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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덜먹는 SW정책? 오픈프론티어 사업 보라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4-05-27 21:20:34 게시글 조회수 3924

2014년 05월 27일 (화)

ⓒ 지디넷코리아, 임유경 기자 lyk@zdnet.co.kr


IT업계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세 필요


창조경제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주목 받으면서 SW관련 정부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업계 지지를 제대로 받는 정책은 별로 없다. SW를 살리겠다고 정부가 내놓는 일부 정책들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되레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난해 말 시작한 공개SW(오픈소스SW)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오픈프론티어 사업은 취지와 운명 방법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2기 모집에서는 20명을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3대1에 달했다. 나름 호응이 좋았다는 평이다.

오픈프론티어는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을 선발해 연구 공간과 장비, 연구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안드로이드, 리눅스, 하둡 등 새로운 기술이 공개 SW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하는 추세에 따라 국내에도 관련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기술개발을 주도해 나가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열 NIPA 공개SW팀 팀장은 오픈프론티어 사업을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실력껏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해외서는 이런 공간을 정부에서 발 벗고 나서서 만들어 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기업들이 오픈소스SW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월급을 주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만 전념해 일하는 개발자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오픈소스

원래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 이런 인식이 부족한 국내에선 정부에서 먼저 발벗고 나서 겠다고 시작한 것이 오픈프론티어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1기 모집공고가 났을 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만 전념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겐 희소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기 공고를 통해 풀타임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 일만 전담하는 8명과 파트타임으로 직장일과 병행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0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초반 좋은 사업 취지로 정부사업답지 않다(?)고 인식됐던 것과 달리 사업 운영 도중 풀타임 개발자들의 처우문제가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고급 개발자들에게 월 200만원(활동비30만원 별도 지급)을 지급하면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제한한 조건이 논란이 됐다.

이들이 다른 직장에서 일을 했으면 200만원 넘게 받을 만한 개발자들인데 처우가 너무 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한 달에 최소 12시간은 강남 디캠프에 위치한 랩실에 출근해야 하고 또 매주 프로젝트진행상황을 주간보고형식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개발자들 입장에서 불필요한 요식행위라는 지적에 휩싸였다.

그러다보니 IT업계에서 오픈프론티어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삐딱해졌다. 정부가 하는 사업이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우연히 한 IT인 커뮤니티에서 오픈프론티어 개발자 처우 문제가 대두됐다는 얘길 듣게 됐어요. 그 동안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에 대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열 팀장은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 바로 프론티어 개발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양해가 필요한 부분은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1기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연구비가 250만원(활동비 30만원 별도)으로 상향 책정됐다.

연구지원금으로 근로소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활동비 포함 280만원은 적지 않은 지원금이라는 것이 NIPA측의 설명이다.

제기된 몇몇 문제 중 오해에서 비롯한 점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했다. 김태열 팀장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비 사용이나 참여하는 개발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기록에 남기는 부분도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매주 한 업무를 회사에서 주간 보고하듯 올리는 것과 월 12시간은 랩실에 나와야 하는 점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기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일이 객관적으로 기록이 남아 모든 사람들이 꼭 필요한 지원이라고 납득하고 또  앞으로 사업이 지속돼야 후배들도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이해시켰죠."

NIPA는 강남 디캠프에만 있던 개발 공간에 더해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세미나실을 추가로 제공하고 IT기업들과 논의를 통해 임대형태로 빌려 판교, 구로 등에 추가로 확보해 개발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금은 NIPA와 오픈프론티어 참여자들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돼 한 팀을 이뤘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아직 6개월 밖에 운영되지않아 큰 성과를 거두진 않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컨트리뷰터가 나온 프로젝트도 있다. 컨트리뷰터는 어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코드를 기여해도 좋다고 승인하는 권한을 가진 커미터가 허가해 코드를 기여한 사람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트 등 모바일 OS에서 쓰이고 있는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에서 오픈 프론티어 활동 후 리눅스 커널에 총 32개의 변경사항을 컨트리뷰트했고, 19개의 변경사항이 머지(커밋을 신청해 놓은 단계)됐다.

이 밖에도 실시간운영체제(RTOS)에 기반한 패킷엔진 로드벨런서, 제스처 인식 기술 오픈립모션, GNU 프로젝트의 일부인 GNOME프로젝트에서 기본 인터넷 접근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안드로이드 버그 리포트 툴 URQA프로젝트 등이 사업을 통해 지원 받고 있다.
 
김태열 팀장은 전체 참여자 중 20%이상이 컨트리뷰터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오픈프론티어 사업은 공개SW라는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공개SW개발자들이 열심히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표"라며 "그렇게 열심히 파고들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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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52616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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