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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들려준 '벅스' 앱의 비밀

OSS 게시글 작성 시각 2012-11-05 18:07:32 게시글 조회수 5762

2012년 11월 03일 (토)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스와이프' 적용된 '벅스 3.0'이 나오기까지

최근 이용자들은 음원 서비스 업체에서 출시한 앱을 다운로드 용으로만 쓰지 않는다. 자주 듣는 음악을 보관함에 담아 듣고, 앨범표지도 유심히 들여다 본다. 앱에서 추천해주는 음악도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음악 앱은 과거 CD가 제공했던 콘텐츠와 MP3 플레이어, 라디오 방송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3일 벅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에 따르면 PC와 비교했을 때 모바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가 70%에 이르고 있다. 음악 감상 창구가 모바일로 이동했다고 판단한 벅스는 10월초 저장·검색·추천 기능을 강화해 '벅스 3.0' 앱을 출시했다. 10월말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OS(운영체제) 윈도8 전용 앱도 내놨다.

'벅스' 앱 개발자들이 올 한해 동안 얼마나 분주했을지 짐작이 간다.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관련 개발자는 약 50명이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강순권 개발그룹장을 만나 벅스 앱 개발에 얽인 이야기와 개발자로서 걸어온 길에 대해 들어 봤다.

◆녹록지 않았던 벅스 앱 업그레이드 과정

벅스는 이번 버전이 홈화면에서 스와이프(화면을 쓸어 넘겨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로 이용자들이 자주 쓰는 '설정'이나 '보관함'메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찾고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과 환경을 구축해요. 이번엔 '벅스 3.0'의 경우 스와이프가 강조 됐는데 이건 페이지 두개가 붙어 있는 형태거든요. 이렇게 되면 메모리 사용량이 많아지는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메모리에 제약이 있어요. 이를 조절하는데 애를 먹었죠. 부드럽게 화면이 넘어가게 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강순권 그룹장은 기획자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개발자는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지 판단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기획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개발자는 기술적인 '가능성'을 보는 것이죠. 개발자도 기획 단계에 참여하거든요. 예를 들어 앱 화면 전체를 3D로 기획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시간, 비용 대비 효율이 낮죠. 이런 부분을 개발자가 보는 것이죠."

◆웹 개발자, 앱 개발에 뛰어든 이유

강 그룹장은 2003년 네오위즈 입사 이후 세이클럽 같은 웹 개발을 담당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개발 전문인 그가 무슨 까닭으로 앱 개발에 뛰어들게 됐는지 궁금했다.

"2008년에 iOS에 기반한 아이폰이 등장했고 그해 말에 안드로이드1.5 버전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나왔어요. 저는 안드로이드가 누구에게나 개발 방법이 공개 돼 있는'오픈소스'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오픈소스'기 때문에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2009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공부에 매진한 강순권 그룹장은 그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2회 대회'에서 '씨리얼'(Ce:real)이란 앱으로 소셜네트워킹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씨리얼'은 트위터에 있는 이미지를 모아서 볼 수 있는 앱이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뛰어든지 1년여만에 능력을 인정받은 것.

웹·앱 개발 모두 능한 강순권 그룹장은 특별히 '개발자'로서 꿈꿔본적 없이 자연스럽게 진로가 결정됐다고. 한다. 건국대 기계 설계학과를 나온 강 그룹장은 컴퓨터를 좋아하고 기계도 잘 다루는 천생 공학도였다.

"원체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관심이 많았고. 웹사이트도 좋아했어요. 기계 다루는 것도 좋아하고. 특별하게 개발자가 되겠다는 생각없이 이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SI쪽 개발자 처우에 문제 많은 것 같아"

최근 모바일 앱이 부각되며 개발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선 개발자가 가진 능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개발 분야마다 상황이 다르죠. 포털이나 유명 게임사쪽은 대우가 나쁘다고 보기 어려워요. 친구들을 만나보면 SI(시스템통합) 분야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이쪽은 개발일이 어렵기도 하지만 큰기업이 작은 기업이, 작은 기업이 그보다 작은 기업에 용역을 주는 형태거든요. 친구가 '갑·을'의 관계 정도가 아니라 '갑·을·병·정'의 관계가 형성 돼 있고. 우스갯소리로 자신은 '정'이라고 말해요. 일주일에 수백시간을 일한다는 소리도 들려요."

강순권 개발그룹장도 개발일을 할 때 "아침에 허리를 곧추 세우고 일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니터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강 그룹장은 여전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폰 기종이 무척 다양해졌죠. '벅스3.0'이 제공하는 기능이 특정 폰에선 잘 수행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이런 부분을 잘 살펴야죠. 꾸준히 이용자들 반응도 봐야죠. 전화나 리뷰로 이러 이러한 기능을 개선해 달라고 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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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01978&g_menu=020310&rr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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