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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공개SW 현장/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망에 오픈소스 첫 도입...점차 확대 계획

방은주/지디넷코리아 솔루션 팀장/ejbang@zdnet.co.kr

 

권철오 인천국제공항공사 스마트정보처 시스템통합팀장(왼쪽)과 최종국 차장이

오픈소스 장점을 말하고 있다.

 

"오픈소스 도입이요? 모험이였지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부망(공사망)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 주목받고 있다. 내부망은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결제 시스템, 그룹웨어 등 내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프라이빗 클라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SW)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외산 대신 국산 오픈소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수적인 공공기관의 틀을 깨고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공공 분야의 오픈소스 도입 '파이어니어'가 된 것이다.

 

공사가 있는 인천 사무실에서 만난 권철오 스마트정보처 시스템통합팀장은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를 도입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이렇게 힘들었으면 안했을 것(웃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개발자와 협력사들이 힘들어했다"면서 "하지만 국산 오픈소스 DB를 도입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 했다.

 

공사의 이번 내부망 사업은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스마트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인천공항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공항 운영 전반과 고객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100대 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권 팀장은 "기존엔 공사망의 대부분을 유닉스 계열로 구축했다. 이를 점차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시스템 개선 시기가 돌아온 데이터베이스 등 4개 시스템을 우선 클라우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구축을 시작해 연말에 완료했다. 사업 규모는 11억 원이다. 케이엘정보통신이 수주해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DB 소프트웨어로 국산 오픈소스도 처음 도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에 대해 권 팀장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비용 절감이"이라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도입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봄부터 운영을 시작해 아직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도입 성과를 말하기 이르지만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계속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팀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으로 현업의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업시스템을 예로 들면, 기존에는 현업 부서에서 이를 각자 구축하고 인프라도 각자 도입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인프라는 권 팀장이 속한 스마트정보처에서 도입하고, 현업부서는 관련 시스템만 발주한다. 인프라 부담이 줄어 든만큼 현업의 업무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도입 효과는 또 있다. 업무 폭증에 따른 시스템 증설이 훤씬 빨라지고 유연해졌다. 권 팀장과 배석한 최종국 차장은 메신저 서버를 예로 들며 "용량 확대로 메신저 서버를 증대하려면 예전에는 서버 발주와 테스트 등에 몇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간단히 클라우드에 새 서버를 올리면 된다"며 "클라우드는 자원을 바로 할당할 수 있어 업무 폭증에 따른 시스템 증설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면서 DB 소프트웨어로 국산 오픈소스를 처음으로 도입, 적용했다. 오픈소스 도입 만족도에 대해 권 팀장은 "만족스럽다"면서 "우리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경험이 없는데 오픈소스 공급처에서 기술 지원을 잘해줘 만족스럽게 운영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공사가 오픈소스를 채택한 것이 처음이다보니 나름 '결단'이 필요했다. 비용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시 하는게 공공기관 특성이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정부가 제정한 클라우드법을 보면 새로운 시스템 도입시 클라우드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도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오픈소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처음하는 시도다 보니 철저한 준비와 결단이 필요했고, 결국 모험이였지만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도입에 따른 경비 절감 효과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어느 정도 비용을 낮췄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오픈소스 도입으로 당장 들어간 돈이 적지만 오픈소스도 매년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전체 비용 절감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전 유닉스 서버를 사올 때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의 비용을 비교해야 하는데, 둘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비용을 낮췄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공사 시스템통합팀원들.

왼쪽부터 최종국 차장, 정지화 차장, 박예지 사원, 이정훈 차장, 권철오 팀장.

 

배석한 최종국 차장은 오픈소스의 보완 점을 언급했다. "개발자들이 외산 솔루션에 익숙, 오픈소스로 전환함에 따라 기술 지원 등 다른 제약 사항이 발생할 수 있어 아직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이 속한 시스템통합팀은 이번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인천공항 운영 특수성과 국내 IT생태계를 고려,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 하지는 않았다. 권 팀장은 "기술지원이 가능한 제품을 찾다 보니 해외보다는 국내 사례, 특히 G클라우드를 많이 참고했다"면서 "국산 솔루션과 함께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점도 국산 오픈소스를 도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사망 외에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개발망과 운영망도 클라우드를 도입한다. 또 내부망 외에 외부망 역시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덜 중요한 시스템부터 먼저 오픈소스를 적용했다. 내년초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인데 여기에도 오픈소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권 팀장은 "운영 경험이 쌓이면 더 중요한 시스템도 오픈소스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와 비슷한 기관으로 김포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있다. 권 팀장은 "공공기관 중 우리가 빨리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를 제외하고 공항 공사 중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국산 솔루션과 시스템이 해외에 진출 하려면 비용(코스트)이 낮아야 한다면서 "자체 솔루션을 해외에 판매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외산 솔루션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간다. 이번에 국산 오픈소스를 도입한 한 것도 이런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권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스마트정보처는 4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4개 팀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권 팀장은 시스템통합 팀에서 일하고 있다. 시스템통합팀은 데이터센터 운영과 정보연계, 공사내 정보화사업을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시스템통합팀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징물을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지디넷코리아가 공동으로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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