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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2021.12.2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전자 거쳐 구글로 간 김남형 씨
오픈소스 프로젝트 '리눅스 커널' 개발 경험이 취업에 도움돼
소프트웨어 개발과 불가분…기업 최신 기술 도입 통로
"완벽한 영어 구사할 필요없어, 올바른 코드 작성이 더 중요"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죠.”

구글에서 2년 10개월째 일하고 있는 김남형(45) 씨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 본인의 작업 내용이 (깃허브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돼 여러 기업의 채용 담당 리쿠르터에게 연락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오픈소스 활동 이력이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LG전자에서 7년간 운영체제(OS) 개발 업무를 하다가 구글로 이직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구글 오피스가 있는 미국 서니베일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서버에 탑재되는 OS(리눅스 커널)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리눅스 커널이 효율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성능 측정 기술과 관련 도구들을 개발하는 업무다.

그는 “구글에서 일하기 전 LG전자에서도 리눅스 커널과 성능 측정 기술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며 “지금 업무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발, 활용하는 것이라 입사 전부터 이미 익숙한 코드를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했다.

오픈소스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오픈소스 개발자를 찾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다. 모든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검증된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 게 훨씬 더 낫다.

구글만 해도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주요 개발자 상당수를 채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부터 슈퍼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는 리눅스 커널은 현재 구글의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소프트웨어다. 구글뿐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오픈소스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관련 프로세스가 잘 잡혀 있는 것을 구글의 특징으로 꼽았다. 구글은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검토 과정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오픈소스 활동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그는 “구글은 내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에서 더욱 많은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개발자들을 얼마나 많이 지원하는가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오픈소스 활용은 필수불가결해졌다. 그는 “이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에서 오픈소스를 분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너무나 좋은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미 오픈소스로 개발돼 있는 상황이고,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본인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라고 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전자전기 컴퓨터 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한 그는 “영어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올바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으며, 코드가 명료하게 작성됐다면 자신의 의도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관심 있는 프로젝트의 최신 개발 동향을 잘 살피며 코드가 디자인, 개발, 리뷰를 거쳐 실제로 반영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며 “다른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나는)새로운 아이디어나 코딩 외에도 리뷰, 문서화, 테스트 등의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경험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어설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설계도)가 공개된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무조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님.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더 빠르게 기능을 향상시키고, 버그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 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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