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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활용 성공사례

국내 첫 3D프린터 속 ‘공개SW가 있다’

'제3의 산업혁명이 올 것'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이다. 3D프린터가 산업혁명과 컴퓨터혁명에 이은 새로운 산업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향후 10년 동안 3D프린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미국 3D 모델 데이터 공유 서비스인 씽기버스(Thingiverse)처럼 거래장터를 만드는 등 3D프린터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요즘 주목 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3D프린터 업체인 오픈크리에이터즈다.

- 기     관 오픈크리에이터즈
- 수행년도 2012년 5월
- 도입배경 3D프린터 오픈소스 하드웨어 프로젝트인 렙랩(RepRap) 중 멘델을 기반으로 삼아 국내 첫 3D프린터 제작시도, 3D프린터용 공개SW인 큐라(Cura)를 활용한 자체 SW개발 등 적극적인 공개SW 활용과 발전 모색
- 솔 루 션 Cura(큐라), RepRap(렙랩)
- 도입효과 : 국내 첫 3D프린터 외에 특허를 출원한 자체 노즐 기술 등 공개SW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기술력 확보. 공개SW 큐라를 이용한 SW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

오픈크리에이터즈 지난 2012년 5월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3D프린터를 제조해 화제를 모았다. 단순하게 3D프린터만 제조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함께 운영한다. 온라인 회원 수만 해도 1만 5,000명에 달하니 “3D프린터에 관심 있는 국내 소비자 대부분이 함께 한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이 회사는 서울 용산전자랜드에 회원간 친목은 물론 3D프린터에 대한 정보 공유, 교육 등을 위한 전용 공간인 오픈크리에이터즈 스페이스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오픈크리이에터즈가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3D프린터와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 등을 통해 주목받는 ‘오픈소스 하드웨어(Open Source Hardware)’, 공개SW를 적극 활용하고 지지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공개SW는 원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거나 누구나 자유롭게 개선, 재배포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공개SW의 정신은 하드웨어로 확장되고 있다. 이른바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공개SW 문화의 일부로 하드웨어 제품과 똑같은 모양이나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걸 대중에게 공개하는 걸 뜻한다.

 

오픈크리에이터즈 강민혁 대표는 “움직이는 물건을 만들려면 크게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면서 이 3요소로 소프트웨어와 전자, 하드웨어를 들었다. 그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이들 3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한 것이라면서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수정하거나 재배포, 심지어 판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게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라이선스에 따라서는 원작자를 밝히거나 재배포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상업적 사용 여부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론 공개SW에서 온 정신이기 때문에 기본 골격은 같다는 설명이다. 라이선스에 따라서 조건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론 열린 공개와 공유라는 공개SW의 정신을 그대로 받아온 것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의 시작은 이런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바탕이 됐다.

 


▲ 국내 첫 3D프린터 모델인 NP
멘델(사진 오른쪽). 공개SW 프로젝트인 렙랩 중 파생 모델인 멘델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공개SW 철학이 만들어낸 국내 첫 3D프린터

과학, 개발, 예술 등 분야의 사람들이 만든 창작 공간인 ‘해커스페이스서울’ 초기 멤버였던 강 대표는 평소에도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주목한 건 오픈소스 하드웨어 프로젝트인 렙랩(RepRap). 렙랩은 비영리단체로 3D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발전시키려는 취지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3D프린터에 대한 기반 기술을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3D프린터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렙랩은 빠른 조형 복제(Replicating Rapid-prototyper)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초기에는 RP(Rapid-prototyper) 장비라는 말은 3D프린터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렙랩은 지난 2005년 영국 바스대학교의 한 교수가 시작해 개발자가 참여하면서 2007년 다윈이라는 모델을 내놓게 된다. 이후 파생된 오픈소스 하드웨어 3D프린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멘델(Mendel)이다.

 

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멘델을 만나면서부터다. 강 대표는 멘델을 참고해서 한국화를 시도했다. 예를 들어 인치로 쓰던 건 밀리미터 단위로 바꾸고 값비싼 부품은 청계천이나 구로 등지에서 부품을 구해서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오픈크리에이터즈의 첫 3D프린터인 NP-멘델(NP-Mendel)이다. NP(None-Printed Parts)와 멘델 2가지 용어를 붙인 것이다.

 


▲ 구조도
오픈크리에이터즈는 공개SW를 기반으로 한 3D프린터 시스템을 구축, 제작하고 있다.

 

강석훈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렙랩의 정신은 원래 3D프린터로 부품을 만들고 다시 그 부품으로 3D프린터를 제작하는 자기 복제에 있다”면서 NP-멘델은 멘델이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정신은 계승하면서 자기복제를 통한 부품의 신뢰도나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품질이 더 좋은 부품을 쓴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렙랩 프로젝트는 펌웨어를 비롯한 전자 부분이 아두이노로 이뤄져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역시 아두이노와 호환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소프트웨어도 공개SW가 됐다. 태생 자체가 공개SW인 셈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의 첫 모델인 NP-멘델은 강 대표와 현재 CTO 단 둘이 만들었다. 지난 2011년 말 2개월 동안 설계에 매달려서 제작했지만 20여 차례에 걸친 워크샵을 통해 1년 동안 개선했다. 대당 가격이 120만원대지만 지금까지 600∼700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모았다. 지금까지 국내 총 누적판매량이 1만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국내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으로선 놀라운 판매량이다. NP-멘델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공개SW의 가장 큰 장점은 커뮤니티

오픈크리에이터즈가 NP-멘델을 만들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커뮤니티다. 현재 오픈크리에이터즈는 1만 5,0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3D프린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것 역시 공개SW 철학에 입각해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나만 알고 있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배포하자는 공개SW 정신이 워크샵을 만들었고 워크샵이 커뮤니티로 이어진 셈’이라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커뮤니티를 든다. 그는 단순히 공개SW만 쓴다고 해서 장점이 거저 생기는 건 아니라면서 이들의 특징을 살려야 장점도 산다고 말한다. 그가 꼽는 대표적인 장점이 바로 커뮤니티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처음부터 커뮤니티와 함께 했고 결국 지금은 다른 업체에는 없는 커뮤니티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회원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 커뮤니티 회원은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주기적으로 준다. 강석훈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아도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경험한 결과나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공개SW의 버그 리포팅 같은 역할을 해준다’면서 지금도 꾸준히 이런 과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첫 모델인 NP-멘델의 경우 커뮤니티 회원과 같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이라고 말할 정도다.

 


▲ 오픈크리에이터즈가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3D프린터인 아몬드
이 제품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수상작이기도 하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현재 2번째 모델인 아몬드를 출시한 상태다. 이 제품은 지난 2013년 10월 한국전자전에서 발표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이기도 하다. 국내 스타트업으로선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모델인 NP-멘델이 엔지니어 마인드로 만든 제품이라면 아몬드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픈크리에이터즈의 핵심은 여전히 기술력이다. 강 대표는 3D프린터의 핵심 격인 노즐의 경우 이미 국내에선 특허를 출원한 상태. 노즐, 그러니까 헤드 쪽은 얼마나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느냐를 결정해주는 3D프린터의 핵심 기술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국내 뿐 아니라 조만간 해외에서도 특허 출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현재 판매 모델인 아몬드는 큐라를 이용 중인데 큐라(Cura)는 사출물 품질을 결정하는 슬라이싱-호스트를 통합한 공개SW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오픈크리에이터즈는 SW 역시 큐라의 핵심 코어 외에는 모두 UI를 비롯한 기능 등을 개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공개SW를 기반 삼아 발전시킨 기술력은 강 대표 설명을 빌리자면 국내에선 기술 선도 면에선 9할이라고 자신한다는 설명이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아몬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일본 쪽에 수출하고 있지만 일본 측 에이전트를 통한 아시아권 판매 등 다른 국가 수출도 협의 중이다. 또 내년 초에는 신형 3D프린터도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뷰]


“공개SW의 가장 큰 장점? 커뮤니티죠”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CEO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CEO, 강석훈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 사진 왼쪽부터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CEO, 강석훈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이들은 공개SW를 활용해 3D프린터를 만들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오픈크리에이터즈의 철학 속에 공개SW 정신이 있다고 말한다.

 

Q. 오픈소스 하드웨어란 어떤 것인가?

A. 움직이는 물건을 만들려면 소프트웨어와 전자, 하드웨어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이들 3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한다.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수정이나 재배포, 판매까지 가능한 게 기본 개념이다. 물론 라이선스에 따라서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는 건 공개SW와 똑같다. 기본적으론 공개SW에서 온 정신이기 때문에 골격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Q. 공개SW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A. 커뮤니티다. 오픈크리에이터즈는 창업 초부터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워크샵을 통해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을 이어왔다. 이젠 회원 수만 해도 1만 5,000명에 달해 3D 프린터 관련 커뮤니티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 나만 알고 있지 말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배포하자는 정신이 이런 인프라를 만든 것이다. 공개SW로 따지면 마치 버그 리포팅처럼 회원들은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준다.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아도 빠른 수정이나 반영이 이뤄질 수 있다. 첫 3D프린터인 NP-멘델의 경우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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