zaaksysteem.nl(네덜란드), MySQL, PostgreSQL, Nagios, Asterisk, Casemanagement/DMS
- 도입효과 : SW 및 HW 구매비용 대폭 절감

튤립, 풍차 혹은 2002년 월드컵의 신화를 이끈 주역인 ‘거스 히딩크’의 나라로 우리에게 친숙한 네덜란드. 이 나라 중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데(Ede)시는 약 11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중소도시로 농업, 원예분야 등으로 권위있는 와게닝겐 대학(Wageningen)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데시는 행정부분에서 몇 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공개SW를 도입하여 드라마틱한 예산절감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이데시의 IT부서는 ‘비용절감, 비즈니스 연계, 빠른 혁신’을 목표로 시 행정 뿐만 아니라 7개 유관기관에서 사용하는 4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 시트리스(Citrix) 가상화 데스크톱, 팻 클라이언트(W7) 기반으로 운용되는 장비 등 다양한 IT 인프라 관리와 시정 운영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처리하는 업무를 48명의 팀원들이 수행하고 있다.

 

2007년 당시 상용SW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던 시정을 공개SW 전환으로 이끌어오고 있는 IT부서 감독관 Bart Lindeboom에 따르면, 2007년부터 ICT 예산이 매년 10%씩 줄어들고 있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전체예산 중 20%를 삭감해야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상황이었다고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요비용을 철저하게 줄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상용SW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태에 대한 ‘분명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1st Action, 공개SW에 열린 마음갖기!

그가 이데시에 부임하면서 시의회로부터 요구받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비용절감’이었다. 더불어 IT인프라의 비즈니스간 연계와 더 빠른 속도로 혁신하는 것도 강조되었다. 오랜동안 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 일찍이 공개SW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Bart Lindeboom는, 당시 이데시의 IT인프라는 대부분이 구식 HW와 상용SW로 구성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비용까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공개SW로 전환에 앞서 먼저 직원들이 거부감을 해소하고 공개SW에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부터 진행되었다. 관련 커뮤니티 활동이나, 행사 등에 참석해 볼 것을 권유하고, 공개SW 잡지 구독도 시작했다. MS 윈도우 대신에 Mac이나 우분투 노트북 사용을 제안했는데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하고, 공개SW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는 등의 과정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그는 “MS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결정적으로 동료들이 공개SW에 대한 그의 관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신문 전면에 낸 ‘채용 공고’ 때문이었다. 내용을 보면 “이데시는 열린정부를 지향하며 이는 공개 표준과 공개SW 적용으로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모던함과 혁신을 지향하는 공개SW/공개 표준 분야 시스템 관리자를 찾고 있다. 기꺼이 좋은 근로 조건을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에게도 홍보하는 효과뿐 아니라, 동료들도 공개SW에 대한 그의 의지가 일시적이고 단순한 것이 아님을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료들에게 공개SW 사용 의지를 고취시키고자 자체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우리들은 선구자이지만 리스크는 최소화한다”
“라이선스가 아닌 사람에 투자를 하겠다”
“1등을 달성하자”

 

리눅스, PostgreSQL, TYPO3 CMS 등을 시연으로 보여주며 이들의 안정성, 비용절감 효과나 신속성을 알리기도 하고 잘못된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개선시켜나갔다. 예를들면 ‘공개SW를 단순히 공짜라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 또는 ‘공개SW에 투자해야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Open Government’ 매니페스토 운동 동참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했다.

왜 공개 표준이 중요하며 공개SW 사용의 유익함과 비용측면에서는 어떻게 경쟁력이 있는지를 시의원에게 설명했다. 일련의 노력으로 2009년 시차원에서의 공개 표준과 공개SW의 도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 전략도 수립하게 되고,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다른 시와도 연대를 이어나가는 등 의식적인 활동으로 공개SW 사용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나갔다. 때마침 국가적으로도 이런 움직임을 장려했고 이데시를 비롯한 72개의 네덜란드 시에서는 정부의 정책(Open -program)에 동참하기에 이른다.

 

“여러가지 일련의 노력도 시의회가 ‘Open Government' 운동에 동참하기로 사인하지 않았다면 소용이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의원들도 우리가 강조했던 상호운용성, 밴더 독립성, 관리의 용이성, 상용SW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소스 코드를 볼 수 있는 투명성 등이 공개SW로 실현할 수 있다는데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다”고 했다.

 


▲ 이데시 청사

 

공개SW 선택 기준 지침 마련

적절한 공개SW를 도입을 위한 자체적인 기준도 마련했다. 선택 가이드 같은 것인데 공개SW 제품이여야 한다는 것, 해당 제품의 기능 요구사항, 기술제공 업체 현황, 구조적인 요구사항 등에 대한 기준과 지침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정된 SW라 하더라도 실무영역(유저/부서, 재무 담당, IT부서)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기에 ‘3개의 거부권 행사 모델(3 veto model)’이라는 체계를 만들었다. 유저/해당부서에서 사용 기능에 대한 이의 제기라던가, 재무 파트에서 예산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IT부서에서 기술적인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때에는 공개SW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다양한 업무에서 전환된 공개SW

기존에는 사용하던 CMS는 MS제품이었다. 바트 감독관은 “어떤 CMS를 구매해야 하는지를 놓고 상당히 고민을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시장 지배력이 높은 상용제품을 계속 사용하기를 원했는데, 일부 웹 마스터나, ICT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그룹에서는 ‘TYPO3’를 제안했다. (‘TYPO3’는 특히 독일이나 유럽지역에서 인기 있는 공개SW CMS다) 초기 검증을 해줄만한 업체나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선정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CMS SW로 최종 낙점했다.

 

당시 대부분의 네덜란드 SW공급 업체들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상용SW 판매에만 관심을 보였고 공개SW의 기술 지원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이 아니었다. 시의 요청에 응한 일부 밴더사들은 이데시가 공개SW로 전환을 확대함에 따라 그들의 시장지배력을 확대시킨데 반해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반대로 지배력을 상실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Libreoffice나 Zarafa로 전환하고 있을 때, MS가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대했었다. 만약에 그들이 우리에게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면 이후 몇 년간 MS 제품을 잘 사용할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을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모두 세금이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된다면야 거절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일은 없었다. 공개SW는 투명하고 최소 비용으로도 지속가능함과 최대한 스마트한 전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SW들이 공개SW로 릴리즈 되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용 밴더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우리들의 시도가 결국엔 되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일찌감치 포기한 듯 했다”

 

이데시의 모든 공개SW 서비스는 리눅스 기반으로 실행된다. 다양한 시스템이 있지만 이데시 자체적으로 특화된 배포판은 없다. 대부분 SUSE기반으로 구축했고 모든 시스템은 가상화 되어있어 쉽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리눅스 서버를, 그것도 무료로 언제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구나 각각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의 경우엔 개발, 테스팅, 승인, 콘텐츠 결과물이 분리되어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리눅스, MySQL, PostgreSQL을 사용해 쉽게 똑같은 시스템을 복제할 수 있다. 반면 똑같이 오라클로 했을때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개SW가 채택되었는데 Firefox, zaaksysteem.nl(네덜란드), MySQL, PostgreSQL, Nagios, Asterisk 등이다.

 

위험회피로는 얻을 수 없는 것

공개SW를 도입으로 2010년 처음, 네덜란드 정부가 발표한 각 부처의 공개SW 활용 채택률에 이데시가 랭킹 1위로 선정되었다.
여전히 일부는 상용SW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면에서 막대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한다.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결함을 보수한 탓에, 유지보수 비용이 평균 대비 5~10% 정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비용면에서는 평균 여타 시에 크게 못미치는 1/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의심할 여지없이 공개SW 애플리케이션을 써야하는 타당성을 보여주는 이유라는 것이다. 지속적인 공개SW 도입을 통해 2007년까지 매년 3~4% 증가하던 ICT 예산은 이후 연간 30만 유로이상 절감 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났다.

 

 

비단 예산 절감뿐 만 아니다. 새롭게 생긴 조직문화로 조직 유연성이 확대되었고, 고객이나 다른 시들과도 연계해 개방성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어 업무처리 속도도 빨라졌다는 장점을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리스크가 있을지도 모르일이였지만 직원들은 담대하게 이를 수용했고 긍정적인 결과로 이끈점에 대해서도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것도 말이다.

 

“가능한 많은 부분을 스스로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만 때때로 프로젝트 시작단계에서 모든 것을 감독할 수 없는 특정영역이 있다. 이러한 문제로 대부분의 ICT 부서에서는 최대한 리스크를 피해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관습화된 관리자들을 혁신하는 것보다 현상에 머물러 있기만을 원한다. 위험회피는 무척 쉽고 안전할 수 있긴 하겠지만 무척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부 다른 시의 공무원들이 그들의 인프라를 우리의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고 전한다.

 

“우리 이데시는 다른 방식을 시도했고 여전히 혁신과 확장을 원하는 바이다. 아직 남아있는 윈도우 클라이언트 인프라를 공개SW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고, 시트리스(Citrix) 가상화 데스크톱과 ‘굿바이’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4~5년 후에는 시정에서 웹기반 업무 환경 구축을 완료하고 테블릿이나 기타 다른 노트북에서 웹기반SW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인터뷰]


“한정된 방식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방식의 참여를 이끌어야”

이데시 IT부서 감독관 Bart Lindeboom


이데시 IT부서 감독관 Bart Lindeboom
▲ 이데시 IT부서 감독관 Bart Lindeboom

Q> 공개SW로의 전환에 따른 다양한 장점을 강조했는데 단점은 없나?

시스템 구성이나 운영 작업의 80% 정도는 자체적으로 수행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더 전문적인 영역의 도움도 필요하다. 초기에 공개SW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서드파티 회사나 엔지니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상용SW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공개SW에 대한 기술지원을 요청했을 때 거절하는 곳도 있었다. 현재는 20개 가량의 업체가 공개SW 기술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사람들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저렴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른 사실이 아니다. 오해와 맞서기 위해서 다양한 소통방식이 필요하다.

 

공개SW 도입으로 이미 가시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었다면 지속적인 절감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는데 반해 완벽하게 표준화가 되지 않은 것들도 아직 많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는다.

 

Q> ‘공개SW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프로젝트를 원만하게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이다. IT인프라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데시 또한 특정 밴더 제품이나 거대 SW공급 업체들에 강력하게 종속되어 왔었고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도 있었기 마련이다. 한정된 생각이나 지식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직원들에 공개SW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던가, 열의를 갖고 주요 의사결정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처럼 국가 차원에서 공개표준을 장려하는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었는데 공개SW 전환이나, 직원당 소요되는 IT비용에 대한 수치를 공표함으로써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공개SW 도입에 참여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도 한국에 권장할만하다고 본다.

 


<* 네덜란드 공개표준 플랫폼인 NOiV 모니터링 화면에 공개SW 도입 수치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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