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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다, 100년 전통 IT 기업 IBM의 변신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7-07-10 09:15:49 게시글 조회수 4977

2017년 7월 6일 (목)

ⓒ IT동아, 강일용 기자



100년 넘게 기업 비즈니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IT 기업이 있다. 바로 IBM이다. PC를 개발해 기업과 사용자의 업무에 혁신을 가져오고, 슈퍼컴퓨터로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송두리째 바꾼 기업이다. 한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고, 그 뒤로도 꾸준히 기업 비즈니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을 일본 기업들이 독차지했던 일본 버블 경제 시기에도 IBM은 일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의 시대가 열리면서 천하의 IBM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력 하드웨어 사업이었던 메인프레임은 타사의 유닉스, 리눅스, 윈도우 서버의 성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소프트웨어 사업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경쟁사의 약진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직접 개발한 파워PC 프로세서도 기업 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의 점유율을 넘을 수 없었다. 기업 인프라 및 서비스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도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없었다.


IBM의 새로운 성장동력,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때문에 IBM은 변화를 모색했다. 노트북, X86 서버 등 기업의 미래에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사업 부서를 매각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물이 바로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 '블루믹스(Bluemix)'와 인공지능 서비스 '왓슨(Watson)'이다.


IBM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블루믹스는 어떤 서비스일까. 기존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였던 '소프트레이어'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한국IBM 클라우드 비즈니스 유닛의 김태훈 상무를 만나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물어봤다.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 비즈니스 유닛 상무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 비즈니스 유닛 상무>


"클라우드는 계속 진화하는 서비스입니다. IBM은 인프라 중심의 서비스(IaaS)였던 소프트레이어와 플래폼 중심의 서비스(PaaS)인 블루믹스를 하나로 통합시켰습니다. 이제 이 둘을 합쳐 'IBM 클라우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API 컴퍼넌트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인공지능 개발, 사물인터넷 관리, 블록체인 구축 등 최신 IT 기술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API 형태로 재공하고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는 IBM이 직접 개발한 API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API와 IBM 외 다른 업체가 개발한 서드파티 API도 함께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서비스를 구축할 때 컨테이너(서비스와 운영체제, 런타임 등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구성요소를 하나로 묶은 것)를 이용하고 싶다면 IBM이 구글과 함께 개발한 오픈소스 기술인 '쿠버네티스'의 API를 활용하면 됩니다. 특정 쇼핑몰 회사에서 만든 쇼핑 어드바이저 API도 제공하고 있고, 보안 솔루션 개발자들이 만든 생체 인증 기술도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API 컴퍼넌트 뿐만 아니라 서버리스 아키텍처(인프라 관리 자동화 기술)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오픈위스크(Openwhisk)라는 서버리스 아키텍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서비스 왓슨을 개발할 때 활용한 기술도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에는 170여개가 넘는 API 컴퍼넌트가 존재합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API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다양한 API를 활용해 기업과 개발자는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해서 상용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진화한 플랫폼 서비스인 것입니다."


IBM 클라우드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100년 전통 기업도 예외는 아냐

기업의 변신은 필연이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보유하고,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한지 50년이 넘은 IBM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김 상무는 IBM이 변화를 모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세히 들려줬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은 끊임 없이 변합니다. 이에 맞춰 회사도 변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입니다. IBM이 이렇게 IT 시장 변화에 맞춰 셀프 이노베이션(자기 혁신)을 진행해온 회사입니다. 호스팅 기반 컴퓨팅을 연구하다가 분산 클라이언트 시스템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죠. 다행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기회가 왔습니다. 웹을 기반으로한 e-비즈니스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회사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 노트북 사업(씽크패드 브랜드와 개발부서를 레노버에게 매각한 것을 말한다)을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회사 내부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었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보다 데이터 중심의 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지만, 데이터 관련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데이터는 끊임 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은행인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인지 컴퓨팅)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미래 기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에 IBM의 미래를 걸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IBM 내부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별도의 사업부와 조직이 꾸려졌습니다.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전 직원에게 관련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직 내에 불안감이 팽배했습니다. 과연 시장의 흐름이 이렇게 변할까? 헛다리를 짚는 것 아닐까? 다행히 예측은 정확했습니다. 이제 IBM 뿐만 아니라 모든 IT 기업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가 비즈니스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크고 복잡한 조직일 수록 더욱 힘들죠. IBM이 그러했습니다. 내부의 반발도 있었고,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경영진이 변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내부적으로는 변화가 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정체성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업으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IBM 클라우드
<한국 리전을 포함한 IBM 클라우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위치>


IBM 클라우드의 강점,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IBM 클라우드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3~4위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시너지 리서치 그룹은 3위, 기술과 시장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가트너는 4위로 IBM 클라우드를 낙점했다. IBM 클라우드는 다른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비교해 어떤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을까.


"이제 모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가 인프라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차이는 플랫폼 서비스에서 날 수밖에 없습니다. IBM은 인공지능 개발, 사물인터넷 관리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도 클라우드에서 제공합니다."


"일단 왓슨을 개발할 때 이용된 인공지능 기술을 API 형태로 IBM 클라우드에 공개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국내외 많은 기업이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한 기업은 IBM 클라우드의 API를 활용해 챗봇을 개발한 후 인공지능 상담사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지 API를 공개한데 그치고 있지만, IBM 클라우드는 인공지능 API를 활용해 개발된 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IBM은 오픈소스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와 '이더리움' 등 양대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지원합니다. 현재 하이퍼렛저 0.6 버전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하이퍼렛저 1.0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IBM 클라우드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럽 7개 기업이 거래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었고, 국내의 경우 대구은행 등이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의 한 금융회사가 IBM과 함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을 때 그들의 고민, 노력, 시간을 절약해줄 API 컴퍼넌트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IBM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만의 장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IBM이 보유한 전 세계 50여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모두 프라이빗 전용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데이터센터 간의 통신은 이용료를 받지 않습니다. 데이터센터 간 통신을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 반응 속도가 빠른 그룹웨어를 구축할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에나 신속하게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에 이렇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데이터센터의 경우 일본, 홍콩과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있어 매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IBM 클라우드는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VM웨어와 협약을 맺고 VM웨어의 가상머신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서비스가 같은 가상머신 환경에 올라와 있을 경우 PC에서 복사/붙여넣기를 하는 것처럼 바로 서비스의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데브옵스(개발자와 운자가 연계하여 협력하는 개발 방법론) 환경도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에 서비스를 개발하고 바로 배포해서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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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it.donga.com/2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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