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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스마트 공장 꿈꾸는 한국형 공개SW ERP 시스템


국내 ERP 시장은 SAP, 오라클 등 해외 기업과 더존과 영림원 등 국내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며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엔 기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공략하거나 중소기업군을 타겟으로 하는 공급업체들 간에도 서로의 영역을 넘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수요자 측면에서는 여전히 ERP 도입이 비용적인 측면이서 부담이 크다고. 공개SW ERP가 필요함에도 확산되지 못한데에는 여러 한계점이 있었다. 노블시스템은 중소기업의 ERP 도입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국내 실정에 적합한 공개SW ERP를 확산하는데 눈을 돌렸다.

- 기관 노블시스템
- 수행년도 2012년 12월~2013년 6월
- 도입배경 기존 ERP솔루션이 고가라서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 솔 루 션 Apache OFBiz, PostgreSQL, CentOS
- 도입효과 상용 중심 외산 ERP의 시장에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개SW 기반 ERP 시스템 자체 개발

노블시스템이 문을 연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이 회사가 문을 열게 된 이유를 찾으려면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 이희석 대표가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그러니까 모바일 인터넷 전화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다. 이 대표가 mVoIP 관련 특허를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원가 개념에서 접근한 것이다. “왜 무선 통신비가 이렇게 비싸야 하냐”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


마찬가지로 그는 2007년에는 “왜 수입 제품을 이렇게 비싸게 사야 하냐”는 문제를 원가 개념에서 접근해 수입대행, 그러니까 구매대행 쇼핑몰인 노블구스 사업을 시작했다. 위즈위드 같은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1년 전부터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노블시스템이라는 명칭도 노블구스라는 서비스 명칭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매대행 시장이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이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 ERP다. 이 대표가 공개SW를 선택한 이유도 역시 원가 개념이다. “모든 사람이 값싸게 쓸 수 있는 시장, 같이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찾다 보니 자연스레 공개SW를 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상용 ERP 비용, 10분의 1로 줄인 마법


“중소기업은 경제적 부담이 크잖아요.” 왜 공개SW ERP 분야를 택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노블시스템 이희석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그의 설명을 빌리면 이렇다. 대기업이 오라클 같은 상용 ERP 시스템을 구축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1,000억 원 가량. 물론 구축비용 뿐 아니라 연간 유지보수비용으로 22%, 그러니까 220억 원 가량이 들어간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이런 상용 ERP 시스템에 비용 투자를 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는 것. 그렇다면 같은 조건이라면 공개SW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 얼마면 될까


“딱 10분의 1이면 됩니다.” 앞선 예로 따지면 상용으로 1,000억 든다면 공개SW로는 100억이면 된다는 얘기다. 더구나 공개SW는 자체 유지보수도 가능한 데다 유지보수계약이 전제된 게 아니다. 이 대표는 경제적 부분을 따진다면 50∼90%까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지 보수의 경우에는 기업에 따라선 거의 100%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노블시스템은 아파치 재단이 진행하는 기업용 공개SW 멀티 플랫폼인 OFBiz를 바탕으로 한 공개SW ERP 솔루션을 선보인 상태다. 이 대표는 “모든 소스를 제공하는 한편 인건비 정도 비용으로 구축과 유지 보수를 제공한다”는 걸 장점으로 들었다. 물론 요즘 ERP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바람이 거세지만 이 대표는 실제 기업을 만나보면 경영 정보 보호 문제 등 기업 보안 사항을 문제로 들어 클라우드 방식보다는 독자 방식을 선호하는 곳이 많다고 말한다. OFBiz를 이용하면서 소스도 모두 제공하면 이런 경영 정보를 보호가 가능하게 되고 경제적으로 ERP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노블시스템 OFBiz ERP 솔루션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QR코드 인식기와 한글화 등을 했다. 내년에는 여기에 세무회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물론 이런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영림원이나 더존 같은 국내산 상용 ERP 시스템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 이에 비해 OFBiz는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서나 공통 사용이 가능하다. 그 뿐 아니라 OFBiz는 ERP 뿐 아니라 회계나 CRM, 제조 관리나 자산 관리까지 다양한 확장이 가능하다. 확장성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경제성 외에도 이런 확장성을 통해 맞춤형 개발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블시스템이 OFBiz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12년이다. 이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개발자가 참 고생 많았다”고 말한다. 공개SW 자체가 따로 설명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하다 보니 원서가 대부분인 것도 걸림돌이었다.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관련 문서를 모두 번역하는 데 3개월을 매달려야 했다.


동시에 2012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제조기업인 동하정밀에 OFBiz ERP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기업은 당시 외주 관리가 많았다. 외주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불량으로 인한 유실이 많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노블시스템은 이 기업에 OFBiz를 처음 적용했다.


물론 노블시스템이 구축한 OFBiz가 단순 최적화만 한 건 아니다. 바코드 인식기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외주 업체 관리를 위해 바코드 인식기가 필요했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바코드 인식기를 도입하려면 몇백에서 몇천만 원까지 비용이 필요한 게 문제였다. 이 대표는 이를 스마트폰으로 QR코드만 인식하면 출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비용 부담 없이 바코드 인식 기능을 대체한 것이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외주업체도 부담 없이 QR코드용 앱만 설치하면 QR코드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실률을 줄여 생산성을 높인 것이다. 2014년에는 리포팅툴을 추가하기도 했다.


노블시스템은 이렇게 절반은 공부하면서 화면 위주 UI 설계와 제조업 중심으로 부분 한글화를 하는 등 최적화를 한 OFBiz 한국형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이렇게 OFBiz를 이용해 처음 구축하고 노하우를 쌓은 결과물은 2014년 <실무 개발자가 풀어 쓴 Apache OFBiz>라는 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쌓은 지식을 나누자는 생각에서다.



▲ 노블시스템 OFBiz ERP 솔루션의 구조도



한국형 공개SW ERP로 中시장 공략 나선다


노블시스템의 OFBiz ERP 솔루션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 30일 맺은 MOU 문서를 하나 꺼내들었다. 노블시스템이 이데아인포, 티엘시스템까지 3사가 한국OFBiz라는 법인을 함께 설립한다는 것. OFBiz 한국 표준과 UI 등을 만드는 한편 기존 제조 분야 외에 세무 회계 분야 개발 등 OFBiz의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OFBiz는 현재 제조 관련 쪽만 부분 한글화되어 있지만 아예 한글 지원을 준비하는 한편 세무 회계 분야를 추가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들 프로젝트를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뿐 아니라 한국형 OFBiz에 대한 지속적인 패치와 업그레이드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아파치 OFBiz의 경우 버전별 호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 패치나 업그레이드 항목을 자칫 그냥 적용했다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이에 따라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커뮤니티에 공개하는 걸 원칙 삼아 한국형 OFBiz에 대한 패치와 업그레이드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세무 회계 분야가 완성될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부터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뿐 아니라 한글화 뿐 아니라 편리한 사용자 UI 등을 만들게 되면 2017년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OFBiz ERP 시스템은 산자부가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인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쉽게 말하자면 제조업 공장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지능형 센서 기술로 설비간 연결하고 여기에서 얻은 빅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하는 것이다. 올해 2개 기업 정도를 대상으로 시범 진행했지만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 이 프로젝트에는 기업당 1억 가량 ERP 구축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공장 자동화와 세무 회계 연동이 필요하게 된다. 이 대표는 OFBiz가 시설 관리와 자재 관리 등 확장성이 훨씬 좋아 예산 내 효용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공개SW 관련 기술이나 정보, 더 활성화됐으면…”

노블시스템 이희석 대표이사


노블시스템 이희석 대표이사

Q. 국내 공개SW ERP 시장은 어떤가

A. 공개SW ERP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OpenERP지만 이 역시 라이선스에 대한 규정이 있다. 대부분 국내 개발자가 사용하는 자바 버전이 아닌 닷넷인 탓에 확산되지 못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공개SW ERP를 도입하려면 기존 상용 제품 뿐 아니라 공개SW라도 라이선스 범위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아파치 OFBiz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개발 언어가 어떤 것인지 개발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Q. 공개SW의 장단점 또는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A. 앞서 밝혔듯 아파치 라이선스처럼 라이선스 제약이 거의 없다면 추천하고 싶지만 공개SW 중에서도 일부는 라이선스 제약이 있다. 사전에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공개SW가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되려면 해외 정보에 대한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블시스템 역시 처음에는 번역이나 관련 기술 습득에 시간을 들여야 했다. 정보 관련 단체나 창구가 필요한데 관련 기관은 순기능적 역할보다 수익 사업을 추구하는 곳도 꽤 있다. 공개SW와 관련한 정보나 기술 동향을 꾸준히 소개해주는 본연의 역할을 할 만한 곳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런 정보는 공개SW 관련 업체가 개별적으로 알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 중심의 과도한 개입도 좋지 않지만 정보나 기술처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창구 역할은 필요하다.




- 공개SW 역량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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