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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 활용 성공사례 131] 서울연구원 – 공개SW 드루팔 기반 홈페이지 구축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5-19 22:17:52 게시글 조회수 1415
서울연구원 홈피 방문객이 30% 늘어난 비결

드루팔(Drupal)이라는 이름은 국내에서 아직 낯설다. 드루팔은 워드프레스와 마찬가지로 공개SW 콘텐츠관리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이하 CMS)다. 해외에선 미국 백악관이 웹사이트 운영 관리에 이를 채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데다 다루는 업체도 많지 않은 드루팔을 그것도 공공기관이 채택한 곳이 있다. “책임질 일 잘 안 한다”고 보통 생각하는 공공기관에서 도대체 이 배짱 좋은 일은 누가 했을까.

- 기     관 서울연구원
- 수행년도 2012년 ∼ 2013년
- 도입배경 정보 접근성과 소통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웹표준과 장애인 접근성 향상, SNS
- 솔 루 션 드루팔(Drupal), 우분투 서버, MySQL, Apache Web Server, PHP
- 도입효과 : 공개SW인 드루팔 채택으로 인해 SNS 연동을 강화하고 검색엔진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 이하 SEO) 향상 등으로 홈페이지 연간 방문객 30% 증가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요 시책과제를 체계적·전문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시정의 주요 당면과제에 대한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수행해 서울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개SW 택한 이유는 웹표준과 접근성 향상

드루팔 도입의 주인공은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 강향숙 정보서비스 팀장이다.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왜? 그녀는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할 당시에는 원 내에 여러 이슈가 있던 상태였다”고 운을 뗀다. 당시 부임한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은 정보접근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네이버나 구글 같은 곳에서 제대로 자료에 대한 접근이 안 되는 등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도 마찬가지. 당시 홈페이지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연동도 어려웠지만 소통 측면에서 이 원장은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이유만 있었던 건 아녜요. 실무자 입장에선 장애인 웹접근성이 미진한 부분이 걸렸죠. 개선이 필요했어요. 2012년만 해도 웹접근성 인증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여기에 당시 홈페이지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초점을 맞춰 제작한 탓에 점차 늘어가는 다른 브라우저에선 일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2012년을 기점으로 PC를 넘어서기 시작한 모바일 웹에 대한 대응도 절실했다. 결국 서울연구원이 홈페이지를 개편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보접근성과 소통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연구원이 홈페이지 개편을 결정하고 정한 원칙은 개방성과 참여도 증대, 공유를 저비용 고효율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 프로세스와 접목하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선 공개SW가 제격이었다.

 


▲ 사이트 개편 목적

 

공개SW를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서울연구원은 당시 홈페이지는 그냥 JSP로 일반적으로 구성한 홈페이지였다. “JSP로 가긴 어려웠어요. 예전 방식대로 그냥 하다 보니 웹표준이나 SNS 연동, SEO, 장애인 접근성 등 서울연구원 내부의 요구를 JSP로 다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냐는 의문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런 점을 들어 홈페이지 개편을 앞둔 초기만 해도 워드프레스를 중점 검토했다고 한다. “그런데 검토를 하다 보니 워드프레스가 뉴스나 블로그를 구축하는 데에는 맞는데 자문을 받다 보니 서울연구원이 보유한 방대한 DB 관리에 적당한 쪽은 드루팔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드루팔은 상대적으로 최신 오픈 CMS다. 체계적인 사용자 권한 관리가 가능한 데다 온갖 게시판과 미디어 모듈을 지원하고 서울연구원이 필요로 했던 표준 데이터 포맷, 외부공개 자원기술프레임워크(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이하 RDF) 온톨로지도 지원한다. 결국 콘텐츠 조직화 같은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맞는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불안했죠. 당시 공공기관에는 드루팔을 채택한 곳이 없었어요. 가장 맞는 솔루션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만한 곳이 국내는 전무한 셈이었죠. 개발사도 많이 않고. 결국 입찰공고는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어느 것이나 관계없이 공개SW면 다 된다는 쪽으로 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드루팔을 채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국내에선 낯선 드루팔을 도입했다가 자칫 내부의 다양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책임을 저야 하는 상황도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물론 그런 책임은 제가 감내해야 할 문제였죠. 하지만 부서장도 마침 공개SW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었고 함께 검토를 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됐어요.”

 


▲ 서울연구원 홈페이지 특화 서비스

 

20년 동안의 방대한 연구 자료는 오픈API로

홈페이지 개편은 2012년 1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4개월 동안 이뤄졌다. 내부 만족도는 엄청 높았다. 강 팀장은 기존 홈페이지는 요구 기능을 버그 없이 완성하는 데 급급했었지만 공개SW로 만든 홈페이지는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했음에도 버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높은 만족도를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서울연구원이 개편 목적으로 둔 정보접근성과 소통 강화에 충실했기 때문. 서울연구원은 서울과 관련한 각종 연구를 진행해왔다. 내부에는 20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연구 성과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하게 홈페이지만 바꾼 게 아니다. 정보접근성 강화를 위해 20년 데이터를 모두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강 팀장은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진에 설명을 달고 동영상에는 캡션을 붙이는 작업까지 모두 진행해야 했다”고 말한다.

 

서울연구원은 이를 통해 연구원이 만든 콘텐츠를 조직화하고 메타 데이터로 정비하는 작업을 병행했고 이 과정을 거친 데이터는 키워드로 등록, 홈페이지를 통해 CCL 콘텐츠 라이선스를 적용, 제공했다. 서울연구원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는 오픈API(Open API) 서비스로 제공했다. 신청 접수해서 인증키를 받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이다. 그 밖에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인포그래픽과 그래프를 통해 서울시와 관련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트 데이터도 제공했다.

 

공개SW로 내·외부적인 변화의 바람 불어

또 다른 키워드인 소통을 강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연구 보고서 등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공개 서울연구원 포럼을 통한 커뮤니티 또 시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열었다. 콘텐츠에는 모두 소셜 댓글을 제공해 SNS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 계정을 만드는 과정에도 소셜 기능을 도입했다. 이메일 아이디로 간편하게 만들거나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도 지원한 것이다.

 

홈페이지 자체에는 구글 번역 API를 곁들여 49개 언어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번역해서 다국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웹 역시 따로 운영해야 했던 기존 페이지와 달리 반응형 웹으로 구축, 화면 크기에 관계없이 태블릿이나 PC, 스마트폰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49개 언어 지원

 

달라진 건 외부에 국한된 건 아니다. 강 팀장은 사내 운영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서울연구원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인력은 기술과 디자인, 다른 업무를 겸한 SNS 운영자까지 3명 정도다. 하지만 전체는 아니지만 콘텐츠를 직접 게재하는 연구원 등이 늘어 예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강 팀장은 “공개SW가 내부에도 접근성을 강화해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드루팔이 아직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고 사용자 친화적이 아니라 개발자 친화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보서비스팀 강창구 연구원은 “그건 어디까지나 워드프레스와 견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라고 말한다. 한글화가 안 된 건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사실 다루기가 그리 어렵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선 어떤 이득이 있었을까. 강 팀장은 “사이트라는 게 구성하기 나름인 만큼 사실 외형 가격은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비용적으로 이득이 있다”고 말한다. “예전 홈페이지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고 하면 모두 다 개발해야 했어요. 다 비용이죠. 하지만 드루팔의 경우에는 편하게 필드로 구성해서 내부에서도 확장하기가 편해요.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된 거죠.”

 

서울연구원은 이를 통해 연구보고서와 세계도시연구 등 자료를 내부에서 모두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6∼10월 정도까지 구축할 예정인 세계도시 아카이브의 경우에도 모두 드루팔로 구축 중이다.

 


▲ 드루팔을 이용한 모바일 웹 서비스

 

방문자 30% 늘고 장애인 접근성 인증도

서울연구원은 홈페이지 개편으로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2012년 SNS를 시작한 이후 홈페이지 사용자가 연간 15% 늘어난 데 이어 2013년 드루팔로 개편하고 검색엔진 최적화를 강화하니 사용자 수치가 또 15% 올라갔다. 2년 사이 30%에 이르는 높은 방문자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구글 등을 통한 정보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네이버 등 국내 포털을 보완하기 위해 2012년 10월에는 서울연구원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또 올해에는 네이버와 전문정보협약을 맺는 등 정보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웹 표준을 준수하고 장애인 접근성을 확대한 것도 ‘참 잘했어요’로 돌아왔다. 웹접근성이 높은 곳에 부여하는 WA 인증마크(Web Accessibility Certification Mark)를 받은 것. 언뜻 모를 수 있지만 이를 위해 서울연구원 홈페이지는 이미지 명도 대비를 높여 가독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스크린 리더, 키보드로도 홈페이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공공기관에선 처음으로 낯선 공개SW인 드루팔을 채택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면서 다른 기관이 참고할 만한 사례도 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하반기 구축한 정보소통광장 역시 서울연구원이 드루팔을 도입한 결과를 지켜본 뒤 드루팔을 채택, 구축했다고 한다. 아산 시청도 드루팔로 홈페이지를 바꿀 예정이다.

 

강 팀장은 서울연구원이 내부적으로 공개SW를 적극 활용하려는 공감대나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번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도 데이터베이스를 기존 오라클에서 마이SQL로 바꾼 상태다. GIS나 각종 통계 소프트웨어 등 연구원이 사용 중인 값비싼 프로그램을 공개SW로 바꾸려는 데에도 내부에선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원의 특성 자체가 특정 소프트웨어를 한 번 이용하면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점진적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할 방침이다.

 

 

[인터뷰]


“공개SW, 같은 값이라도 더 많은 혜택이…”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 강향숙 정보서비스팀장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 강향숙 정보서비스팀장
▲서울연구원 강향숙 정보서비스팀장

Q> 홈페이지 개편에 드루팔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부터 웹표준 준수에 대한 문제, 모바일 버전에서도 깔끔하게 나와야 하는 것 등은 실무 쪽에서의 요구가 있는 상태였다. 또 부서 자체에서 공개S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서울연구원 자체가 정보접근성 확대와 SNS 연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공개SW를 택한 이유다.

 

드루팔을 채택한 이유는 블로그나 뉴스 타입과는 조금 달리 20년에 이르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서울연구원에 드루팔이 더 맞다는 점 때문이다. 드루팔의 경우 마치 레고 블록처럼 모듈 방식을 이용하는 만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쉬워 서울연구원 내에 있는 다양한 자원이나 서비스를 적용하기 좋았다.

 

Q>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드루팔 도입이 효과적이었나?

비용적으로도 결국 이득이었다. 같은 비용에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장점은 공개성 강화다. 20년 서울 연구에 대한 결과물을 오픈API로 제공하는 한편 장애인 접근성에 맞게 사진 설명이나 동영상 캡션 등 변환 작업을 병행했다.

 

이렇게 외부에도 공개성을 강화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도 이득이 생겼다. 오픈 CMS이다 보니 연구원 내에서도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을 덤으로 얻은 셈이다.
또 새로운 연구 콘텐츠가 추가될 때에도 외부 업체를 통하지 않고 내부 인력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시스템 개편을 통한 이득이다.

 

Q>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없는가?

보안 쪽도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 워드프레스의 경우 보안 관련 외부 공격이 많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그레이드가 잦고. 반면 드루팔은 업그레이드가 그렇게 잦은 편은 아니고 지금까지는 보안 쪽에선 별다른 문제없이 활용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드루팔을 채택한 이후 서울시 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결국 서울연구원 홈페이지 개편이 끝난 다음에 원활하게 운영되는 걸 확인한 뒤 지난해 하반기 정보소통광장을 드루팔로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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