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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2021.09.27.

이데일리 / 김국배 기자 (vermeer@edaily.co.kr)

 

[인터뷰] 배창혁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이노베이션랩 엔지니어

 

“벤츠는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자체 역량으로 개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이노베이션랩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 배창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근 줌 인터뷰에서 “내후년쯤이 될 차기 양산 차량 모델부터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벤츠 이노베이션랩은 주로 벤츠 차량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자회사다. 50개 이상의 국적을 가진 4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모여 있다. 배 엔지니어는 지난 2019년 3월 합류했다.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70% 이상 오픈소스 활용
 

배창혁 벤츠 이노베이션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진=링크드인)
배창혁 벤츠 이노베이션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진=링크드인)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려는 자동차 회사는 벤츠뿐만이 아니다. 이미 폴크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으며, BMW도 차량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BMW 카IT’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는 이런 행보에 대해 “기존 자동차 경험들이 소프트웨어로 인해 바뀌면서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가령 테슬라처럼 전체 차량 성능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무선 업데이트(OTA)할 수 있다면 자동차 회사 입장에선 엄청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차량을 정비소로 보내 한두 시간씩 업데이트하는 것 자체가 다 돈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동차 회사들 대다수가 간단한 기능만 인터넷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이 현주소다. 당연히 목표는 전체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데이터를 많이 보유할수록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면서 데이터까지 가져가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벤츠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데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힘이 컸다. 오픈소스는 말그대로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는 소프트웨어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맨땅에 헤딩’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물론 공짜란 소리는 아니다.

배 엔지니어는 “플랫폼과 제품 전체를 개발하다보니 직접 다하긴 힘들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70% 이상은 오픈소스를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관련 오픈소스 사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오픈소스 활동하다 벤츠 입사


 

이 때문에 벤츠는 오픈소스 개발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배 엔지니어가 벤츠와 인연을 맺은 것도 오픈소스 활동 덕분이었다.

벤츠에 오기 전까지 LG전자에서 일했던 그는 당시 HP로부터 인수한 웹OS를 개발하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욕토(Yocto)’를 접하게 됐다. 욕토 관련 원서를 번역하고, 콘퍼런스를 다니며 오픈소스 활동에 참여했다.

욕토는 어떠한 임베디드 하드웨어에서도 실행되는 리눅스 OS 배포판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자연스럽게 욕토를 넘어 제니비, AGL(Automotive Grade Linux) 등 차량과 관련된 다른 오픈소스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링크드인을 통해 벤츠의 연락을 받아 입사까지 하게 된 것이다. 욕토는 현재 벤츠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의 기반이다. 커리어 측면에서도 오픈소스가 큰 도움이 된 셈이다.

벤츠는 올 연말까지 이노베이션랩의 인력을 현 400명 수준에서 6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벤츠 이노베이션랩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는 그를 포함해 두 명이다. 그는 “한국인 개발자들의 실력은 검증이 된 편이라 많이 채용하려 한다”며 “영어(의사소통)의 문턱이 엄청 높진 않으며, 일할 수 있는 수준만 된다면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배 엔지니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운영 중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통합지원센터(Open UP)의 ‘오픈 프런티어’ 소속이기도 하다. NIPA는 전문 개발자 가운데 오픈 프런티어를 선발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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