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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요즘은 좀 들어보셨죠?”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3-11 14:50:40 게시글 조회수 4052

2014년 03월 11일 (화)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지난 2월18일, ‘오픈스택데이’가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 이 날 참여한 사람은 800여명. 행사 참석차 방한한 마크 콜린 오픈스택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줄 몰랐다며 반색했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이 더딘 우리나라치곤 꽤 많이 사람이 모인 편이다. 행사를 준비한 장현정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 대표는 “처음 행사를 준비할 때는 200명 남짓 올 것이라 예상했다”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 건 그만큼 국내 기업에 오픈스택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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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한국커뮤니티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 중 절반은 개발자이고 절반은 영업이나 기획부서에서 왔다”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오픈스택 한국커뮤니티 네트워크 분과장은 클라우드가 IT업계를 이끄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했다.


“IT업계에 새로 고객을 끌만한 사업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꼽히는데, 빅데이터도 클라우드라는 기반시설이 있어야 가능하죠. 실제 국내 대기업, 통신사, SI업체, 벤더, 국가기관까지 오픈스택에 대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픈스택엔 클라우드스택이라는 라이벌이 존재했다. 요즘엔 클라우드스택보단 오픈스택이 더 주목받는 추세다. 이런 움직임에는 오픈스택이 가진 확장성이 한몫했다. 클라우드스택은 기능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서 적잖은 수정 과정을 거치지만, 오픈스택은 모듈별로 분리돼 있어 쉽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유명환 분과장은 “클라우드스택은 현재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라며 “다만 확장성과 유연성이라는 장점으로 클라우드를 새로 도입하는 기업들은 오픈스택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택 도입 초기에는 국내에서 50여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그 숫자가 100명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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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도 오픈스택 보급에 영향을 끼쳤다. 3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는 뜬구름잡는 이론처럼 받아들여졌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실제 서비스도 많이 나왔다. 장현정 대표는 “최근 대학생들이 졸업 작품으로 오픈스택을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라며 “기업 뿐 아니라 연구단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크 콜리어 COO는 한국 오픈스택 커뮤니티를 “전세계에서 3번째로 활발한 오픈스택 커뮤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활발한 기술토론을 이어왔다. 유명환 분과장은 “오픈스택 커뮤니티 초창기 멤버들이 모이면 친목보다도 기술토론에 열을 올리곤 했다”라며 “당시 한국 오픈스택 커뮤니티 멤버들이 곧 국내 오픈스택 최고 전문가나 다름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가 있기까지는 KT의 도움도 적잖았다. KT는 3년 전부터 오픈스택을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입했다. 오픈스택 도입 초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스터디 모임을 갖고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80명이 꾸준히 참여했다고 한다. 현재 오픈스택 관련 모임 가운데는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가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10명 임원과 1800명이 넘는 페이스북 회원이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는 리더 1명이 10년씩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는 2년에 한 번씩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현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오픈스택 커뮤니티가 규모가 커져서 임원 선출을 따로 하고 운영방법도 체계화했다”라며 “페이스북그룹 페이지가 오픈스택 기술 개발을 위한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가 지적하는 오픈스택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유명환 분과장은 ‘잦은 업데이트’를 꼽았다. 오픈스택은 1년에 2번씩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데, 이로 인해 개발자들이 충분한 테스트 과정을 밟을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명환 분과장은 “오픈스택은 인프라를 지탱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과정이 필요한데, 버전이 자주 바뀌는 탓에 개발자들이 버거워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2년정도 충분한 상업화 단계를 거치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오픈스택 개발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예측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때문이다. 아마존이 아무리 싼 가격과 좋은 서비스를 준다 해도 기업으로선 특정 서비스에 의존하는 게 마뜩잖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오픈스택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아마존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명환 분과장은 “아마존은 클라우드 업계에서 범접하지 못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라며 “주도권을 흔들기 위해 기업들은 오픈스택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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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기술 개발 기여 기업들


국내 기업들의 오픈스택 기여도는 어떨까. 기업 차원에서 오픈스택 개발에 참여하는 정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오픈스택은 기여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오라클, 퓨전IO 같은 낮은 단계 기업보다 국내 기업 기여도는 낮다는 평가다. 강성진 오픈스택 번역 분과장은 “이제껏 오픈스택은 사용자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기여자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분과장도 “앞으로 기업 차원에서 기여자가 많아질수록 국내 오픈스택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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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 임원진.
유명환 네트워크분과장, 강성진 번역 분과장, 장현정 커뮤니티 대표(왼쪽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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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8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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