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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2013
PostgreSQL
금융업계에 공개SW 바람이 분다

코스콤이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공개SW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통 금융업계는 극보수적인 집단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생기면 죄다 돈 문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이런 이유로 금융업계는 공개SW 여부를 떠나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최소한 업계에서 5∼6년 이상 쓰던 걸 도입하는 것. 그런 환경에서 공개SW를 도입한다는 건 말 그대로 사건이다.

- 기     관 코스콤
- 수행년도 2013년
- 도입배경 상용SW 사용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데 따른 SW 종속성 우려 대두
- 솔 루 션 PostgreSQL 기반
- 도입효과 : TCO 5년을 기준으로 상용SW보다 8배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 버그나 문제점 없이 안정적 운용 가능하다는 점 확인

코스콤은 지난 1977년 증권 시장과 증권업계 업무 전산화를 목적으로 재무부와 증권거래소가 설립한 금융IT 솔루션 회사다. 설립 목적에서 알 수 있듯 19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식매매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난 30년 동안 증권 관련 전산 시스템 효율화와 금융IT 발전을 위한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



지금 여의도 금융업계는…

“여의도 금융업계는 마치 오라클이 구축한 작은 왕국이나 다름없어요.” 코스콤 최기우 기술총괄팀장이 말하는 국내 금융가의 현실이다. 더구나 가뜩이나 보수적인 이 업계에서 공개SW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공개SW를 써야겠다고 느낀 첫 번째 이유는 너무 상용SW에만 몰입하게 되면 개발사의 정책을 모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DB만 해도 거의 과점적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오라클이 시장 태반을 잡고 있는 것. 문제는 이렇게 되면 공급자 정책을 무조건 따라야 하고 결국 비용도 계속 상승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다. 최 팀장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변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자체적으로 DB까지는 만들지 않더라도 새로운 기술 습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코스콤은 내부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에 먼저 공개SW를 적용했다. 물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택한 이유는 그나마 상대적으론 덜 민감한 분야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직접 주문을 내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1차로 구축한 다음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2차로는 “봐라. 이제껏 상용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얘기했지만 잘 되지 않냐”는 점을 확인 후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공개SW로 구축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파워워치(PowerWatch)다. 기존에는 오라클 DBMS로 개발했지만 이 시스템은 공개SW인 PostgreSQL 기반 DBMS인 EnterpriseDB의 Postgre Plus Advanced Server(PPAS)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다. 파워워치는 사내 시스템 대부분에 대한 실시간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중요한 이유는 증권 업무라는 특성상 시스템 운영 상황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비상 상태가 발생하면 해당 내용을 빠르게 알려주는 업무가 중요하기 때문. 파워워치는 공개SW DBMS 내에 이렇게 실시간 모니터링한 시스템 운용 상황과 정보를 일이나 주, 연간 단위로 저장하고 통계자료를 제공한다.


PPAS를 선택할 때 중점적으로 체크한 사항은 3가지. 기존에 오라클 DBMS를 쓰고 있었던 만큼 해당 제품과 견줬을 때 기술적 완성도가 있는지, 호환성은 좋은지, 비용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를 따진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을 놓고 최종 선택한 게 바로 PPAS다.
최 팀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공개SW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우 제품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 측면으로 보면 공개SW는 이미 상용SW의 99.99% 수준까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라클도 버그는 있다”는 것. 공개SW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물론 기능적 측면을 따지면 상용SW의 80% 수준이다. 기능적 측면이란 ‘유저 프랜들리’ 여부를 말한다. 예를 들어 공개SW DB를 핸들링하려면 소위 ‘날코딩’을 해야 하지만 오라클의 경우에는 이런 수고를 덜어줄 수 있게 펑션을 가져다쓸 수 있는 함수를 제공한다. 하지만 최 팀장은 이것 역시 편의성 부분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큰 문제는 없다는 얘기다. 스마트폰도 100여 가지에 달하는 기능을 제공해도 정작 쓰는 건 30개도 안 되는 것처럼 예를 들어 오라클이 함수를 5,000개 지원한다고 해도 막상 금융 쪽에서 필요로 하는 건 100개 수준이다. 공개SW 역시 금융권에서 필요로 하는 펑션 함수는 대부분 있다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 공개SW 전방위 도입할 것”

DB만 얘기하다 보니 마치 특정 회사를 겨냥한 듯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최 팀장은 DB 적용은 어디까지나 1차일 뿐이라고 말한다. 회사 차원에서 공개SW를 전반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공개SW를 도입하겠다는 방향성은 이미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면서 2013년부터 사내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하거나 시스템을 개발할 때 공개SW를 적극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던 상태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DB일 뿐이다. 운영체제는 이미 2003년부터 리눅스를 계속 확대해왔고 미들웨어 쪽은 아파치를 적용하는 한편 제이보스 같은 것도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 팀장이 말하는 공개SW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비용절감효과. 코스콤 내부에선 TCO를 5년으로 따졌을 때 공개SW가 상용보다 8배까지 비용절감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기술 지원이다. 상용 제품을 도입하면 초기 도입 비용 외에도 매년 기술지원 비용을 내야 한다. 공개SW 역시 초기 라이선스 비용은 없지만 기술지원 비용은 필요할 수 있다. 코스콤은 다우기술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았다. 물론 원한다면 비용 없이 직접 할 수도 있다. 최 팀장은 공개SW는 초기 비용이 없어 비용 절감 효과가 엄청나 기술지원 비용을 낸다고 해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 장점은 소스 재활용이다. 상용SW는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소스코드를 봐야 뭔가 여기에 덧붙여 개발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원천봉쇄되어 있다는 얘기다. 반면 공개SW는 소스를 공개한다. 최 팀장은 자바코드의 경우 개발 현장에서 공개SW를 많이 가져다 쓰는데 일주일 고민해서 만들어야 할 로직을 구글링 하나만 잘해도 곧바로 가져다 쓸 수 있다면서 소스 재활용이 수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좋은 모듈을 이용하면 개발 비용 절감 외에도 개발 인력과 시간 절감, 여기에 이미 검증된 소스코드라면 해당 펑션에 대한 장애 걱정도 필요가 없더라는 설명이다. 이런 점을 들어 최 팀장은 공개SW를 금융 업무에도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말한다.



▲ 파워워치 시스템 구성도


금융업계 위한 공개SW 가이드 역할도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최 팀장은 “공개SW를 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라이선스 문제”라고 말한다. 코스콤은 이를 위해 블랙덕코리아와 공동으로 공개SW 라이브러리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공개SW를 쓸 때 코스콤 내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모두 정리하고 있다. 공개SW를 쓸 때 도입에서 폐기까지 모든 사이클에 필요한 룰을 정리해 공개SW를 이런 방법으로 사용하라는 절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작업은 올해 9월 시작해 내년 1/4분기 안에 끝마칠 예정이며 이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뿐 아니라 실무에 가져다 쓰면 가치가 있는 완성도 높은 공개SW를 80개 추려 리스트로 제작 중이다. 쓸만한 공개SW를 뽑아서 장점과 특징, 기능적 유용성, 조심해야 할 점이나 인스톨 같은 사용 방법까지 함께 소개한다. 그 뿐 아니라 이들 공개SW를 이용한 가상 시스템과 아키텍처를 만들고 실제로 선행 레퍼런스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 공개SW 프로파일링 리스트 역시 내년 1/4분기 1.0 버전을 선보인다.


최 팀장은 “이들 자료는 공개SW를 이용하려는 증권사에게도 좋은 준비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개SW 적용 가이드 역할을 해서 금융업계 전반에 공개SW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콤은 내년에는 이런 공개SW에 대한 도입이나 레퍼런스 확대, 실무 가이드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안처럼 아직까지 금감원이나 국정원 인증이 필요한 분야에선 쓸 수 없지만 다른 분야를 대상으로 공개SW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내부에선 트레이딩 시스템의 경우 몽고DB 같은 공개SW를 이용 중이며 이미 내부에선 KRX(한국거래소)에서 증권사로 분배하는 시스템 일부에도 공개SW를 적용해 테스트 중이다. 처음에는 시스템 장애 부담이 작은 분야부터 시작하지만 향후에는 전체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변 시스템부터 바꾸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점점 확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에서 가장 민감한 시스템은 거래매매시스템, 장부 역할을 하는 증권사 계정계시스템, 주문 발주를 위한 트레이딩 시스템이다. 조만간 이 분야에도 공개SW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최 팀장은 “공개SW를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 뒤에는 후회할 것”이라면서 “IT강국이 빠른 통신 인프라 하나만으로 되는 게 아닌 만큼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틀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공개SW라고 말한다.



[인터뷰]


“공개SW,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5년 뒤 후회할 것”

코스콤 최기우 기술관리TF·기술총괄팀장


코스콤 최기우 기술관리TF·기술총괄팀장 ▲ 최기우 코스콤 기술총괄팀장은 “IT강국이 빠른 통신 인프라 하나만으로 되는 게 아닌 만큼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공개SW 도입을 강조했다

Q. 공개SW에 대한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A. 2013년부터 사내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하거나 시스템을 개발할 때 공개SW를 적극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사내에선 공개SW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에반젤리스트 2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오픈소스연구모임을 만들어 2주마다 각자 연구한 공개SW에 대한 지식을 점심시간에 도시락미팅을 하면서 공유하고 있다. 적극적이다.


Q. 금융업계에 공개SW가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건?

A. 일단 민감도가 떨어지는 주변 시스템이라도 많이 쓰는 게 중요하다. 기업 같은 사용자 요구가 다양해지면 기술지원벤더 역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장애 케이스에 대한 버그 패치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또 다른 면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개SW는 장애나 버그 문제 같은 건 이미 해결된 상태다. 남은 건 시스템 구축 관행이나 틀 같은 게 문제다. 여의도 금융가는 마치 오라클이 구축한 작은 왕국과도 같다. 네트워크에서 DB까지 원세트 전체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결국 주변 시스템부터 바꿔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Q. 공개SW 도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는 뭔가

A. 코스콤은 이미 10년 전부터 리눅스를 도입했다. 물론 금융업계의 보수적 특성상 메인 시스템에는 최근에야 들어갔다. DB 외에도 공개SW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려는 건 특정 상용SW에 대한 몰입도가 너무 높으면 공급자 정책에 휘둘리거나 비용 상승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또 공개SW가 갖고 있는 소스코드 공개 같은 장점을 살려 기술적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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