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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소식

2014년 06월 26일 (목)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오픈소스는 IT 업계의 큰 물결이다. 이미 적잖은 해외 정부기관이 오픈소스 제품을 도입했으며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 기업들도 오픈소스 운동에 적극 참여 중이다.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시장을 활성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정 제품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오픈소스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XP 지원을 종료하면서 이를 계기로 오픈소스 OS 도입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6월25일,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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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열린 공개SW 활성화 정책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이찬진 드림위즈 및 스마트앤소셜 대표는 “최근 SNS상에 한국형 OS를 추진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토론을 한 바 있다”라며 “크롬이나 리눅스가 예전보다 많이 사용되는 걸 보면 오픈소스 SW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송현도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 회장도 “이미 안드로이드 OS나 iOS에 많은 오픈소스가 담겨 있다”라며 “과거에는 서버와 같은 특정 분야에 오픈소스가 쓰였지만 이제 일반 사용자 수준에서 오픈소스 SW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고건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 날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10년 전에도 윈도우 NT가 종료되면서, 특정 기업의 상품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고민한 바 있다”라며 “이번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정책과 교육 등을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에선 주로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아직 오픈소스SW가 덜 활성화됐기 때문에, 국가가 먼저 오픈소스 SW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반대편엔 특정 업체에 독점 권한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맡기거나 정부는 최소한의 규칙만 정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 방청객은 “오픈소스 SW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제도를 넣을 것이 아니라 기존에 문제를 야기하는 제도를 먼저 없애야 한다”라며 “일부 기관은 오픈소스가 국산이 아니라며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SW는 특정 기업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소스코드를 공개한 SW인데, 몇몇 정부기관이 아직 오픈소스 SW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한국공개SW협회 송상효 회장도 “공공기관에서 돈 내고 오픈소스 SW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라며 오픈소스 커뮤니티 버전과 상용버전 개념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실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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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패널로 참여한 김두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CP, 송현도 우분투 한국커뮤니티 회장, 민경오 LG전자 전무, 고건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임성민 미래창조과학부 팀장, 송상효 한국공개SW협회 회장, 이찬진 스마트앤소셜 대표, 허원 공주대 교수(왼쪽부터)


정부는 오픈소스 SW 활성화를 위해 제도와 지원금을 우선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과거 SW 연구자는 논문 수와 기술 이전 개수로 실적을 평가받았다. 그런데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공개하는 SW이기에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 또 오픈소스 SW에선 실제로 커뮤니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논문 수 만큼이나 중요하다. 김두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는 “오픈소스 SW 연구과제들은 1~2년 안에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평가 지표가 오픈소스 SW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현 CP는 “웹표준 정책을 펼치거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표준 문서 형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런 토론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주제다. 이번 토론회도 예외 없었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고 밝힌 한 방청객은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유 정신”라며 “HWP 포맷 문서 말고 텍스트 파일이라도 제공하면서, 정부가 소유한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건 교수도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문서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문서라도 먼저 국제 개방형 표준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스코드만 공개한다고 오픈소스 SW가 저절로 활성화될까.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부가 예산이나 교육 자원을 지원해야 한다. 허원 공주대학교 교수는 “오픈소스 SW만 놔두면 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어떻게 쓰는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개발자 지원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SW를 사용하는 집단에 대한 지원을 함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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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로 참여한 허원 스마트 교육학회 부회장 및 공주대학교 교수


오픈소스SW를 잘 사용하는 나라로 독일이나 프랑스 등이 언급된다. 이런 나라들도 오픈소스 SW를 활성화하기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건 교수는 “아직 오픈소스 생태계가 탄탄하지 않은 국내에선 우선 표준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이 표준화 과정은 반드시 투명하게 진행해 시장의 공정한 거래를 막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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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9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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