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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을 좋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관한 9가지 교훈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5-01-14 17:02:11 게시글 조회수 3896

2015년 01월 08일 (목)

ⓒ CIO Korea, Josh Fruhlinger | ITWorld


영화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은 일생을 마을 구성원을 위해 봉사해온 주인공이 곤경에 처하게 되자 모두가 힘을 합쳐 그를 돕는다는 내용의 훈훈한 연말 특선용 고전 영화다. 또한, ‘돈’이라는 것을 다룬,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즉, 주인공 조지 베일리와 세이빙 앤론을 구하기 위해 베드포스 폴스 마을 사람들이 모금한 현금이 커다란 바구니 형태로 전달된다.

오픈소스 세계에서는 커뮤니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이 영화의 ‘현금 바구니’라는 상징적인 것은 모두의 선망이다. 개발자들은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해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꿈을 꾼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모두가 프로젝트 개발에 기여하는 것처럼 돈을 기부하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일에 관한 9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창작물에 대한 권리 공유가 빠져 있다
크라우드소싱이라고 하면 대부분 책이나 영화, 그 밖에 킥스타터에서 눈에 띄는 창작 프로젝트를 연상한다.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연결 짓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오픈소스와 크라우드펀딩은 사실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관계를 유지해왔다. 1998년 보안 전문가이자 오픈소스 지지자인 브루스 슈나이어는 오늘날의 크라우드펀딩과 유사한 스트리트 퍼포머 프로토콜(Street Performer Protocol)을 제안했다. 한 가지 큰 차이점은 커뮤니티 펀딩이라는 특성을 반영해서 캠페인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그 결과물을 재산으로 내놓거나 오픈소스 스타일의 카피레프트(copyleft, 지적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라이선스에 따라 배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크라우드펀딩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
Image courtesy Kat N.L.M./Flickr



욜라(Jolla) 태블릿의 성공
욜라 팀의 이야기는 베드포드 폴스 이야기보다 더 흥미롭다. 노키아 경영진이 윈도우 폰을 선택하면서 리눅스 기반 미고(MeeGo) 스마트폰 OS를 버리자, 많은 노키아 직원들은 배를 옮겨 타고 미고의 오픈소스 버전인 세일피시(Sailfish) OS를 만들었다. 이들의 노력은 2014년 말 성공적인 결실을 맺은 듯하다. 수천 명이 모여 세일피시 OS 기반 태블릿을 크라우드펀딩하면서 인디고고(IndieGogo)에 대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 사이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으나 이후 직원 대다수가 해고당했다. 오픈소스 지지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결말이다.
Image courtesy Sailfish OS on a phone. Tablets are next. 月明 端木/Flickr



100% 펀딩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가장 주목받는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도 주저앉곤 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기업 중에서는 캐노니컬(Canonical)이 그래도 가장 유명한 편에 속하는데, 우분투를 만든 이 기업조차 2013년 스마트폰 사업을 위한 목표 투자금 3,200만 달러의 절반밖에 모으지 못했다(물론 목표 금액 자체가 터무니없게 높기는 했다). 캐노니컬은 이후에도 모바일 영역의 활동을 강화했지만, 그 형태는 다른 기업의 스마트폰에 올릴 수 있는 OS로 바뀌었다. 훨씬 더 현실적인 목표로 바뀐 셈이다. 비교적 목표치가 낮은 소규모 프로젝트들 역시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기어리(Geary) 이메일 클라이언트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젝트도 실패했음을 상기하라.
Image courtesy Canonical CEO Mark Shuttleworth. NASA/Wikipedia



펀딩성공이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해도 실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다이어스포라(Diaspora)는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두고 페이스북의 대안을 자처한 킥스타터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크라우드펀딩 목표 금액을 20배 초과 달성했지만, 끝내 실현은 되지 못했다. 설립자들은 코드를 커뮤니티로 환원했지만 이후 관심은 시들해졌다. 트위터의 대안을 내세웠던 App.net 역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지만, 유료 사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Image courtesy The Diaspora team. Henrik Moltke/Flickr



크라우드펀딩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가진 컴퓨터 과학자 펠릭스 브루어는 크라우드펀딩이 현실적인 후원자(단순히 제품을 “미리 구입하는” 사람들)와 이타적인 후원자(최종 결과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와는 별개로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라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의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은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최종 결과물을 말 그대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는 잠재성이 있는 기부 규모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유명 캠페인들이 전문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유명세를 얻고 성공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마케팅은 일종의 “소프트 스킬”인데, 프로그래머들은 이러한 소프트 스킬을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Image courtesy Ed Schipul/Flickr



펀딩 규모가 작은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성공과 실패, 이 가운데 하나로 치닫는 대규모 크라우드펀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프로젝트가 아닌,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기능 추가와 개선에 대해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바운티소스(Bountysource), 바운티OSS(BountyOSS)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는 기존 크라우드펀딩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의 기부를 유도하여 훨씬 더 집중화된 목표 달성을 추구한다. 특히 바운티OSS는 오픈소스 운동이 처음 생겨날 당시 사람들이 꿈꾸었던 모델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Image courtesy josue armando serrano/Flickr



후원성 모델도 고려해보면 좋다
지속성을 추구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또 다른 크라우드펀딩 모델은 바로 후원 모델이다. 거액의 단발성 현금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입원을 찾는 방식이다. 거액 투자라는 짜릿함은 없지만, 특히 주 제품이 무료로 배포되는 경우 프로젝트의 수입 문제를 보완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CMS 프로젝트인 줌라(Joomla)는 매일 행해지는 프로젝트 작업을 후원할 수 있는 스폰서십을 제공한다.
Image courtesy Joomla Day Brazil, 2010. Paulino Michelazzo/Flickr



대중의 심리를 염탐하는 용도로 활용해볼 수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크라우드펀딩이 갖는 가장 큰 효용 가치가 투자금 유치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엔바토(Envato) CEO인 콜리스 타이드는 이를 두고 고객 의중(customer intent)이라고 한다. 즉, 대상 제품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생산 및 판매될 경우 그 제품에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둘지,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통해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캠페인에서 얼마만큼 수익을 거두는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잠재력이 없다 해도 아직 멀리 나아가지는 않은 상황이므로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Image courtesy Christian Bucad/Flickr



펀딩 캠페인 결과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적용한다
App.net 소셜 네트워크는 트위터를 밀어내진 못하겠지만 백커(Backer)라는 새로운 사이트를 열었다. 백커는 “가상의 신제품에 대한 시장 규모를 측량”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다. App.net은 비트코인을 수락하는 기능에 사람들이 자금을 투자할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했고, 그 결과 이제 백커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비용 지급이 가능해졌다. App.net의 시도는 오픈소스와 크라우드펀딩의 조화가 지향해야 할 본질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흥미를 끌 만한 주제다.
Image courtesy App.net CEO Dalton Caldwell. OFFICIAL LEWEB PHOTOS/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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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ciokorea.com/slideshow/2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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