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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⑦] 접속폭주 견뎌낸 카카오뱅크…리눅스는 신뢰할만한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9-12 06:34:35 게시글 조회수 4756

2017년 9월 12일 (화)

ⓒ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2401@ddaily.co.kr


[S리포트/ 금융 클라우드 & U2L ⑦] U2L 전환과 뱅킹SW 생태계에 미칠 영향


U2L(UNIX to Linux) 전략에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클라우드 적용을 위한 기술적 과제로서 U2L은 피할 수 없는 항목이다. U2L전환에 대한 기술적 난이도와 U2L 전환 이후의 시스템 운영 및 효율성 확보 방안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미 지난 2013년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몇몇 U2L을 사례가 있다. 카카오뱅크도 리눅스 기반의 x86 플랫폼으로 주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금융권에서 x86은 주류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인식의 장벽도 뛰어넘어야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7년 하반기 스페셜 리포트(S Report)의 주제로 ‘금융 클라우드 & U2L 전략’을 정하고,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주요 IT업체들이 제시하는 성공적인 U2L 실행 방법과 전략을 기획 및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편집자>



최근 금융IT업계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리눅스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구축, 2개월째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리눅스 기반의 뱅킹 서비스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말로 난공불락이었던 국내 금융권에서 리눅스의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열린 것일까.


하지만 이는 조금은 성급한 결론이다. 카카오뱅크가 가지고 있는 IT인프라에 대한 운영 능력과 기존 은행들의 IT운영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리눅스를 쓰면서도 초반 거래 폭주에도 대응이 빨랐던 것으로 안다. 리눅스가 트랜잭션 변화관리 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모회사인 카카오가 이전부터 리눅스 운영 경험과 서버와 아키텍처를 자체적으로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다. 내부적으로 (시스템 운영)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리눅스 아래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카카오가 그동안 축적했던 리눅스 운영 역량이 카카오뱅크에서 구현됐는데, 이 때문에 U2L이 마치 손쉬운 것처럼 성급하게 인식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다운사이징 사업 U2L(Unix to Linux)이 심심치 않게 있어 왔지만 금융권, 특히 은행, 카드 등 대형 금융사의 주전산시스템의 리눅스 도입 사업은 그동안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


업무시스템 구성의 복잡성과 민감성, 거기에다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 성향 탓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주전산 시스템으로 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관성적으로 작용했다. 사실 10년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UNIX)로의 전환도 은행 IT담당자들에게 는 당혹스러운 가운데서도 큰 결심이 필요했던 사안이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당시 보다 그 강도가 더하다. 그동안 독점적으로 가져갔던 지급결제시장에 핀테크 업체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심리적 조바심이 더 커졌다.


기존 유닉스시스템이 이러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IT측면에선 오픈환경을 지원하는 리눅스로의 전환이 보다 적절하다는 것이 이젠 업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바꿀 수 여지는 많지않다. 은행처럼 큰 금융회사가 리눅스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은 당분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금융 시스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M2L(Mainframe to Linux)의 경우 유닉스에서 리눅스 전환과는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주전산시스템을 리눅스로 바꾸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U2L 실행 이후, SW전환도 매우 중요한 문제" = 리눅스로 주전산시스템을 전환하게되면 그동안 메인프레임에 특화됐던 주변 소프트웨어(SW)까지 전환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SW 생태계 차원에서 보더라도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오라클DB에서 티베로DB로 전환하는 경우 어려운 점은 성능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그동안 오라클에 붙어있었던 수많은 SW가 티베로에서도 정상적으로 지원하느냐가 문제”라며 “마찬가지로 리눅스의 경우 뱅킹 프레임워크만 있어선 안되고 생태계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리눅스의 경우 단순히 OS뿐만 아니라 대외 인터페이스, 백업 등 SW와 벤더, 기술지원 회사들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뱅킹시스템을 지원하는 이러한 생태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눅스 시대에 대비한 뱅킹시스템 SW 생태계 정립, 새로운 과제 =리눅스 기반의 뱅킹 시스템 구현을 위해선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한 발 앞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리눅스 기반의 뱅킹의 경우 이러한 생태계 조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메인프레임-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다운사이징의 경우 뱅킹 시스템과 관련된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리눅스 기반 주전산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SW생태계는 아직 국내에 조성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은행들이 먼저 앞장서서 리눅스 뱅킹에 대한 생태계를 만들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


김인현 대표는 “리눅스 뱅킹의 기술적 타당성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기술적 성숙도가 90%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 정도가 안 되는 상황이 문제”라며 “단위 업무에 적용해서 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애플리케이션 서버단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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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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