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SW 지식 한자리에…‘포스콘2013’
2013년 12월 06일 (금)
ⓒ 블로터닷넷, 이지현 기자 jihyun@bloter.net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확산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포스콘 코리아 2013(FOSS Con Korea 2013, Free Open Source Software Conference Korea 2013)’가 2013년 12월 5·6일 이틀 동안 코엑스에서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오픈소스소프트웨어법센터, 유럽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E)이 참여했다.
▲ 올해로 3번째 맞는 FOSS KOREA 2013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다. 박종백 한국오픈소스소프트웨어법센터 대표,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윤종수 부장판사, 고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 이사장, 정지은 서울중앙지검 검사, 카르스텐 갤로프 유럽자유소프트웨어재단 이사장, 앤드류 윌슨 인텔 오픈소스 리뷰보드 의장, 카르스텐 라인케 도이치텔레콤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팀장, 앤드류 카츠 영국 변호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틀간 오픈소스SW 지식을 공유한다.
골로프 이사장, 윌슨 의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에서 오픈소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A기업 SW웨어 개발부 매니저는 “회사 내부에 많은 프로그램이 오픈소스SW를 확장해서 쓰고 있다”라며 “행사를 통해 사례와 정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닷넷 서비스개발업체에 다니는 또 다른 개발자는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오픈소스를 이용하는지 구체적이 컴플라이언스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행사 첫날은 오픈소스SW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둘째 날은 실제 사례를 다룬다. 한국오픈소스소프트웨어법센터에 따르면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늘어났지만 이를 익숙하게 다루지 못해 법률 소송에 휘말리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행사는 ‘오픈소스SW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걸 기업이 인정하고, 정당하게 오픈소스SW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다뤘다.
미래창조과학부 김영문 과장은 “오픈소스 역시 공짜가 아니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소스라는 의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 좋겠다”라며 “이번 행사로 인해 오픈소스SW를 사용할 때 밟아야하는 절차를 잘 알 수 있는 지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박수용 한국정보화진흥원(NIPA) 원장 역시 “오픈소스는 나눔의 미학을 잘 담고 있는 사례”라며 “이번 FOSS에서 오픈소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NIPA 김수용 원장
공공기관 ・기업 ・정부, 오픈소스SW 잘 도입하려면
골로프 이사장은 공공기관이 오픈소스SW를 제대로 도입하려면 그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FSFE은 유럽의 오픈소스 사용 확대 운동에 큰 역할을 한 단체이다.
“국민의 세금을 받아 구입하는 SW입니다. 그만큼 구입 과정이 투명해야 좋지 않을까요. 얼마나 필요하고 어디에 써야 하는지 공개한 다음 기업 간 정당한 경쟁을 유도해 SW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오픈소스SW도 예외는 아니지요.”
골로프 이사장은 유럽 공공기관에서 오픈SW사용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법률적 고려 요소와 시행착오 과정을 설명했다.
“많은 정부기관들이 공개SW 구매를 계약할 때, 상세한 계약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꺼려합니다.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들은 공개SW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모든 계약서를 공개하지요. 그들은 어떤 계약이든 적법한 절차에 따른 거라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골로프 이사장은 SW를 조달할 때, 특정부서에 의존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후보군을 심도 있게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대체로 오픈소스SW를 적극 받아들이는 추세다. 골로프 이사장은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 나라의 정부들은 결국에는 오픈소스SW를 먼저 앞장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골로프 이사장은 “한국역시 지금은 오픈SW 운동의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단순히 개발자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가 아닌 정부가 나서서 오픈SW를 먼저 오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장 엔드류 윌슨은 기업이 어떻게 오픈소스SW를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인텔은 오픈소스 사용을 위해 따로 부서를 만들고 그에 필요한 전문가를 배치했다.
▲ 인텔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장 엔드류 윌슨
“오픈소스는 ‘공유와 나눔’을 가장 큰 가치로 두기 때문에 기업문화도 그에 맞게 수정돼야 합니다. 기업문화도 수평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지요“
그는 인텔의 ‘오픈소스 승인 이사회’를 예로 들었다. 오픈소스 승인 이사회는 오픈소스 사용규칙을 문서화해 개발자들이 잘 숙지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관련 전문가도 초빙해 개발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한다. 관료주의적인 문화를 바꾸고 전산시스템의 활용해 자동으로 라이선스를 어겼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오픈소스를 성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에게 필요한 정신이 있습니다. 투명성입니다. 개발자는 기술적인 결정에 대해 토의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부서와 소통할 수 있지요. 모든 정보는 공유돼야 하고, 개발단계뿐만 아니라 사용 및 배포단계에서도 언제나 솔직한 토의가 가능한 문화가 기반돼야 합니다.”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의 고건 이사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오픈소스SW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 고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 이사장 강연
“지식기반 사회에서 정부는 지적재산권이 적극적으로 보호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의 도움을 통해 라이선스가 보장되고 독점기업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이로써 SW확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건 이사장은 모든 산업에는 소프트웨어가 광범위하게 내재돼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담 스미스가 말하는 경제논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1등 SW기업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2위 SW기업은 게임이 되지 않죠. 2등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 SW 판매에서 SW 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이런 2등 기업의 전략을 실천하는 사례로는 구글, 아마존, SAP을 들 수 있다. 고건 이사장은 SW는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내재됨을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SW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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