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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20년...일상에 물처럼 스며들다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8-02-08 11:02:16 게시글 조회수 4508

2018년 02월 06일 (화)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이제 세계 어디서나 쓰이는 존재다. 구글 검색을 쓰거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볼 때 당신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 세상에 스며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지난 3일로 탄생 20년을 맞았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세계 최초 컴퓨터 탄생 때부터 있던 말이었다. 하지만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의 철학은 둘다 훨씬 더 새로운 개념이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많은 회사들이 지적재산권 소프트웨어로 이익을 창출했다. PC 세계 초창기 누구도 자유 소프트웨어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다 인터넷 세상에 유닉스와 ITS 운영제제가 기증되면서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1970년대말 MIT의 프로그래머였고 RMS로 알려져있던 리차드 M. 스토만은 ITS 소스코드에 기반한 무료 프린터 유틸리티를 만들었다. 그런데 MIT가 새로운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한 뒤 그는 더 이상 소스코드를 활용할 수 없고, 자신의 유틸리티를 재창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에 '자유 소프트웨어(Free Software)'란 개념을 창조했다.

스톨만의 목표는 자유로운 운영체제 '허드(Hurd)'를 만드는 것이었다. 1983년 9월 그는 GNU 프로젝트를 발족시킨다고 발표했다. 1984년 1월까지 그는 GNU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컴파일러 시스템 GCC와 OS 유틸리티들을 만들었다. 1985년초 그는 'GNU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을 위한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을 설립했다.

GNU 선언문 후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은 진행됐다. 그리고 스톨만은 지적재산권 소프트웨어 업체와 부딪쳤다. 유니프레스란 회사가 스톨만의 EMACS 프로그래밍 에디터 변종의 소스코드를 이용해 독점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 것이다. 스톨만은 이같은 일의 반복을 원치 않았고, GNU GPL이란 라이선스 체계를 1989년 만들었다.

GNU GPL은 첫번째 카피레프트 라이선스였다. 이 라이선스는 사용자의 자유로운 사용과 복제, 배포, 소스코드 변형을 허용한다. 그러나 소스코드를 변경해 배포한 사람은 반드시 수정된 코드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 당시 BSD 라이선스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있었지만, GPL 이후부터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혁신이 불타올랐다.

1997년 에릭 S. 레이먼드가 '성당과 시장'이란 에세이를 발표했다. 그는 이 책에서 GCC, 리눅스 커널 등을 사용하는 자유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이점을 보여줬다. 그의 에세이는 자유 소프트웨어의 이점을 보여주는 것 이상을 했다. 그가 설명한 프로그래밍 원칙은 애자일 개발론과 데브옵스의 방향을 이끌었다. 21세기 프로그래밍은 레이먼드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빠르게 분화됐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넘어 삶의 규범으로 여기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다수는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업의 영역으로 가져가길 바랐다. 그들이 바로 '오픈소스'의 창시자가 됐다. 이들은 'free'란 단어가 '자유로움(freedom)'의 의미이며, '공짜 맥주'가 아니라 '자유로운 발언' 같은 의미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free'란 단어에 대해 '공짜'와 '자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이다.

1998년 2월 3일 자유 소프트웨어 리더와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의 원시 소스코드를 어떤 형태로 공개할까하는 전략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오픈소스'란 용어가 새롭게 붙여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열린 회의에 에릭 레이먼드, 마이클 타이먼, 토드 앤더슨, 존 '매드독' 홀, 래리 어거스틴, 샘 오크만, 크리스틴 피터슨 등이 모였다.

오픈소스란 용어를 만든 피터슨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란 용어의 도입은 신규유입자와 사업가에게 더 잘 이해되도록 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의도된 노력이었다"라며 "더 넓은 사용자 커뮤니티로 확산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술회했다.

그는 "초기에 붙여진 자유 소프트웨어란 표시의 문제는 정치적 함의 대신 가격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는 것"이라며 "소스코드의 핵심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새 개념의 혼란을 없애는 게 필요했고, 오픈소스란 용어는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요건을 충족해 빠르게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오픈소스이고 아닌지 명확히 하기 위해 레이먼드와 브루스 페레슨은 오픈소스이니셔티브(OSI)를 설립했다. 이 단체의 목적은 진정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무엇이고 아닌지 정의하는 것이다.

스톨만은 오픈소스에 격분했다. 그는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란) 두 용어는 동일 방법론과 카테고리를 묘사하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가치에 기반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오픈소스는 개발 방법론이고 자유 소프트웨어는 사회적 운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을 위해 자유소프트웨어는 윤리적 의무이고, 사용자 자유에 대한 기초적 존경"이라며 "반면, 오픈소스 고안자들의 철학은 실용적 의도에만 입각한 소프트웨어를 더 잘 만드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픈소스의 논의 대부분은 권리와 잘못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인기와 성공만 따진다"고 덧붙였다.

스톨만은 오픈소스를 비즈니스에 굴복한 것이라 봤다. 코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란 개인의 자유에서 초점을 멀어지게 한다고 여겼다. 20년 뒤인 지금도 그는 같은 입장이다.

스톨만은 미국 지디넷 스티브 보간 니콜스 컬럼니스트에 보낸 메일에서 "오픈소스란 용어에서 흔한 오류가 나, 나의 일, 혹은 자유 소프트웨어와 연결되고 있다"며 "1998년 오픈소스 슬로건은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의 철학을 거부한 사람들에 의해 채택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자유의 사상인 자유 소프트웨어를 감추려는 의도기 때문에 오픈소스를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유소프트웨어 운동가들은 바꿀 수 없고 공유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는 잘못된 것이니 자유 반환을 위해 자유로워지자고 말한다"며 "오픈소스는 단지 '당신이 당신의 코드를 사용자가 변경하게 한다면, 그들은 버그를 고칠 것'이라고 말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그게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더 깊숙한 지점을 짚는 걸 피하는 연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학적 혼란을 뒤로 하고, 오픈소스는 확실히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로 자리잡았다.

슈가CRM의 래리 어거스틴 CEO는 오픈소스의 사업화에 대한 첫 실험자 중 한명이었다. 어거스틴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성공적인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많은 회사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받아들였다. 캐노니컬, 레드햇, 수세 같은 리눅스 회사들은 물론이고, IBM과 오라클 같은 기술회사도 오픈소스 모델을 채택했다. 이는 오픈소스의 상업적 성공을 이끌었다. 월마트, 버라이즌처럼 쉽사리 소프트웨어와 연결지어 떠올리기 힘든 회사도 오픈소스로 사업을 한다. 이들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의존하며, 자체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갖고 있다.

2014년 짐 젬린 리눅스재단 이사장은 "산업계를 가로지르며 개발 자원을 공유하고 자체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데 범용 오픈소스 코드를 구축하려는 회사들의 합류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제안자들은 20년을 어떻게 술회할까.

존 매드독 할은 "클로즈드 소스에서 이윽고 한 신호가 보인다"고 말했다.

레이먼드는 "조금전에야 필요했던 대부분의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오픈소스가 20년이 됐다는 것은 빅딜이 아니다"라며 "1998년 이래로 우리는 실패보다 성공의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 경로를 갖지 않은 IoT 디바이스의 등장 같은 싸움이다.

이런 싸움에 대해 오픈소스는 승리할 준비가 돼 있을까.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오픈소스의 미래는 밝다"며 "우리는 사물인터넷 덕분에 물리적 물체에서 정보가 분리되는 새 혁신의 파도 꼭대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10년 동안 우리는 전산업계가 정보를 공유하고, 혁신에 동참하는 오픈소스 개념에 기반해 주류가 되는 것을 볼 것"이라며 "헬스케어, 교육, 정부기관 같은 비영리적인 영역부터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기업까지 전 영역에 영향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과 참여의 혁신은 세계의 생산성 증대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레드햇의 신흥기술 담당 수석 디렉터인 닉 호프만은 "오픈소스는 기술을 개발하고 드러내는 프로세스란 점보다 훨씬 더 큰 존재"라며 "오픈소스는 정부, 경찰, 의료 진단, 리엔지니어링 등 사회 모든 면에 변화를 이끌 촉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더욱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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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20613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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