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활용 성공사례 165] LG전자 - 가전제품에 스며든 공개SW
단순한 공개SW 도입을 넘어, 그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형의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사의 특성상 공개SW 라이선스 이슈와도 밀접하게 연관되는 점을 인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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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종합전자회사인 LG전자의 역사는 1958년 당시 ‘금성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의 라디오 제품을 출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초 흑백 TV 생산, 에어컨, 세탁기 등을 연이어 내놓으며 가전제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LG전자는 다양한 전자제품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제 명실공히 손꼽히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술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준높은 제품 개발을 위해 공개SW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가전 제조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진화함에 따라, LG전자도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공개SW 적극 활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스마트폰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가전제품도 공개SW를 기반으로 제조하고 있다.
대세를 따라 공개SW로
LG전자가 제품 제조에 활용중인 공개SW로는 리눅스 커널(Linux Kernel), 웹킷(Webkit), 블링크(Blink), 지스트리머(Gstreamer), Qt, 비지박스(Busybox), 안드로이드 플랫폼(Android Platform) 등을 꼽을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리눅스 커널과, 이를 제품 내 활용하기 위한 비지박스는 대부분의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고 ▲웹킷, 블링크 등 웹 엔진은 웹브라우저가 포함되는 TV 및 스마트폰에 ▲지스트리머는 미디어 동영상 재생을 위해 TV에 ▲Qt 그래픽 엔진은 TV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널리 알려졌듯 스마트폰에 적용이 되고 있다.
LG전자 SW플랫폼 연구소 임효준 연구위원에 따르면, LG전자가 TV와 셋톱박스에 공개SW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TV의 OS로 리눅스(Linux)를 채택해 이를 기반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일부 염가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TV 제품을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 일부에도 리눅스를 활용하고 있다.
▲ CES2015에서 선보일 예정인 퀀텀닷(양자점) UHD TV
특히 TV의 경우, 방송 기능뿐 아니라 미디어파일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되게 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RTOS(Real-Time Operating System)로는 한계를 갖게 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눅스 기반 제품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TV용 칩(Chip)을 제공하는 업체들에서도 리눅스를 지원하면서 점차 리눅스 기반 시스템 도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한다. 다양한 주변장치에 대한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이미 개발돼있고, PC와 서버에서 사용하는 여러 공개SW 컴포넌트를 활용할 수 있으며, 무료로 새로운 칩에 이식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TV 및 셋톱박스용 칩을 제공하는 업체 대부분이 리눅스 기반 SW를 제공하므로, 이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웹 엔진이나 그래픽 엔진의 경우, 공개SW가 시장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주로 채택되는 상황이다.
효율적인 개발 및 신속한 문제 해결
LG전자도 리눅스 기반 제품을 만들기 이전에는 상용 OS를 도입해 사용했다. 리눅스 도입 이후에도 다른 상용OS 도입을 고려한 적 있고, 일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상용SW를 사용하면 제공업체로부터 보다 세밀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을 구성하는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성능 등에 긴급한 문제가 생겼을 때, 공개SW를 사용하고 있다면 직접 소스코드를 보면서 수정이 가능하고 공개SW 커뮤니티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리눅스 도입 이후로 이같이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또한, 리눅스 에코시스템의 여러 공개SW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각종 라이브러리, 그래픽, 네트워크, 웹 기능을 위한 공개SW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이를 조합해 쉽게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풍부한 디바이스 드라이버도 GPL 라이선스로 커널 소스와 함께 배포하고 있으므로, 제품 개발 시 새로운 주변장치 구동을 위한 드라이버 SW도 손쉽게 구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임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현재 TV나 스마트폰 등의 제품에 탑재되는 공개SW의 비중은 60~80% 수준으로, 이제 공개SW는 제품개발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나아가, 향후 사물인터넷(IoT)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벤더들의 제품들 간 호환성 및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지므로, 참여와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발전시키는 공개SW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시스템 아키텍처
공개SW 라이선스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는 필수
공개SW를 활용하게 되면 소스 공개 등 라이선스 의무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공개SW 라이선스 위반으로 인한 소송은 대부분 제조사에 집중돼있다. 공개SW 포함 제품의 배포 시 발생하는 라이선스 의무에 따라, 실물 제품을 취급하는 제조사는 제품 출시부터 요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컴플라이언스 활동 체계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자사 SW센터 내에서 전사의 컴플라이언스 관리를 맡고 있으며, 각 개발 부서에서도 품질 확보의 일환으로 컴플라이언스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기 위한 활동을 제품양산 및 개발 프로세스에 반영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개발자 및 관리자에 대한 공개SW 컴플라이언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전사 프로세스 수립, 공개SW 배포 사이트 운영, 외부 클레임 대응 등 공개SW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전방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개SW 관리 활동의 특성상 특허 및 법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관련 부서와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공개SW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기여(Contribution)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공개SW 신인상’을 수여하고, 기여 활동만을 수행하는 과제(Full-Time Contributor)도 일부 운영하는 등 공개SW 생태계 참여도 적극 장려하며 인재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인터뷰]
“공개SW 활용은 자연스러운 흐름”
임효준 LG전자 SW플랫폼연구소 연구위원
공개SW를 활용해 제품을_ 개발할 때 어려운 점은.
첫 번째는 역량 확보다.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바탕이 돼야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고, 또 필요에 따라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최신 버전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기존에 개발해뒀던 수정사항을 다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신 버전의 새로운 기능과 충돌할 경우에는 상당한 인력 투입이 요구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개발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에서 함께 개발하기 때문에, 처음 우리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진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적용을 하고 난 이후에 공개SW 개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다르게 된다면 여러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공개SW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컨트리뷰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참여를 통해 해당 공개SW에 대한 안목과, 자연스럽게 SW 개발 역량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또, 프로젝트에 기여해 새로운 버전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노력을 덜 수도 있고, 개발방향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게 된다.
공개SW 활용 시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조언한다면.
먼저, 공개SW 라이선스 의무사항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공개SW를 썼으면 소스 공개 원칙을 지켜야 하고, 그게 싫으면 안 쓰면 된다.
공개SW를 활용하면 소스코드를 전부 공개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정부분만 공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전에 파악해서 설계해야 개발 완료 후 뜯어고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거론되기도 하는데, 마음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제품을 낼 때 공개SW를 활용했다는 고지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부터 기억하자. 요즘은 정부에서도 툴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돕고 있다.
앞으로도 공개SW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가.
그렇다. 여타의 산업 분야에서도 SW 활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중 가전 제조업 분야는 이제SW를 빼놓고선 어떤 것도 논할 수 없다. 그만큼 SW가 중요하고, 더불어 공개SW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일선에서도 공개SW 활용과 더불어 기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경영진들도 기업 생존을 위해 공개SW를 강조하고 있다.
공개SW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개인의 역량도 키울 수 있어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공동개발에 참여하면서 진화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등장할 기술들은 공개SW와 연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SW를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도 공개SW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개SW 커뮤니티에도 참여해 열심히 활동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 본다.
- 공개SW 역량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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